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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팝리니지 &amp;gt; 커뮤니티 &amp;gt; 사랑..이별..그리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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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테스트 버전 0.2 (2004-04-26)</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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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38살 1년간의 연애의 끝</title>
<link>http://pop-lin.com/bbs/board.php?bo_table=love&amp;amp;wr_id=47</link>
<description><![CDATA[여친과는 7살 차이 1년 약간 넘게 만나고 헤어졌습니다.<br/>&nbsp;<br/>1.제 차가 오래된 suv차량이었습니다.<br/>&nbsp; 제 차만 타면 여친이 멀미가 난다고 하여 방항제냄새도 싫어해서 방향제를 없애고<br/>&nbsp; 큰맘먹고 처음으로 저에게 큰 투자를 한다고 생각하고 벤츠승용차를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br/>&nbsp; 그래도 제차만 타면 멀미난다고 해서 운전습관을 최대한 조심스럽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br/>&nbsp; 항상 멀미난다고 합니다.<br/>&nbsp;<br/>여친: 내가 거칠게 운전해도 내가 운전하면 멀미가 안나<br/>&nbsp;<br/>제 운전습관이 여친에게 계속 불만인수 있겠지만 여친이 하는 말이 너무 이해가 안갑니다.<br/>본인이 운전하면 멀미가 안난답니다. 여친이대신 운전하면 남자입장에서는 좋지요 편하고<br/>하지만 제 마음이 불편해서 제가 하려고 하지만 계속 멀미난다고 하는 말때문에 같이 다니는게 싫어졌습니다.<br/>&nbsp;<br/>&nbsp;<br/>&nbsp;<br/>2.차에서 내릴때마다 어디에 걸려서 넘어지려고 합니다.<br/>차를 바꾸던 안바꾸던 제생각에는 조심성이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br/>차에서 내일때마다 또는 거리를 걸을때마다 만나면 10번중 7번은 어디 걸려서 넘어지려고 합니다.<br/>그때마다 괜찮냐고 묻고 챙기고 차에탈때는 차문도 열어주던 제가 변했습니다<br/>차문도 안열어주고 넘어지려고 하면 신경도안쓰고 에휴 또 시작이다...이런생각에 그냥 신경끄고 혼자 걸어갔습니다.<br/>&nbsp;<br/>&nbsp;<br/>3.맛집탐방<br/>서로 맛집탐방하는걸 좋아합니다.<br/>하지만 1시내이상거리를 가야 여행같다고 하는 여친때문에 근거리에 짧게 다녀오고 싶어하는 저와 슬슬 성격 차이가 나더군요<br/>1~2시간 이상의 거리를 여행가서 또 1~2시간의 맛집에서 줄을서서 대기하는 그런걸 저는 이해못합니다.<br/>맛집다니는건 좋지만 멀리까지가서 오래 기다리는건 너무 시간도 아깝고 귀찮고 싫어합니다 제가.<br/>반대로 여친은 맛집은 이정도 기다림은 긍정적으로 기다릴수있다는 생각이구요<br/>&nbsp;<br/>앞서말한 제 차만 타면 멀미나는것과 기본 1~2시간은 이동해야하는 여행과 차에서 내리거나 걸을때마다 어디걸려 넘어지려고 하는것들<br/>이런것들에 슬슬 짜증나고 지쳐갔습니다.<br/>&nbsp;<br/>4.해외여행<br/>여친은 해외여행을 자주다닙니다<br/>여친이 해외여행을 가자고 해서 저는 여친과 해외여행을 처음갔구요<br/>계획을 해외여행을 많이 다닌 여친이 짰는데 동선이 지도를 보니 중구난방 오락가락 입니다.<br/>그래서 여친이 힘들게 짠 여행계획을 지도를 보며 동선을 생각해서 수정하며 계획을 짰습니다.<br/>그럭저럭 잘 지내고 즐거운 여행이었다가<br/>크게 사건이 터졌습니다<br/>환전문제로 저녁에 호텔방에서 제가 큰 실수를 했습니다.<br/>&nbsp;<br/>나:내일 당장 택시타고 나갈돈도 빠듯하니 환전을 해야겠어 인터넷 검색해서 근처에 환전소좀 찾자<br/>여:환전 많이 해서 돈 남으면 그거 못써 버리는돈이야<br/>나:그래도 환전해야지 아직 2틀이나 남았는데<br/>여: 나는 빠듯하게 쓰는걸 좋아해 너무많이 환전하면 안좋더라구 다 못쓰면 그돈 담에 못써<br/>나:응 근데 내일 당장 택시탈돈도 빠듯해<br/>여: 돈을 오빠가 갖고있으니 택시탈돈도 부족할지 몰랐지 그럼 근처 환전소 검색해보자<br/>&nbsp;<br/>서로 근처 환전소를 호텔방에서 검색해봤지만 찾지를 못했습니다.<br/>&nbsp;<br/>나:로비에가서 물어봐야겠다 환전되나<br/>여:같이가<br/>나:아냐 오늘 많이걷고 피곤할텐데 좀 쉬구있어 물어보고올게<br/>여:같이가고싶은데 같이가자<br/>나:엘베타고 금방다녀오는데뭐 쉬구있어 힘들게 뭐하러 둘이가<br/>여:....<br/>&nbsp;<br/>로비에가서 물어보니 저희가 평소환전하는 싼곳보다는 시세차이가 좀더 비쌌습니다.<br/>하지만 환전전체금액을 우리나라돈으로 따져보니 5천원 차이라서 환전했습니다.<br/>&nbsp;<br/>나:환전해갖고왔어<br/>&nbsp;<br/>여:응? 환전해갖고왔다고?<br/>&nbsp;<br/>나:응 다 환전해도 비싸긴한데 우리나라돈으로 5천원차이라 그냥 환전해왔어 환전이 되더라구<br/>&nbsp;<br/>여:나한테 한마디 상의없이 환전했어?<br/>&nbsp;<br/>나:응? 환전해갖고오면 좋은거아냐? 이걸 상의해야해?<br/>&nbsp;<br/>여:상의해야지 서로 돈걷어서 여행하는건데 그래서 같이 내려가자고 했잖아<br/>&nbsp;<br/>나:이거 차액이 우리나라돈으로 5천원차이야 내가 5만원더낼테니 걱정마(평소에도 더쓰면 더썼지 덜쓰진 않습니다.)<br/>&nbsp;<br/>여:그래도 상의를 했어야지 이건 통보지 상의가 아니라<br/>&nbsp;<br/>나:아니 *발 내가 1층로비가서 물어보고 다시 올라와서 너한테 허락받고 다시 내려가서 환전해갖고 와야되냐?<br/>&nbsp;<br/>여:응 그래야지 그게 상의지 오빠는 통로를 한거지 그리고 같이 내려간다고했을때 오빠가 오지말라고했잖아<br/>&nbsp; &nbsp; 그리고 물어보고 온다는 사람이 환전을 해서 온거잖아<br/>&nbsp;<br/>나:그니까 *발 내가 물어보러갔는데 차이가 5천원차이라서 바꿔왔다고 니가 피곤할까봐 혼자갔다가 크게 차이안나서 환전한게 잘못이냐?<br/>&nbsp;<br/>여:응 상의를 했어야지 욕하지마<br/>&nbsp;<br/>나:와 *발 *같네 야 *같아서 너랑 못만나겠다 *발 사사건건 트집잡고 그냥넘어가도 될걸 매번 꼬투리잡고 개*같아서 너같은* 못만나겠다 *발<br/>&nbsp;<br/>이렇게 싸움이 시작되고 욕을 엄청나게 해대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실수했습니다.<br/>계속 욕을해댔고 결국 혼자 한국오겠다고 짐챙기는 와중에 여친이 말리고 달래서 화풀고 다시 즐겁게 여행을 마무리 했지만<br/>그 일이 여친에게는 큰 상처가 되고 저에게는 씻지못할 잘못이 되었습니다.<br/>&nbsp;<br/>그 후 크게싸울때면 저는 욕을하게되었고 여친은 변함없이 저에게는 사소한것들에 대해서 사사건건 트집을 잡았구요<br/>사소한것의 기준이 다르지만 저에게는 사소한것들이 여친에게 트집이 잡히면 숨막히고 답답하고<br/>그게 쌓이다보니 그렇게 된것 같습니다.<br/>&nbsp;<br/>결국 제가 화를 내며 헤어지자했고<br/>&nbsp;<br/>여친은 헤어진지 한달도 안되서 새 남친이 생겼지만<br/>&nbsp;<br/>저는 전 여친이 그립고 미안하고<br/>&nbsp;<br/>또 제 잘못이 커서 잡지도 못하겠더군요...<br/>&nbsp;<br/>제가 참 못났지만...여러분은 이런경험 없으신가요? 어떻게 대처하시나요?]]></description>
<dc:creator>쩌군</dc:creator>
<dc:date>Thu, 24 Jan 2019 12:00:00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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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힘빼기</title>
<link>http://pop-lin.com/bbs/board.php?bo_table=love&amp;amp;wr_id=46</link>
<description><![CDATA[너를 고이접어 보낸후<br/>나를 힘들게 하였던건 네가 아니라<br/>나를 몰아세우던 나였구나.<br/><br/>너보다 좋은 사람 만나려<br/>나를 몰아세우며 더 좋은 사람을 만나려<br/>나를 위한 일들이 나를 몰아세웠구나.<br/><br/>이젠 힘을 좀 빼고 살아보려구<br/>좋은 사람 만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br/>너무 얽메어 주변을 보지 못한것 같아.<br/><br/>이젠 힘을 좀 빼고 살아봐야지<br/>애써 너를 친구로 대하는것도<br/>너를 아직 좋아하고 있단것도<br/><br/>이젠 힘을 좀 빼고 살아야지<br/>나를 괴롭히는 두통에<br/>더 시달리지 않도록]]></description>
<dc:creator>이비소울</dc:creator>
<dc:date>Wed, 23 Jan 2019 11:38:00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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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전남자친구의 연락...</title>
<link>http://pop-lin.com/bbs/board.php?bo_table=love&amp;amp;wr_id=45</link>
<description><![CDATA[3년 정도 교제를 하더 작년7월에 헤어지고<br/>이번주말에 연락이 왔었어요<br/>시험공부 하던 사람이었는데 합격하고 9월부터 직장생활을 했다고 하더군요<br/>오랜기간 옆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봐왔기때문에<br/>바로 연락하지않은게 저는 몹시 서운했습니다<br/>그랬더니 자기가 잘 안됐을때 친구들의 합격소식을 들으면 그게 너무 힘들어서 제가 힘들어할까봐 (저는 아직 시험준비중이라서요) 그랬대요<br/>거기다 직장선배랑 친구어머니가 소개팅 잡아줘서 거절하지못해 소개팅도 했다네요<br/>그것도 너무 맘에 안들어서 제가 막 뭐라했어요<br/>사람 가지고 노는것도 아니고 이제와서 뭐하는거냐고<br/>내가 무슨 보험같은거냐고 이성을 잃고 욕을 했어요 ..<br/>저는 헤어지고나서 단 한번도 그사람 생각 안한적이 없었는데<br/>이제겨우 괜찮아질만 하니까 연락와서는<br/>저보다 훨씬 행복하고 여유롭게 살아오다가 그냥 생각나서 쿡 찔러보는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br/>그렇게 카톡으로 얘기를 하다가 전화를 하게 됐든데<br/>몇달만에 전화를 하는건데도<br/>예전 사귈때 썼던 그 말투가 너무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거에요 저도 그사람도 ..<br/>아무튼 그사람이 저에게 전하고자 했던말은<br/>자기가 요즘 이것저것 힘든일이 있어서 마음이 답답했는데<br/>예전에는 그런걸 어떻게 이겨냈나 생각해보니 그때는 제가 있었답니다<br/>그래서 그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연락을 했고<br/>수험생활 하면서 금전적으로 힘들거나 맛있는게 먹고싶거나 자기한테 욕을하고싶으면 언제든 연락하라 하더군요<br/>올해 저 시험끝날때까지는 여자친구 안만들겠다면서요 ..<br/>마음이 정말 혼란스럽네요<br/>다시 돌아가려고 서로 노력한다면 왠지 다시돌아갈수 있을것만같아서요 .. 해볼만한 노력일까요 아니면 뻔한 결과만 볼 뿐일까요..<br/>헤어진이유는 그사람이 자기가 수험생인걸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않으려해서 지쳐서 헤어졌었어요 .. (이사람은 아주 전형적인 회피형이에요..)&nbsp; 마지막 3달정도에는 스트레스 쌓인걸 저에게 풀려고 해서 그것도 감당하기 어려웠었구요 .. 너무너무 복잡하네요 ...]]></description>
<dc:creator>희쭈리</dc:creator>
<dc:date>Tue, 08 Jan 2019 22:34:00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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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이별후 남자들 심리 궁금해요</title>
<link>http://pop-lin.com/bbs/board.php?bo_table=love&amp;amp;wr_id=44</link>
<description><![CDATA[두달가량 짧은연애후 헤어진지 보름정도 됬네요<br/><br/><br/>헤어진이유는 전남친이 절 많이 좋아하고 사랑해줬는데<br/>우발적인 말실수? 말싸움이 생겨 제가 말을 내뱉았고<br/>상대가 상처를 받아서 충동적으로 헤어진 케이스에요<br/>헤어지기 한시간 전까지 서로 사랑한다고했었는데...<br/><br/>헤어지고 다음날 장문카톡으로 한번 잡았고<br/>전남친은 화가 안풀린건지 잡혀주지않았구요<br/><br/><br/>그 이후로는 일체 매달리거나 연락안하고 참는중이에요<br/>이대로 잊을수 있으면 좋겠지만...<br/>갑작스런 이별이라 많이 아쉽고 아직 그 사람이 좋아요<br/><br/><br/>확인해보니 차단을 안했길래<br/>일부러 잘지내는모습 이쁜모습 프사로 올렸구요<br/><br/><br/>힘든티내고 이러면 궁상맞아보이고 구질구질해보일거같아서요... 몇주 더 있다가 차분하게 연락한번 해보고싶은데<br/>(매달리는 내용말고 부담없이 안부정도)<br/><br/>그 안에 카톡으로 잘지내는모습. 애매하게 다른사람 생긴듯한 늬앙스 풍기면 남자분들 어떤가요?<br/><br/>그 사람도 저에게 조금의 미련은 있는거같구요...(심증 80%)<br/>상처주는 말했는데 차단도 안했고<br/>한번 잡았을때도 서로 고마웠다 미안하다 잘지내란 덕담으로 끝났어요...그 이후엔 일체 연락안했구요<br/>몇주 더 지나면 나빴던 감정도 풀릴거같고<br/>후폭풍 올수도 있을까 하는데....<br/><br/>불안해서라도 돌아올까요?<br/>단호하게 정리되버릴까요<br/><br/>남자분들 그럴 생각은 아니었지만 홧김에, 순간적인 감정으로<br/>찬 여자친구가 잘 지내고있고 예뻐진모습,<br/>누군가 생긴거같은 느낌들면 어떠세요??]]></description>
<dc:creator>함께하는게</dc:creator>
<dc:date>Sat, 05 Jan 2019 13:01:00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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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바쁜 남자와의 연애가 끝났네요</title>
<link>http://pop-lin.com/bbs/board.php?bo_table=love&amp;amp;wr_id=43</link>
<description><![CDATA[나쁜남자보다 더 나쁜게 바쁜남자라는 말을<br/>헤어지고 나서야 실감하게 될 줄 몰랐어요<br/><br/>사귀면서 머릿속에 남은 단어가 딱 하난데 조출....<br/>조기출근을 밥먹듯이 하느라 새벽 6시 출근에<br/>저녁 8시, 9시 퇴근이 일상인 전남친을 보면서<br/>보통의 평범한 회사원들이라면 알 필요도 없는<br/>상식들이 절로 외워지는게 결코 유쾌한 상황은<br/>아니더라구요^^.....<br/><br/>바쁘다의 의미를 전엔 잘 몰랐는데<br/>새벽출근은 기본 미덕이고 야간당직은 시키면 필수며<br/>공휴일 없이 주말까지 주7일 근무는 우습게 해야하는<br/>전남친의 그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br/>내가 이해해야지... 이해해야지... 머리로는 납득하려고<br/>노력해도 가슴으로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br/>솔직히 이해해야 하나 싶은 일련의 상황들때문에<br/>제 자신이 점점 병들어갔던것 같아요<br/><br/>기다림이 서운함이 되고 서운함이 화가 되고<br/>나는 하염없이 바쁜 널 기다리고 있는데<br/>너는 왜 전처럼 나에게 애정을 표현하지 않는지<br/>왜 기다리는 나를 보며 본인의 힘든 상황을<br/>이해해달라고만 하는지...<br/>제가 서운해 하는 이유를 자기는 잘 모르겠다며<br/>언제나 1등이였던 제가 2등이 되고 3등이 되는건<br/>정말 한순간이였네요<br/><br/>헤어진지 한달이 다 되어가요<br/>크리스마스도 새해도 방안에서 울며 보냈네요<br/>근근히 들리는 소식들로는 그 사람은<br/>생각보다 잘 지내는것 같아요<br/>그리고 여전히 바쁘게 지내는것 같고요<br/><br/>다짐하고 또 다짐하는건<br/>전 이제 다시는 바쁜남자와 연애 못할것 같다는거...<br/><br/>그리고 나쁜놈이라고 생각하고 곱십긴 하지만<br/>여전히 그사람이 너무너무 보고싶고 생각나는거...<br/>생각보다 괜찮아지는데 오래걸릴것 같아서<br/>무섭긴 합니다]]></description>
<dc:creator>낑깡잉</dc:creator>
<dc:date>Wed, 02 Jan 2019 22:52:00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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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1월1일, 스무살이 된 날</title>
<link>http://pop-lin.com/bbs/board.php?bo_table=love&amp;amp;wr_id=42</link>
<description><![CDATA[강한 사람을 만났다.<br/>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나까지 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br/>그렇게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을까 의심하고 고민했는데 자꾸 생각나고 두근거리는.. 그리고 그 느낌이 싫지 않은 사람을 만났다.<br/><br/>&nbsp;처음 만났을 때, 호탕하게 손을 흔들며 나를 바라보던 얼굴.<br/>사람은 3초만에 첫인상이 결정된다고 그랬었나.<br/>그때부터 나는 당신이 좋았다.<br/>처음 눈을 맞춘 그 순간부터 이 사람의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br/><br/>&nbsp;만나서 우리는 영화를 보러 갔다.<br/>영화를 보기 전 에모이에서 볶음밥 하나를 먹었다.<br/>볶음밥 맛은 매우 평범했지만 당신과 먹어서 맛있었다.<br/>감기 옮는다고 앞접시도 주었다.<br/>소소한 배려가 귀엽기도 하고 세심한 사람이구나 하고 느꼈다.<br/><br/>&nbsp;볶음밥을 먹고 음료를 사서 영화관에 들어갔다.<br/>영화가 재미 있는지 없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br/>난 그저 당신을 가끔 쳐다보며 가끔 팔을 만지기도 하며 당신 옆에서 영화와 당신을 봤다.<br/>영화가 재미있었다고 해서 다행이다.&nbsp; <br/>영화를 보고 칵테일바에 갔다.<br/>처음으로 신분증을 보여줬다. 처음 가보는 술집이었다.<br/>당신이 옆에 있으니 왠지 모르게 든든했다.<br/>든든한 체격 때문일까. 커다랗고 긴 손 때문일까.<br/>남자답게 진한 눈썹 때문일까. 각진 턱선 때문일까.<br/>보이는것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br/><br/>당신 옆에 있으면 나까지 강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같다.<br/>그런 생각이 들었다.<br/>&nbsp;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연인관계를 꿈꾼다는 말을 들었을때.<br/>&nbsp;내가 항상 해왔던 소리였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<br/>나랑 가치관도 비슷하다는 생각에 더 좋았다.&nbsp; <br/><br/>당신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나도 강해지고 싶어서.<br/>우리 둘 다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nbsp; <br/>내가 과거에 한 실수와 불편한 관계들을 모두 정리할 것이다.<br/><br/>당신이 없을때는 왜 이렇게 어려웠을까.<br/>하지만 당신 얼굴을 생각하면 나는 할 수 있을 것 같다.&nbsp; <br/>작지만 강한 당신의 여자친구가 되고 싶기 때문에..&nbsp; <br/><br/>헤어질 땐 정말 아쉬웠다.<br/>이런 느낌을 느껴본 적이 언제더라.<br/>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이 당신을 놓아주지 않았다.<br/>하루 종일 당신과 함께라 즐거웠고, 설레였는데.<br/>내일이 되고 그 다음날이 되면 점점 무뎌질 테니까.<br/>그렇게 나도 당신도 서로의 기억속에 묻히고 바쁜 일상을 살게 될것이니까..<br/><br/>&nbsp;1월 1일 아침에 당신은 버스에서 내려서 나에게 전화를 했다.<br/>예상 못했다.. 그리고 정말 기뻤다.<br/>하마터면 울 뻔했다.&nbsp;  당신도 내가 좋았다니.<br/>나는 당신에게 좋은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한 것 같은데 날 좋게 봐주다니.<br/>우리가 이렇게 끝나지 않는다는게 너무 좋았다.<br/><br/>&nbsp;앞으로 함께하면 즐거울 것 같다.<br/>당당하게, 예쁘게, 강하게, 즐겁게 연애하고 싶다.<br/>이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br/>&nbsp;나를 잘 이끌어 줄 수 있고, 절제 해 줄 수 있는 사람.<br/>나도 당신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br/><br/>예쁨받고 싶다. 귀여움 받고 싶다. 사랑 받고 싶다.&nbsp; <br/><br/>하지만 그것에 집착하지는 않을 것이다.<br/>나도 지금까지 경험하면서 그건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독이라는 것을 알고있으니까.&nbsp; <br/><br/>내 스무살을 잘 부탁해. 성인은 처음이라 많이 서툴어요. 그래도 당신을 믿을게.&nbsp; 그렇게 연인 사이가 되었다.&nbsp; 우리의 첫만남을 나중에 이 글을 읽으며 회상할 수 있었으면 해서 적어본다.]]></description>
<dc:creator>새로운소원</dc:creator>
<dc:date>Wed, 02 Jan 2019 06:39:00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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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우연으로 시작된 인연</title>
<link>http://pop-lin.com/bbs/board.php?bo_table=love&amp;amp;wr_id=41</link>
<description><![CDATA[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당신을 만났다는 것이<br/><br/>신기하지만 찾아 낸 당신을 사랑할 수 있다는<br/>것이 더 신비로운 일입니다<br/><br/>한 번도 만난 일 없고 한 번도 생각해 본적 없는<br/>당신이 기다려 준 사람처럼 내앞에 서 있다는<br/>사실이 모든 게 우연일까요<br/><br/>수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길 위에서<br/>우리가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하늘이<br/>맺어준 인연이라 생각합니다<br/><br/>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 할 수 없는<br/>인연들도 많고 많은데 우린 행운아인가 봅니다<br/><br/>많은 사람들 속에서 찾아 낸 당신의 미소는<br/>먼 곳에 있어도 느낄 수가 있고 이제 함께<br/>가는 길 위에서 나란히 걸어가는 연습으로<br/>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합니다<br/><br/>언제나 먼발치의 그리움으로 내 눈 속에<br/>다 담을 수 없었던 그리움이 내 앞에 있어<br/>이제까지 그 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었던 나를<br/>드러내 놓고 당신 사랑하기를 다하겠습니다<br/><br/>언젠가는 힘이 다해 내 손으로 당신을 이끌어<br/>줄 수가 없겠지만 우리의 영혼이 따로 따로<br/><br/>흩어지지 않고 한곳에 있다면 지금의 당신을<br/>그대로 기억하며 죽을 때까지<br/>정을 교류하며 지내고 싶습니다<br/><br/>&nbsp;<br/>- 옮긴글]]></description>
<dc:creator>임영윤</dc:creator>
<dc:date>Sat, 12 Dec 2015 05:16:00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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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
<title>내가 네게해 줄 것은 이것밖에 없어</title>
<link>http://pop-lin.com/bbs/board.php?bo_table=love&amp;amp;wr_id=40</link>
<description><![CDATA[내가 네게해 줄 것은 이것밖에 없어<br/><br/><br/><br/><br/><br/>&nbsp;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회사에 입사하였다.<br/><br/>상업계 학교를 나왔기에 진학을 포기하고 들어간 회사에서 <br/><br/>나는 그런 대로 적응을 하였다.<br/><br/><br/><br/>나와 같은 날 입사한 한 여자친구는 나와 단짝이 되어 내 회사생활을<br/><br/>더욱 즐겁게 해 주었다.<br/><br/><br/><br/>내겐 꿈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대학을 가는 것이었다. <br/><br/>그래서 나는 회사일이 끝나면 입시학원으로 달려가 12시까지 강의를 <br/><br/><br/><br/>듣곤 했다.<br/><br/><br/><br/><br/><br/>그런 다음날 녹초가 되어 출근하면 그 애는 드링크제를 매일 따주며 <br/><br/><br/><br/>먹으라고 권했다.<br/><br/><br/><br/>정말 마음도 착한 애였다.<br/><br/><br/><br/>어느날 우린 깊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br/><br/><br/><br/>&#034;난 돈을 벌어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 진학하면 내 힘으로 공부를 하고 싶고,<br/><br/>그러러면 돈이 필요하잖아. 그래서 회사를 다니지. 넌 왜 회사에 나오는데?&#034;<br/><br/><br/><br/>그애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br/><br/><br/><br/>&#034;난 우리집의 장녀야. 장녀로서 맡은 책임이 있어서...&#034;<br/><br/><br/><br/>난 처음으로 그 애의 가정 형편에 대해 들었다. <br/><br/>그애의 아버지는 몇 년 전 암으로 돌아가셨다. 그리고 그때의 수술빚을 갚기 <br/><br/>위해 어머니는 지금도 막일을 하시고, 아직도 학교에 다니는 어린 두 동생이<br/><br/>있다고 했다. 그애는 동생들이라도 공부시키기 위해 학비를 벌어야 한단다.<br/><br/><br/><br/>그렇게 티 하나 없이 밝은 얼굴에 그리 힘든 구석이 있는 줄을 난 <br/><br/><br/><br/>그날처음알았다.<br/><br/><br/><br/>그러던 얼마 후 드디어 우리 회사에도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어왔다.<br/><br/><br/><br/>우리 둘 중 하나는 감원대상이었다. <br/><br/>난 며칠을 고민하였다. 며칠을 ~<br/><br/><br/><br/>그리고 나는 대학진학의 꿈을 접었다. <br/><br/>난 다음날 회사에 사표를 내고 말았다. <br/><br/><br/><br/>나보다 더 간절한 삶을 살아야 하는 그 애에게 <br/><br/>내가 해 줄 것은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이다.]]></description>
<dc:creator>노아리</dc:creator>
<dc:date>Wed, 11 Nov 2015 16:26:00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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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백수의 사랑이야기(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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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CDATA[백수: 만화방 달력에 빨간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는 날짜가 있는 걸 보았다. 무슨<br/><br/><br/><br/>날일까? 아마 한달에 한번정도 그 삭막한 아저씨가 오는 그날인가보다. 무슨날인가<br/><br/><br/><br/>.......? (음흉한 웃음) 조심해야겠다. 내가 그녀를 좋아하긴 해도 그녀의 성격은 언제<br/><br/><br/><br/>터질지 모르는 가스통같은걸 안다. 그날 잘못걸리면 뭔가 날라올것 같은 으시함이<br/><br/><br/><br/>들었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며칠있으면 내 생일이다. 이젠 내생일날을 축하해줄 사람도 별루<br/><br/><br/><br/>없다. 슬프다. 달력에다 동그라미를 쳐놓고 나를 달래 보았다. 혹 그백수가 이표를<br/><br/><br/><br/>보고 내생일인걸 생각할수 있을까? 괜한 기대는 하지말자. 그녀석은 인간의 탈을 쓴<br/><br/><br/><br/>바보다. 저길봐바. 가스통에 맞은것처럼 으시시대잖아..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그녀를 보러 만화방으로 갔다. 오늘은 이름과 나이를 꼭 알아야 겠다. 에..<br/><br/><br/><br/>아줌마 ,,, 아줌마 노처녀 맞죠? 얼떨결에 이렇게 말해버렸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이 백수녀석이 아줌마도 모자라서 이제는 노처녀라고 놀린다.<br/><br/><br/><br/>열받아서 25살도 노처녀야? 라고 따졌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25살? 생각보다 훨씬 어리네.. 그럼 나하고 3살차이니까..음.. 딱 좋네..이렇게<br/><br/><br/><br/>생각하니 그녀가 더욱 사랑스러워 보인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그녀석이 내가 만으로 25살인걸 눈치챈것 같은 요상한 표정을 짓고<br/><br/><br/><br/>있다. 27살이라고 말해버릴까..? 저녀석 나이가 궁금 했다. 그래서 그쪽은 몇살먹은<br/><br/><br/><br/>백순데요?라고 말했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역시 그때 내가 백수라고 한걸 들었구나..흑 28살이나 되어가지고 백수라<br/><br/><br/><br/>그럴까봐. 아줌마보다는 한살 많아요라고 말했다. 잘했쥐..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뭐야 연하잖어.. ! 연하도 괜찮을까..?...<br/><br/><br/><br/>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저녀석이 나하고 무슨상관이<br/><br/><br/><br/>라고..다음에 기회봐서 말을 놓아야 겠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만화방에 오늘은 좀 늦게 갔다. 안에는 그때 삭막하게 생긴 아저씨가 있었다.<br/><br/><br/><br/>그래서 만화책만 뒤적이다. 그냥 집으로 갔다. 가다가 생각하니 오늘이 그날이다.<br/><br/><br/><br/>조심해야겠다. 그러고보니 내가 지금껏 그녀를 좋아만했지 뭐하나 준게 없다. 편지도<br/><br/><br/><br/>한번 안보냈으니.. 호주머니에는 만원짜리하나가 있다. 뭘사가지고 갈까..? 아무래도<br/><br/><br/><br/>먹는게 남는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렸다.<br/><br/><br/><br/>순대 족발 통닭 닭똥집.....비암..아무리 떠올려도 그녀가 좋아할만한게 없다. 근처에<br/><br/><br/><br/>제과점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저기 가면 뭔가 살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br/><br/><br/><br/>케익을 샀다. 졸라 비쌌다. 만원으론 그기 있는 것중에 제일 작은거밖에 살수가<br/><br/><br/><br/>없었다. 그래도 포장을 해놓으니 순대나 족발싸놓은거 보다는 있어보인다. 아직<br/><br/><br/><br/>그녀가 돌아오지 않았나보다. 아저씨가 꾸벅꾸벅 졸구 있다. 저자린 아마 졸리게<br/><br/><br/><br/>만드는 무슨 마법이 걸려있는거 같다. 그 아저씨한테 이물건을 주며 어떤 멋있는<br/><br/><br/><br/>단골이 줬다라고만 말하라고 했다. 썩 나를 쳐다봤다. 왜 보셨을까..? 나도 의심이<br/><br/><br/><br/>갔다. 그래서 한마디 더했다. &#034;이거 먹지 마요..&#034;<br/><br/><br/><br/>그 아저씨가 왠지 그녈 안주고 먹어버릴것 같은 불안감이 자꾸 들었다. 그래도 오늘<br/><br/><br/><br/>뭔가 내 마음을 표시한 것 같아 기분이 괜찮았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오늘 내 생일이다. 아빠 엄마한테서 연락온거 말고는 아무도 내<br/><br/><br/><br/>생일을 기억하며 전화해준 사람이 없다. 초라한 느낌이 들었다. 오후에 친구를 만나<br/><br/><br/><br/>술이나 한잔하구 자축해야겠다. 그러던 차에 삼촌이 오셨다. 오늘 내생일이신걸<br/><br/><br/><br/>아셨나부다.<br/><br/><br/><br/>내가 만화방 봐줄테니 오늘 하루라도 맘껏 놀다 오라 그러신다. 겉모습과 달리 마음이<br/><br/><br/><br/>참 상냥하신 울 삼촌이시다. 같이 늙어가는 친구불러서 놀았다. 그냥 조용하게<br/><br/><br/><br/>제과점서 케익사서 파리하고. 저녁무렵에 괜시리 그때 그영화 또봤다. 친구가 딴거<br/><br/><br/><br/>보자고<br/><br/><br/><br/>그랬는데 그냥 그영화가 보고싶었다. 만화방에 가니 삼촌이 뭘 준다. 좀 덜떨어지는<br/><br/><br/><br/>백수같은게 그냥 단골이라 준다 그러면서 놓고갔다는 것이다. 케익이다. 누굴까..?<br/><br/><br/><br/>혹시 그 백술까..? 좀덜떨어지는 놈이라니.. 그런거 같다. 근데 그에겐 그럴만한<br/><br/><br/><br/>센스가 있을거라고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날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<br/><br/><br/><br/>나 오래 못살거 같다. 내 미모는 아무리 감출려고 해도 안되나 보다. 흑흑.. 미인박명.<br/><br/><br/><br/>그녀석이 주었을까... 감히 백수연하주제에.. &gt; 근데 나 이거 그가 선물한 것이면<br/><br/><br/><br/>좋겠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그녀 이름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 오늘은 과감히 만화책을 빌리자. 자연스럽게<br/><br/><br/><br/>내이름도 가르쳐 주고 기회를 봐서 그녀이름도 물어보아야겠다. 그 케익은<br/><br/><br/><br/>잘먹었을까..?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 아가씨 : 그 녀석이 오늘 무슨 결의를 하고 온거 같다. 역시 그때 그케익은<br/><br/><br/><br/>그가 준것이.. 무슨 고백이라도..? 근데..약간이나마 기대를 했던 내자신이<br/><br/><br/><br/>한심스럽다. 들어올때 날 쳐다보지도 않고 만화책 몇권을 뽑아와가지고.. 경색된<br/><br/><br/><br/>얼굴로 이거 빌려가겠습니다. 라고 그랬다. 난 또... 좀 아쉽다. 그러고보니 오늘 처음<br/><br/><br/><br/>빌려가는거 같다. 이녀석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 절호의 찬스다. 나보다 한살 어린걸<br/><br/><br/><br/>알고 있는터라 .. 버릇처럼 반말이 나왔다. &#034;이름이 뭐야..? 주소하구 전화번호<br/><br/><br/><br/>불러봐요..&#034;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뭐야&#034;.. 지금 나한테 반말을 한건가?. 한살정도 많은놈 한텐 자연스레 반말이<br/><br/><br/><br/>나온다..? 옛날에 잘나갔던 여자같다. 그래도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맘은 변함이<br/><br/><br/><br/>없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이름이 배준용이구 전화번호가.. 758-**** 흠..<br/><br/><br/><br/>심심하면 장난전화나 걸어봐야 겠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우쒸.. 내 이름만 가르쳐주고, 그녀이름을 못물어봤다.<br/><br/><br/><br/>만화책 안갖다 주면 울집에 전화가 오겠지.. 그때 기회를 잡자..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 아가씨 : 그백수녀석이 또 며칠째 안나온다. 내가 그동안 장난전화쳤던걸<br/><br/><br/><br/>눈치챈걸까? 빌려간 만화책을 잃어버렸나? 내일도 안나오면 만화책 가져오라고<br/><br/><br/><br/>전화를 해야겠다. 만화방안에 손님은 많은데 그녀석이 없으니 뭔가 허전한 느낌이<br/><br/><br/><br/>든다.<br/><br/><br/><br/>근데 그녀석 전화받는 태도는 고쳐야겠다. 나보고 사오정 귀파는<br/><br/><br/><br/>소리하지말고 썩 꺼져라고 그랬다. 나쁜놈..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만화책을 사흘동안이나 안갖다주었는데도 그녀한테서 전화가 없다. 요<br/><br/><br/><br/>며칠동안 어떤 이상한년이 자꾸 장난전화를 했다. 동물원이냐? 사자한테 밥은<br/><br/><br/><br/>줬냐..? 심지어 아우웅 아우웅 별 개같은 소리까지 내었다. 그렇지만 난 좋은말로<br/><br/><br/><br/>타일러 이런짓 하지 말라고 했다. 내일도 전화가 안오면 그냥 갖다줘야 겠다. 지금<br/><br/><br/><br/>그녀가 몹시 보고 싶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그녀가 오늘도 전화가 안올것 같다. 그래서 아침일찍 만화책을 들고<br/><br/><br/><br/>만화방으로향했다. 설렌다. 오랜만에 그녀의 모습을 본다는 기대에 만화책을 들고<br/><br/><br/><br/>하늘을 날듯이 뛰어갔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오늘도 그녀석이 안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화장을<br/><br/><br/><br/>하고 아침일찍 그녀석 집에 전화를 했다. 전화를 할려고 하던차에 그가 숨을<br/><br/><br/><br/>헐떡거리며 만화방으로 들이닥쳤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백수는 뭘 들고 함부로 뛰어서는 안된다는 걸 새삼 느꼈다. 만화방 들오기도<br/><br/><br/><br/>전에 탈진해 죽는줄 알았다. 만화방안에 손님이 아무도 없다. 화장을 하고 그녀가<br/><br/><br/><br/>어디에 전화를 하고 있다. 그새 딴놈하고 선본게 아닌가 싶다. 찌리릭 쳐다봤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숨을 헐떡거리며 못마땅한 듯 날 쳐다본다. 아무래도 내가<br/><br/><br/><br/>장난전화한걸 이녀석이 눈치챈거 같다. 그런거 같다고 생각하니 난줄 알면서도 그딴<br/><br/><br/><br/>소릴 나한테 했단말이야.? 기분이 나빴다. 그래서 &#034;그래 내가 사오정이다.&#034; 라고<br/><br/><br/><br/>말했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갑자기 왠 사오정..? 그녀 이름이 오정이었나..? 내가 그녀 이름을 궁금해 하고<br/><br/><br/><br/>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혹시 그녀도 나한테 관심이 있나..? 근데 이름이 너무<br/><br/><br/><br/>이상하다.<br/><br/><br/><br/>숨을 한번 들이마시고 &#034;이름이 오정이었어요.? 여기 만화책 가져왔는데요.. 이름이 참<br/><br/><br/><br/>이쁘군요. 성도 특이하고..&#034; 라고 내딴에는 엄청 길게 또박또박 말했다. 나도 할수<br/><br/><br/><br/>있다. 아자!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뭐야 이녀석 누가 오정이라고.. 내가 장난전화한 거 모르는건가..?<br/><br/><br/><br/>그렇다고 내이름을 사오정이라고 믿어버리다니. 확실히 덜 떨어진 놈임에 틀림없다.<br/><br/><br/><br/>할수없다. 저녀석 성격에 아줌마. 노처녀.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오정이라고 날<br/><br/><br/><br/>부를게 틀림없다. 성까지 붙여서 말이다. 그래서 &#034;제 이름은 지윤이에요. 권지윤. 누가<br/><br/><br/><br/>오정이라고 그랬어요.?.... 하여간 준용씨 연체료 물어야 겠네요..&#034;말했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야 단골한테 이럴수 있나.? 하루 늦은걸루 연채료라니..이렇게 말하고<br/><br/><br/><br/>싶었지만 참았다. 왜 난 그녀한테 그런말 할 용기가 없으니까... 아까 왜 사오정이라고<br/><br/><br/><br/>그랬을까.? 연채료 내고 나니 만화책 볼 돈이 없다. 할수 없이 그냥 집으로 왔다.<br/><br/><br/><br/>그녀 이름이 권지윤이랜다. 권지윤. 햐 이름한번 이쁘다. 그리구 그녀가 오늘<br/><br/><br/><br/>내이름을 불러주었다.<br/><br/><br/><br/>내 마음은 그녀가 그려져 있는 아침하늘을 날고 있었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괜히 연체료를 물었나..? 바보같은 자식 그렇다고 삐져서 집에<br/><br/><br/><br/>가버리다니. 화장까지 했는데... 한살이라도 많은 내가 참자.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만화방을 가다가 아직도 붙어 있는 그때 그 영화포스터를 보았다. 순간 이<br/><br/><br/><br/>영화를 그녀와 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이번주가 이영화 마지막 상영인거 같다.<br/><br/><br/><br/>그녀가 나와 이영화를 봐줄것 같은 느낌은 별루 안들었지만 바로 티켓을 예매하러<br/><br/><br/><br/>극장으로 달려갔다. 그녀와 영화를 같이 본다는 상상은 너무나 황홀하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만화방바닥을 쓴 먼지를 밖으로 버리다가 멀리서 달려오는 그<br/><br/><br/><br/>백수녀석을 보았다. 어찌보면 귀엽다. 내가 밖에 나와있으면 이녀석이 자길 기다린줄<br/><br/><br/><br/>알겠다.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안있어 그가 들이 닥치리라. 숨을 헐떡이며..<br/><br/><br/><br/>한참이 지났는데도 그녀석이 안들어온다. 왜 안들어 오는 걸까..? 먼지도 없는<br/><br/><br/><br/>쓰레받기를 들고 밖으로 나가보았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드디어 영화표를 샀다. 내일 아침일찍 만화방가서 멋있게 보러 가자고 말해야<br/><br/><br/><br/>겠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이녀석이 어디간걸까..? 그녀석이 하루종일 나타나지 않았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늦잠을 잤다. 만화방에 가니 사람들이 많다. 전번에 본 노란추리닝 그녀석도<br/><br/><br/><br/>있다. 피시에스안테나로 콧구멍을 후비고 있다. 이빨도 엄청 누른거 같다. 하여간<br/><br/><br/><br/>이렇게 사람많은데서 그녀에게 말할 용기가 없다. 그녀와 오늘따라 눈이 자주<br/><br/><br/><br/>마주쳤다. 내일은 진짜로 일찍와서 말해야겠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저백수녀석이 날 좋아는 하는거 같은데... 내생각인가..? 그녀석과<br/><br/><br/><br/>눈이 자주 마주친다. 지금 그녀석이 날보고 무얼생각할까. 궁금하다. 그녀석 너무<br/><br/><br/><br/>말이 없다.<br/><br/><br/><br/><br/><br/><br/><br/>추리닝(또한번특별출연) : 옆에 있는 백수같은게 자꾸 쳐다본다. 아마 피시에스없는<br/><br/><br/><br/>녀석같다. 이 피시에스에 눈독들이는게 틀림없다. 그래서 이건 절대 안된다고 씩<br/><br/><br/><br/>웃어보여줬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아침일찍 왔더니 손님이 아무도 없다. 잘됐다. 꼭 말해야지. 근데 막상<br/><br/><br/><br/>영화표를 꺼내니 그녀에게 말할 용기가 없다. 그녀가 날 껌벅껌벅 쳐다본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그 백수 녀석이 오랜만에 아침일찍 문열자 마자 왔다. 날<br/><br/><br/><br/>쳐다보는것이 무슨 할말이 있는거 같다. 혹시나 싶어 그때 케익 혹시 자기가 준거냐고<br/><br/><br/><br/>물어봤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말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그녀가 &#034;저기요 혹시 케익.. 그 쪽이 준거에요..?&#034;<br/><br/><br/><br/>라고 물어봤다. 엥 그럼 지금까지 내가 준건지도 몰랐단 말이야.? &#034;예? 아.. 예&#034;라고만<br/><br/><br/><br/>말했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햐.. 저녀석이 준거가 맞구나.. 전혀 그런 센스가 없는거 같이 보이는<br/><br/><br/><br/>녀석인데. 놀라웠다. 그리고 그 답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그녀가 말붙인게 용기가 됐을까..? 그래서 영화표를 꺼내며 &#034;영화표가<br/><br/><br/><br/>있는데요.. 그시기요.. 요번주말에 시간이 되시면.. 같이 보러 안갈래요..? 제가요..<br/><br/><br/><br/>뭐랄까. 그래도 단골이잖아요..&#034;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훗 그녀석이 영화를 보러간잰다. 영화표를 보니 내가 그때 자기랑<br/><br/><br/><br/>보러갈려고 했던 그영화다. .그리고나서도 또 한번 더 본 영화다. 아마 집에 뒷북이<br/><br/><br/><br/>있는거 같다. 그리고 심심할때마다 치는거 같다. 그냥 자꾸 웃음이 나왔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왜 자꾸 웃는거야..? 보기 싫으면 안본다고 말하면 되지. 사람 쪽팔리게<br/><br/><br/><br/>말이다. 다시 용기를 내어 &#034;만화방 때문에 그러시다면 제가 대신봐드릴수도 있는데요.<br/><br/><br/><br/>같이보러 안가실래요.?&#034;라고 말했다. 나 지금 떨고있냐..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 녀석이 지금 상당히 정신상태가 불안하다.<br/><br/><br/><br/>만화방 준용씨가 봐주면 이영환 저 혼자 보러갈까요..?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이여자 예리한 여자다. 내가 말 실수한걸 눈치채다니.. 아이씨 보러 갈건지<br/><br/><br/><br/>안갈건지 빨리 대답이나 해주면 좋겠다. 숨이 막힌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보러갈까? 말까? 이녀석 가지고 노는게 재밌다. 어린것이..귀엽기도<br/><br/><br/><br/>하다. &#034;아직 주말에 무슨일이 생길지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아무리<br/><br/><br/><br/>단골이래도그렇지.. 다큰 처녀가 아무나하고 영화를 보러가요.?&#034; 그녀석의 얼굴이<br/><br/><br/><br/>불그락 거린다. 아휴 재밌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역시 그녀가 나하고 영화보러가기 싫어하는구나. 짤없이 거절인가부다.<br/><br/><br/><br/>내일부터 쪽팔려서 어떻게 만화방나오나. 괜히 영화보러가자구 그랬나보다. 에그<br/><br/><br/><br/>바보야. 그냥 만화책이나 보며 그녀얼굴이나 쳐다보는건데..흑흑.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034;준용씨 이티켓 나줘요. 제가 가지고 있다가 주말에 시간을 낼수 있다<br/><br/><br/><br/>싶으면 전화를 할께요. 여기 그때 적어준 전화번호 맞죠? 그리구 가게되면 딸랑<br/><br/><br/><br/>영화만 보는거 아니겠죠?. 전 스테이크를 참 좋아해요..&#034;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야 이거 거절한거 아니지.. &#034;아 예.. 스테키..그 뭐시라고요.. 울아부지 지갑을<br/><br/><br/><br/>삥쳐서라도 그거 사드릴께요..하하. 그럼 안녕히 꼭 전화주세요.&#034; 야호.. 윽<br/><br/><br/><br/>기쁜나머지 정신없이 나오다 달려오던 꼬마 자전거와 부딪쳐 걸려 넘어졌다.<br/><br/><br/><br/>지나가던 어떤 여자가 걱정스러운지 깔깔 웃는다. 괜찮다고 꼬마 머리를 쓰다듬어<br/><br/><br/><br/>주었다. 아프다. 그래도 이게 대수냐..? 하하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이제 이 영화 대사까지 다외우게 생겼네.. 이번 주말은 문닫고<br/><br/><br/><br/>미장원이나 다녀와야 겠다. 그녀석 나가고 나서 뻑소리가 났다. 뭔소린가 싶어<br/><br/><br/><br/>나가보았다. 어떤 꼬마가 자전거를 끌며 ㄱ자식 쪽팔려 주껐다. 그러며 투덜거리고<br/><br/><br/><br/>있었다. 그리고 그녀석은 저기 멀리 날 듯이 뛰어가고있다. 귀엽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이틀동안 전화기를 부여잡고 그녀의 목소리를 기다렸다. 그러나 그녀의 전화는<br/><br/><br/><br/>오지 않았다. 아부지가 저녀석이 취직못하더니 드디어 실성했구나 하며 혀를 차신다.<br/><br/><br/><br/>아직 동정의 눈빛이 남아 있는걸루 봐서 내가 아버지 비상금 훔쳐낸걸 모르시나부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그 백수녀석이 만화방을 이틀동안 안나왔다. 좀 이야기 오래했다<br/><br/><br/><br/>싶으면 그다음날은 꼭 안나오는거 같다. 내일은 전화를 해야겠다. 주말이 자꾸<br/><br/><br/><br/>기다려지는건...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아침부터 밥도 제대로 못먹고 전화기 근처만 배회하고 있다. 자꾸 아부지<br/><br/><br/><br/>엄마만 찾는 전화다. 그런 사람 안산다고 했다. 드디어 저녁에 왠지 그녀 음성같지<br/><br/><br/><br/>않는 사람이 날 찾았다. 그래서 내가 그사람인디요. 라고 대답했더니.. &#034;저<br/><br/><br/><br/>지윤인데요. 저 아시죠&#034; 그랬다. 앗 그녀다. 근데 전화받는 목소리가 왠지 그녀목소리<br/><br/><br/><br/>같지않다. 예전에 나한테 장난전화한 그 여자목소리 같다. 어쨌든. 제발 다음말은<br/><br/><br/><br/>내일 시간이 되니 보러가자고 그랬음 좋겠다... 그런데 ..시간이 도저히 안나겠다고<br/><br/><br/><br/>그런다. 흑 매정한 사람... 그 소릴 듣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괴로움에 괴성을 질렀다.<br/><br/><br/><br/>아버지 어머니가 달려왔다. 좀 무안해서 아무것도 아니라 그랬는데 엄마가 내일<br/><br/><br/><br/>병원에 같이 가잰다. 아 죽고 싶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드디어 약간은 설레는 맘으로 전화를 했다. 이녀석이 시큰둥하게<br/><br/><br/><br/>받더니 내가 말을 끝마치기전에 끊어 버린다. 뭐 인기다있노..내일 시간이 도저히<br/><br/><br/><br/>안나겠... 딸깍. 는데 하지만 특별히 아주단골이라 시간을 내보겠다라고 그럴려<br/><br/><br/><br/>했는데..우쒸 다시전화를 했다. 무슨 개울음소릴 내더니 감사합니다만 연발했다. 내일<br/><br/><br/><br/>극장앞에서 보기로 했다. 흠 자꾸 거울에 눈이 가는건 왜일까..?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그녀가 다시 전화왔다. 갑자기 전화 왜 끊었냐고 뭐라 그런다. 순간 정신이<br/><br/><br/><br/>들어 한자한자 똑똑히 들었다. 내일 극장앞에서 봐요. 오옴음..(감격의 울음을 애써<br/><br/><br/><br/>참는 소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야호 야..엄마가 달려오시더니 당장 병원가잰다.<br/><br/><br/><br/>그소리가 내귀에 들어올리 없다. 내일 아침일찍 목욕탕엘 가야지. 내일 입고갈<br/><br/><br/><br/>속옷에서부터 양말까지 머리맡에 챙겨두고 그녀가 내꿈에 나타나길 바라며 잠자리에<br/><br/><br/><br/>들었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새벽에 해뜨자마자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산뜻하게 개인 아침 하늘아래 그<br/><br/><br/><br/>영롱함은 내 마음을 더욱 들뜨게 했다. 그녀에게 잘보이기 위해 난 목욕탕으로 간다.<br/><br/><br/><br/>지나는 사람사람이 모두 사랑스럽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 아가씨 : 오늘은 다른날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다. 지금 만화방을 열자니 너무<br/><br/><br/><br/>일찍다. 그래 오늘은 아예 문열지 말자. 몸도 나른한데 목욕이나 가야겠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목욕탕안 모든 사람이 발가벗고 있다. 그래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 벗겨놓으면<br/><br/><br/><br/>이렇게 다똑같은 사람인걸..괜한 용기가 생긴다. 열심히 삽시다 여러분...! 괜히<br/><br/><br/><br/>소리질렀나..? 저기 어떤꼬마가 &#034;아빠 저아찌 백순가봐..&#034; 그랬다. 그래도 사랑으로<br/><br/><br/><br/>들뜬 내기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 꼬마녀석이 오히려 귀얍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목욕을 하러 가는데 남탕쪽에서 백수 그녀석이 나왔다. 얼른 근처<br/><br/><br/><br/>전봇대뒤로 숨었다. 다행히 그녀석이 반대방향으로 갔다. 후후 저녀석 자기가<br/><br/><br/><br/>깨재재하다는걸 이제사 느꼈나보다. 목욕을 하는데 그녀석 생각이나 자꾸 웃음이<br/><br/><br/><br/>나왔다. 그걸 보시던 어떤 할머니가 &#034;새댁 남편이 잘해주는가보구려..<br/><br/><br/><br/>좋을때지..&#034;그런다. 우쒸 할머니까지 날 아줌마로 보다니..괜히 웃었다가 할머니 등만<br/><br/><br/><br/>밀어 주었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그녀가 극장앞 영화시작하기 한시간전에 만나자고 그랬었다. 그런데 그런데..<br/><br/><br/><br/>4회표인지는 알겠는데 몇신지 모르겠다. 그녀가 표를 가지고 있으니... 에라<br/><br/><br/><br/>모르겠다. 뭐 좀 일찌기 서두르자. 힘겹게 잡은 약속인데 늦을수야 없지..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오전엔 만화방을 청소했다. 그리고 오후에 시간이 많이 남았다싶어<br/><br/><br/><br/>미장원을 갔다. 머리 손질도 좀하고 코팅도 좀 해야겠다. 기분좋은 토요일..<br/><br/><br/><br/>여유로움속에 나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시간을 재촉하고 있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영화관 앞 사람들이 많다. 이영환 종영이 이번주인데도 불구하구 사람들이<br/><br/><br/><br/>많다. 사람들이 모두 나처럼 들뜬 기분일까..? 극장앞 스피커에서 방송이 나왔다.<br/><br/><br/><br/>졸라큰배 3회입장객들 입장해주세요... 에게 이제 3회 시작하는가벼.. 할수 없이 근처<br/><br/><br/><br/>앉을곳을 찾았다. 영화관 구석진 곳에 앉기 좋은곳을 찾아가 앉았다. 그녀가 조금<br/><br/><br/><br/>있으면 올텐데.. 이거쯤 못기다리랴.. 근데 시간이 넘 안간다. 그녀와의 추억을<br/><br/><br/><br/>생각하며.. 에....생각하니 별루 없다. 긴장되던 맘도 시간의 여유로움때문이었을까..?<br/><br/><br/><br/>슬 잠이온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미장원에 손님이 꽤 있다. 내 차례를 기다렸다. 좀 시간이 많이<br/><br/><br/><br/>지나갔다. 내차례가 되어 머리손질을 받고 코팅젤을 발랐는데... 이게 왜이리<br/><br/><br/><br/>안마를까... 점점 약속시간이 다가온다. 내 마음이 자꾸 조급해 졌다. 집에 와 나갈<br/><br/><br/><br/>준비를 하고 문을 나서며 시계를 보니 벌써 약속시간이 지났다. 그래도 그나마<br/><br/><br/><br/>영화시작전까지는 도착할수 있을 것 같다. 근데 그녀석 속이 엄청 좁은걸 안다.<br/><br/><br/><br/>도착해서 뭔소리 들을거 같다. 이그 화상아 조금 일찍 서두르지..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그녀가 저기 멀리서 달려온다. 그리고 내품에 안긴다. 그녀의 맑은 눈에<br/><br/><br/><br/>내모습이 잠겨 있다. 이리와 지윤..!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할까..? &#034;아이 바보..<br/><br/><br/><br/>움~(입내미는 소리)&#034; 근데.... 갑자기 누군가 나를 쳤다. 라거파는놈이면<br/><br/><br/><br/>주겨버릴껴..그래서 엄청 짜증을 내며 쳐다보았다 .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다행히 영화시작전에는 도착했다. 그렇지만 약속한 시각에는 한<br/><br/><br/><br/>한시간가량 늦었다. 그가 뭐라 그럴지 모르겠다. 그녀석을 찾았는데 없다. 이 속좁은<br/><br/><br/><br/>녀석이 그냥 가버린거 아녀..? 근데 저기 어디서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킥킥 웃는다.<br/><br/><br/><br/>그래서 가보았다. 그녀석이 이상야릇한 표정을 지으며 팔짱을 낀채 앉아 피사탑처럼<br/><br/><br/><br/>자구있다. 쪽이 팔림이 느껴져 온다. 그래도 한편으론 그녀석이 마니 귀여워 보였다.<br/><br/><br/><br/>살며시 다가가 그를 깨웠다. 그리고 늦어서 미안하다고 그럴려구 했는데. 우쒸 그러며<br/><br/><br/><br/>짜증을 냈다. 아마도 내가 늦은게 짜증이 났나보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그렇게 꿀려고 노력을 해도 나타나주지 않던 지윤씨가 꿈에 나타났는데..<br/><br/><br/><br/>그것도 결정적인 순간에 누가 날깨우는겨..? 고개를 들었다. 눈이 확 뜨였다.<br/><br/><br/><br/>지윤씨가 내눈앞에 있는것이 아닌가..? 오늘따라 더욱더 화사하고 이쁘다. 근데<br/><br/><br/><br/>그녀가 왜 내눈앞에 있는거지? 주위도 너무 낯설다.. &#034;지윤씨.. 여기 왠일이에요..?&#034;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여기 왠일이에요? 한시간 늦은걸루 몹시도 심하게 삐졌나부다. 진짜<br/><br/><br/><br/>상당히 속이 좁은놈이다. 그래도 내가 잘못한거니 할수없다. 늦어서 미안하다고<br/><br/><br/><br/>그래야 겠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아..맞다. 그녀와 영화보기로 했지. 그것도 잊어버릴정도로 깊이<br/><br/><br/><br/>잠들어었나부다. 지금이 몇시여..? 시계를 봤다. 맙소사 내가 세시간이나 잤단 말여..?<br/><br/><br/><br/>그녀를 보니 어이 없다는 표정이다. 날 많이 찾아 헤맨거 같다. 좀 찾기 쉬운데 앉아<br/><br/><br/><br/>있을걸.. 이걸 어쩌나..? 빨리 사과를 해야겠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이제는 시계까지 쳐다본다. 니가 도대체 얼마나 늦은 건지 알어?<br/><br/><br/><br/>그렇게 묻고 있는거 같다. 저런 녀석한테 잘보일려고 내가 미장원까지 가서 그 고생을<br/><br/><br/><br/>한걸까..? 짜증이 날려고 한다.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이 목젖까지 나오다 말았다.<br/><br/><br/><br/>근데.. 저녀석이 대뜸 조금은 더듬거리면서 여기 졸구 있는 나 찾느라고 많이 헤매지<br/><br/><br/><br/>않았냐며 미안해 한다. 그리고 그냥 가버리지 않고 찾아 주어서 고맙다고 까지 한다.<br/><br/><br/><br/>나참... 바보라고 해야하나. 착하다고 해야하나..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이거 첫만남인데.. 왜이러냐 화상아.. 처음부터 이런 백수이미지를<br/><br/><br/><br/>줘버리다니..싹싹 빌며 사과를 했다. 다행히 그녀가 화가 풀린거 같다. 그녀가 씨익<br/><br/><br/><br/>미소를 지어보여주었다. 휴... 그녀가 생각한 것 처럼 성격이 가스통인거 같지는 않다.<br/><br/><br/><br/>그냥 가버리지 않고 날 끝까지 찾다니.. 다행히 영화시작전에 찾았구나. 다시한번<br/><br/><br/><br/>그녀가 사랑스럽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조금 황당하다. 그녀석이 먼저 사과를 하다니... 혹시 일부러 그러는게<br/><br/><br/><br/>아닌가 싶기도하다. 그녀석 머쓱해 하는 얼굴을 보니 너무 순진해 보인다. 일부러<br/><br/><br/><br/>그러는거는 아닌듯 싶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녀석이 왠지 사랑스러워 보였다. 웃음두<br/><br/><br/><br/>나구... 계속 미안한 표정을 짓고 있길래.. 괜찮으니까. 앞으로 그일에 대해서는<br/><br/><br/><br/>말하지 말자구 그랬다. 좀 맘이 찔린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얼굴만 이쁜게 아니라 맘씨도 착하구나.. 하하. 그녀가 날 위해 팝콘하구<br/><br/><br/><br/>음료수도 사왔다. 음 너무 황홀하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뻔히 다음장면이 뭐 나올지 아는 이 영화가 기대되는건 이녀석이 지금<br/><br/><br/><br/>내옆에 앉아 있기 때문일까..? 녀석이 팝콘을 혼자서만 먹고 있다. 광고보면서 저렇게<br/><br/><br/><br/>껄껄거리다니.. 결국 영화예고편도 시작하기전에 그 많은 팝콘 다먹어치웠다.<br/><br/><br/><br/>분위기 없는놈... 영화같은데 보면 팝콘 먹다가 손이 겹치는 애틋한 장면도<br/><br/><br/><br/>연출되는데.. 먹어보라 소리도 한마디 안했다. 독한놈. 이럴줄 알았으면 두개를<br/><br/><br/><br/>사는건데 그랬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그녀가 지금 내옆에 앉아있다. 뭔말을 하고 싶은데 할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br/><br/><br/><br/>괜히 팝콘만 주섬주섬 주워먹었다. 이거 디게 맛없네.. 이런걸 이천원이나<br/><br/><br/><br/>바다쳐먹는단 말여.. 사람들이 광고를 보고 웃는다. 멋적어서 따라 웃었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이다음 장면이 찡한 장면인데 그녀석 표정은 과연 어떨까..? 가만히<br/><br/><br/><br/>그를 쳐다봤다. 하하. 사내자식이 징징짤려고 한다. 씩 그녀석이 나를 쳐다봤다. 이런<br/><br/><br/><br/>장면에서 내가 웃으니까 이상하다는 듯 갸우뚱거린다. 좀 머쓱하구먼..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너무 찡하다. 눈물이 날려고한다. 흠흑.. 그녀도 지금 눈물이 나려 할까..? 한번<br/><br/><br/><br/>쳐다봤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가 쿡쿡거리다가 흠칫 놀라 스크린으로 눈을<br/><br/><br/><br/>돌렸다. 내가 징징거린게 저 찡한 장면을 완전히 압도해 웃겼나보다. 쪽팔려라..<br/><br/><br/><br/>사내는 우는게 아닌가 보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이녀석 그때도 느꼈지만 여린면이 많은거 같다. 내가 눈시 울지었던<br/><br/><br/><br/>장면에서는 어김없이 징징거릴려고 했다. 나올때 손수건을 말없이 건냈다. 근데 눈물<br/><br/><br/><br/>닦으라고 준건데.. 이녀석이 자기뒷주머니에다 넣어버린다. 체면에 달라고 할수도<br/><br/><br/><br/>없고.. 비싼건데..하지만 별로 아깝지는 않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그녀가 이쁜 손수건을 나에게 주었다. 무슨 의미일까..? 비싸보인다. 고히<br/><br/><br/><br/>간직하겠다고 속으로 말하고 주머니에 넣었다. 다음에 더 좋은걸루 사다가<br/><br/><br/><br/>선물해야겠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영화가 끝났다. 그녀석이 스테이크 먹으러 가잰다. 돈도 없는게..<br/><br/><br/><br/>영화가 생각보다 길었다. 시간도 10시가 거의 다되어 간다. 이시간에 무슨<br/><br/><br/><br/>스테이크하는데가 있다고... 근처에 그럴싸한 찻집이 있다. 다음에 스테이크 사라고<br/><br/><br/><br/>그러고 정 아쉽다면 차나 한잔하자고 했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그녀 스테이크 사줄려고 아버지가 숨겨논 10만원 꽁친거 그냥 갖다넣어두게<br/><br/><br/><br/>생겼다. 차나 한잔 하자구 그랬다. 흠. 그것두 좋지. 영화끝나자마자 집에 간다고<br/><br/><br/><br/>그럴까봐 가슴 졸였는데.. 조용한 찻집에서 그녀와의 대화. 드디어 그녀와 나와의<br/><br/><br/><br/>공유된 기억을 갖게 되는건가..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찻집안에서 별말 없이 너그러운 시간이 간다. 무슨말을 할까..?<br/><br/><br/><br/>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분위기는 좋은데 아직 그녀석과 나는 어색한가보다. 만화방<br/><br/><br/><br/>올때 잘해줄걸 그랬나..?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뭔말을 해야하나.? 하지만 이렇게 그녀를 바라보는것만도 너무 기분이 좋다.<br/><br/><br/><br/>주위에 연인들이 하나도 안부러운건 그녀가 내앞에 있기 때문이지. 조명등<br/><br/><br/><br/>하나하나가 그녀를 위해 나리는 별빛같다. 자꾸 가슴이 떨려오는 것도. 내앞에 그녀가<br/><br/><br/><br/>날 위해 앉아있기 때문이지. 잔잔히 흐르는 음악 한음한음이 그녀를 위해 떨리는<br/><br/><br/><br/>내마음조각같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저 녀석이 왠지 분위기를 잡는거 같다. ...<br/><br/><br/><br/>그녀석 내가 자기보다 한살 많은걸 알고 있을까..? 그래서 혹시 연상의 여인<br/><br/><br/><br/>좋아해본적 있냐고 물어보았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왠 흥을 깨는 소리.. 난 연상에 대해서는 이성의 감정이 전혀 안든다고 딱 잘라<br/><br/><br/><br/>말했다. 솔직히 어릴쩍에는 옆집 누나를 좋아했었다. 하지만 그 시련이 너무 컸다. 그<br/><br/><br/><br/>뒤부터는 하루만 연상인 여자도 이상하게 관심이 가지 않았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뭐야 이녀석 기껏 만나줬더니 연상은 안된다고...? 내가 자기보다<br/><br/><br/><br/>한살 많다는걸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내일부터 만화방에 안나오게 되는건<br/><br/><br/><br/>아닐까? 백을 뒤져 다이어리를 집어 테이블위에다 놓았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다이어리를 꺼내 놓는다. 무슨 의밀까..? 저속에 그녀의 일상이 기억되어 담겨<br/><br/><br/><br/>있을까? 보구 싶다. 좀 봐도 돼냐고 물어볼까..? .....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다이어리보고 침은 왜삼키냐..? 보여달라면 보여주께.....반응이 없다.<br/><br/><br/><br/>그래서 다이어리 안에 면허증 끼워놓은 곳을 펼치며. 사진이 맘에 안드네.. 그녀석<br/><br/><br/><br/>들으라고 혼잣말을 했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앗 그녀사진이다. 기회다. 면허증 최근에 땄냐고 물어봤다. 나는 딴지<br/><br/><br/><br/>오래되었다며 어떻게 바꼈는지 한번 봐도 돼냐고 물어 보았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역시 이녀석은 내 의도데로 잘 따라온다 말이야.. 보여줄 목적으로<br/><br/><br/><br/>펼친건데...&#034; 싫어요..&#034;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하기야 내가 무슨 애인이냐? 근데 싫다면서 면허증을 뽑아서 주는건 무슨<br/><br/><br/><br/>의밀까..? 일종보통..! 사진 잘나왔네 뭐.. 이쁘기만 하다. 한참동안 그녀의 사진만<br/><br/><br/><br/>뚫어지게 보았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이녀석 반응이 신통찮다. 뭔가 기대되지 않는 말이 나올꺼 같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주민등로번호가 칠이공.... 뭐야 진짜 한살차이잖어..?<br/><br/><br/><br/>그래서 칠십이년생이면 27살이 아니냐고 물어봤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그거 눈치 채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냐..? 실망한 눈빛이다. 만으로는<br/><br/><br/><br/>25살이에요... 참 생일이 지났으니까. 지금은 26살이네요..히히 아마 제가 연상인거<br/><br/><br/><br/>같죠..?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연상..? 아까 그래서 연상 뭐라 그랬나..? 그게 무슨상관이냐 그녀는 단지<br/><br/><br/><br/>그녀일뿐이다. 나이가 무슨상관이랴.. 음 멋있는 말같군.. 한살차이라... 한살차이면<br/><br/><br/><br/>좋지....울아부지하구 울엄마두 한살 차인디.. 미소가 스민다. 내가 안말하고 가만히<br/><br/><br/><br/>있자. 그녀가 나한테도 면허증 있냐고 물어봤다. 참내 그린카드다. 지갑을 뒤져<br/><br/><br/><br/>보여주었다. 한 오년전 사진이라 제법 헨섬한거 같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2종보통.. 93년 모월모일..쿠 오년전이랑 변한게 하나도<br/><br/><br/><br/>없네..칠일일이공일... 어머. 진짜 나보다 한살이 많네... 저 녀석 내가 생각하는거<br/><br/><br/><br/>보다 상당히 내 의도를 파악하고 있는거 같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잠자리에 들었다. 과연 오늘 잠이 올까..? 지윤씨를 만화방에 데려다<br/><br/><br/><br/>주었을때.. 힘내세요 준용씨라고 내게 말해줬다. 가슴이 찡했다. 오늘 영화에 나온<br/><br/><br/><br/>여주인공보다 훨 이쁘다. 우리지윤씨가..잘 자요 지윤씨 낼봐요,~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그녀석이 나보다 한살많다. 완전한 백순줄 알았는데 .. 보이는 것처럼<br/><br/><br/><br/>시간만 죽이는 녀석은 아닌가보다. 고민이 많았다. 흠.. 지금 그녀석을 생각하며<br/><br/><br/><br/>일기를 적구있다. 그리고 내일이면 다시 그가 만화방으로 달려오겠지..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그녀석하고 많이 가까워 졌다. 하루하루 그녀석이 나타나기만을<br/><br/><br/><br/>고대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아직 약간은 어색하지만 이제 제법 그가 나한테<br/><br/><br/><br/>말을 건다.<br/><br/><br/><br/>쥐포도 구워주고..만화책정리도 해주며 만화방일을 도와준다.<br/><br/><br/><br/>그리고 손님이 아무도 없을때면 음악을 틀어놓고 같이 앉아 만화책도 봤다. <br/><br/><br/><br/>옆에서 킥킥거리는 녀석이 점점 사랑스러워진다.<br/><br/><br/><br/>백수면 어때 같이 만화방하면 되지 이런생각까지 든다. 이제는...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그녀하고 점점 거리가 가까워짐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그녀앞에서<br/><br/><br/><br/>더듬거리던 말솜씨도 제법 멋있는 말도 할줄 아는 화술로 바뀌어 가고 있다.<br/><br/><br/><br/>그리고 손님이 없을때면 그녀가 틀어놓은 음악을 들으며 같이 앉아 만화책을 보며<br/><br/><br/><br/>웃을수도 있게 되었다. <br/><br/><br/><br/>옆에 앉아 있는 그녀에게 점점 내마음을 고백하고 싶다.<br/><br/><br/><br/>그치만 난 여전히 백수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오늘 그가 다른때보다 더 헐떡이며 만화방을 찾아왔다. <br/><br/><br/><br/>드디어 발령대기가 풀렸다면서.. 기쁜표정을 짖는다. 그리고 일주일뒤에 창원으로<br/><br/><br/><br/>연수를 떠난다고 했다. 기숙사생활을 하며 단체생활과 그 회사의 기업정신등을<br/><br/><br/><br/>배운다고 했다.<br/><br/><br/><br/>작지만 월급도 받는다며 자랑을 했다. 하지만 잘못하면 바로 짤린대나..<br/><br/><br/><br/>잘되었다. 부디 열심히 잘해서 자신감을 찾기 바란다며 기쁜표정을 보여 주었다.<br/><br/><br/><br/>하지만 한편으론 너무 아쉽다. 그가 일주일뒤부턴 만화방을 못나올 것이기에. 것두<br/><br/><br/><br/>100일씩이나... 그래도 그 백수딱지 그때쯤이면 말끔이 떼어 냈으면 좋겠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오늘 회사다녀와서 아버지 어머니께 드디어 취직이 되었다고 했더니. 부부가<br/><br/><br/><br/>얼싸안고 꺼이꺼이 우신다. 백수인 날 보는 부모님의 마음이 참 안스러워셨나보다.<br/><br/><br/><br/>만화방으로 달려가서 이 사실을 그녀에게 알렸다. 그녀도 기쁜모양이다.<br/><br/><br/><br/>하지만 난 일주일뒤 창원으로 떠난다. 100일동안 그녀를 못볼걸 생각하니<br/><br/><br/><br/>취직되었다는 기쁨보다 아쉬움이 더크게 밀려온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오늘 그가 만화방에 나오지 않았다. 그냥 말없이 창원으로 떠났나보다.<br/><br/><br/><br/>서운했다. 이미 나도 그에게 사랑의 감정이 생겼나보다. 이자식 취직됐다고 날<br/><br/><br/><br/>버리기만 해.. 훗 그녀석 잘해낼까...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오늘은 가슴이 떨려 만화방에 가지 못하겠다. <br/><br/><br/><br/>그러나 내마음은 지금 몹시도 아련한 그리움으로 장식되어 있다. <br/><br/><br/><br/>나는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<br/><br/><br/><br/>내가 없는 동안 누가 그녀한테 껄덕될까봐 걱정이 된다.<br/><br/><br/><br/>그녀가 없는 그곳에서 과연 그리움을 참아내며 잘해낼수있을까..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그가 떠난지 열흘만에 전화가 왔다. <br/><br/><br/><br/>사관이 졸라 재수없다고 그랬다. 빨간체육복을 생활복으로 줬다는데 쪽팔려<br/><br/><br/><br/>죽겠다 그런다. 하하 그체육복 입은 그의모습이 보고싶다. 전화는 자주 못할 것<br/><br/><br/><br/>같다고<br/><br/><br/><br/>그러면서 시간나는데로 편지를 보내겠다 한다. <br/><br/><br/><br/>만화방앞에 편지통하나 설치해야겠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얼마나 비참한 백수 생활을 했던걸까..? 이방놈들 몰골은 꼭 북한에서<br/><br/><br/><br/>목숨걸고 귀순한 사람들 같다. 동병상련을 느끼고 잘해보자며 서로 인사를 했다.<br/><br/><br/><br/>그리고 금방 친구가 됐다. 사관이 여간 깐깐한게 아니다. 빨간체육복 입혀서<br/><br/><br/><br/>아침마다 운동장을 돌게한다.<br/><br/><br/><br/>숨은 안가픈데 쪽팔려 죽겄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멀리 떨어진 그가 오늘따라 그립다. <br/><br/><br/><br/>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br/><br/><br/><br/>만화방에 그가 모습을 감춘지 이제 일개월째다. <br/><br/><br/><br/>가을날 떨어지는 한잎 낙엽이 그녀석 모습이 되어 바람에 흩어진다.<br/><br/><br/><br/>그녀석한테 편지가 왔다. 귀여운데만 있는줄 알았는데.. 애틋한 글로 날 감미롭게<br/><br/><br/><br/>할줄도 안다.. 자기방에 온통 애인 사진 붙혀 놓은 놈들 때문에 서러버 죽겠다라며<br/><br/><br/><br/>최근에 예쁘게 찍은 사진 있으면 보내 달라고 했다. 뭐야 이놈.. 누가 자기<br/><br/><br/><br/>애인이라도 된다는 거야.. <br/><br/><br/><br/>오늘 난 그에게 답장을 쓰고 있다. 내일 아침일찍 그에게 이편지를 보내야 겠다.<br/><br/><br/><br/>오후에 찍은 내 사진을 고이 넣어서 말이다.<br/><br/><br/><br/><br/><br/><br/><br/>나는 그대가 곁에 없어도 그대가 항상 떠오른다. <br/><br/><br/><br/>그대가 그리움으로 내곁에 있기 때문이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그녀한테서 편지가 왔다. 너무나 애틋하다. 이제 서럽지도 않다. <br/><br/><br/><br/>이방 벽에 붙어 있는 모든 여자들보다 이사진속의 그녀가 백배는 이쁘기 때문에...<br/><br/><br/><br/>오늘 그녀한테 전화를 했다. 이런저런 할 말이 많지만 시간이 너무 없다. <br/><br/><br/><br/>뒤에 있던 놈이 넌 애인일지 몰라도 난 마누라다. 그러며 빨리 끊어라 그런다.<br/><br/><br/><br/>끝까지 이 전화기를 사수하리라. 그러나 오늘까지 전화못하면 마누라한테 맞아<br/><br/><br/><br/>죽는다라는 그녀석 말이 너무 실감나게 들려 그녀와 아쉬운 작별을 했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그녀석한테서 전화가 왔다. 너무 반가웠다. 할말이 너무 많은데..<br/><br/><br/><br/>뒤에 있는 사람이 자꾸 빨리 끊어라고 하나부다. <br/><br/><br/><br/>아쉽고 그리고 그녀석의 목소리가 사라진 지금 그의 모습이 그립다.<br/><br/><br/><br/>뒤에 어떤녀석인지 내손에 잡히면 주거..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그녀가 너무 그립다. 바깥 늦가을 공기는 이미 제삶을 다한 듯 싸늘이<br/><br/><br/><br/>식어있다.<br/><br/><br/><br/>아침에 빨간체육복입고 도는게 이제는 더이상 쪽팔리지 않다. <br/><br/><br/><br/>스피커에서 그 성질 더라븐 놈이 지껄인다. 밥도 안주고 또 모이라고 한다. <br/><br/><br/><br/>꼬로록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에그 배고파라 어떤 간부가 나오더니 뭐라<br/><br/><br/><br/>그런다. 저놈이 뭐라 그러든 들을 힘도 없다. 근데 다들 함성을 지른다. 뭔 일일까..<br/><br/><br/><br/>내앞에서 날뛰는 한놈을 꺼집어 앉히고 물어 봤다. &#034;회사가 돈이 없대...그래서<br/><br/><br/><br/>연수기간을 이번주로 줄이고 정식 발령이 난대...토요일이면 집에 갈수 있다..&#034; <br/><br/><br/><br/>야호..토요일이면 집에 간다. 그리운 아버지 어머니.....<br/><br/><br/><br/>죄송합니다. 지윤씨가 먼저떠오릅니다. <br/><br/><br/><br/>며칠뒤면 지윤씨를 보는구나...! 전화를 해야쥐.. 배고픈 것도 잊고 기숙사방으로<br/><br/><br/><br/>달려가 전화카드를 찾았다. 그리고 전화를 하려고 가봤더니 벌써 줄이 길다. 새끼들<br/><br/><br/><br/>전화좀 빨리끊어라. 한놈 한놈 넘 오래한다. 꺼이 꺼이 우는 놈도 있다. 3개월 가까이<br/><br/><br/><br/>잡혀있었던게 뭐그리 섭고 대단하다고..군대가 8개월도 꼼짝않고 박혀있어 봤는데..<br/><br/><br/><br/>너무하다.. 배도 고프다. 끝까지 기다리다간 굶어 죽겠다. <br/><br/><br/><br/>전화차례기다리다 그녀가 모르는 상태에서 갑자기 나타난 날 보면 상당히 감격하지<br/><br/><br/><br/>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좋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아침에 까치가 만화방 창틀우에서 울었다. 누구 반가운이라도<br/><br/><br/><br/>올려나..? 그녀석 생각이 난다. 만화방 문이 열리면서 그가 나타날것만 같다.<br/><br/><br/><br/>하지만 그가 올려면 아직 보름이상 남았다. 갑자기 만화방 문이 열렸다.. 괜히 그였으<br/><br/><br/><br/>면<br/><br/><br/><br/>하는 생각이 들었다.<br/><br/><br/><br/>언젠가 본적이 있는 녀석이 이제는 저게 한때는 노란색이었다는것만 짐작이 가는<br/><br/><br/><br/>잔뜩 때묻은 츄리닝녀석과 함께 딸딸이를 질질 끌며 들어왔다. <br/><br/><br/><br/>아까 그 까치 어딨어? 잡아 주길껴...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아침에 잔뜩 긴장이 된채 정식발령자명단붙은거를 보았다. 잘못 보였다면<br/><br/><br/><br/>짤릴수도 있다. 23번 배준용 안양**지사 관리부.. 야! 안짤렸다. 그기다 안양이면<br/><br/><br/><br/>집에서 통근도 된다. <br/><br/><br/><br/>아부지 어머니...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또 지윤씨가 먼저 떠오릅니다.<br/><br/><br/><br/>지윤씨 이제 나 백수 아니야.. 흑흑.. <br/><br/><br/><br/>기숙사 방에서 짐을 꾸렸다. 짐이래야 세면도구하구 빨간 체육복뿐이다. 모두들<br/><br/><br/><br/>즐거운 표정으로 짐을 싸구 있다. 하하 드디어 집에 간다. 간단한 조례를 했다.<br/><br/><br/><br/>우리한번 열심히 일해서 어려운 이 시기를 잘 헤쳐나갑시다. 자꾸... 뭐라 그런다.<br/><br/><br/><br/>한마디로 앞으로 잘하라 그 소리아닌감... 잘하께 빨리 끝내라.. <br/><br/><br/><br/>집에갈 채비를 모두 마쳤다. 그때 지윤씨가 보내준 그 사진을 자꾸 꺼내어 보았다.<br/><br/><br/><br/>삼개월 동안 뭐 변한게 있으련만.. 참 새롭게 보인다..<br/><br/><br/><br/>드디어 서울가는 버스를 탔다. 설렌다. 밖의 전경들이 너무 애틋하게 지나간다. <br/><br/><br/><br/>오늘 그녀를 보면 말하리라. 그동안 사랑했었다고. 아니 사랑한다고..그리고... 하하..<br/><br/><br/><br/>과연 할수 있을까... 날씨는 내 마음과는 다르게 잔뜩 흐려있다. <br/><br/><br/><br/>갑자기 소변이 마려 온다. 조금만 참자 .. 조금 있으면 휴계소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어제 밤에 무엇인지 기억되진 않지만 그가 나타났다. 지금 아련한<br/><br/><br/><br/>그의 영상으로 난 가슴이 떨려온다. 아침에 그렇게 멍한 상태로 밥을 먹었다. <br/><br/><br/><br/>마음이 울적해온다. 오늘이 주말인데.. 그녀석이 없으니 너무 허전하다.<br/><br/><br/><br/>그가 주말오후는 외출이 가능하다고 한 말이 기억났다. 아 그가 왜이리 보고<br/><br/><br/><br/>싶을까...<br/><br/><br/><br/>벵크의 6집 엘범을 틀었다. .. 음악 때문이었을까.. 괜히 그가 더 그리워졌다.<br/><br/><br/><br/><br/><br/><br/><br/>에이 열쇠가 왜이리 안잠겨..만화방에 열쇠를 채우고 있는데.. 단골이 되어가는<br/><br/><br/><br/>츄리닝녀석이 &#034;&#034;아줌마 오늘은 만화방 안하는 겁니까..?&#034; &#034;안해 쨔샤..&#034; 뒤도<br/><br/><br/><br/>안돌아보고 택시를 잡아 탔다. <br/><br/><br/><br/>창원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애뜻하게 지나치는 이젠 벌거숭이가 된 논바닥을<br/><br/><br/><br/>쳐다보고 있다. 그가 날보며 좋아하는 모습이 천진난만하게 그 위에 그려진다. <br/><br/><br/><br/>갑자기 찾아간 날보면 그가 왠지 사랑한다고 고백을 할것 같다. <br/><br/><br/><br/>하늘은 왠지.. 첫눈이라도 나리게 할 것 같이 흐리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이제 배까지 아파온다. 아저씨 빨리좀 가요. 금강휴계소가 저기 보이기<br/><br/><br/><br/>시작한다.<br/><br/><br/><br/>내리자 마자 화장실부터 찾았다. 아 시원하다. <br/><br/><br/><br/>화장실안에 스피커가 있나보다. 디게 시끄럽다.<br/><br/><br/><br/>서울발 창원행 12시 중앙우등고속 승객분은 탑승바랍니다.<br/><br/><br/><br/>진주발 수원행 11시20분 현철여객 승객분은 탑승바랍니다..<br/><br/><br/><br/>....졸라 시끄럽네...<br/><br/><br/><br/>싸고 나오니 왠지 배가 고프다. 휴계실로 들어가 우동을 하나 사먹었다.<br/><br/><br/><br/>자판기에서 캔커피하나 뽑아서 차에 탔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이번 금강휴계소에서 잠시 정차한다고 운전기사가 방송으로<br/><br/><br/><br/>안내했다.<br/><br/><br/><br/>배가 조금 고프다. 휴계실에 가 우동이나 하나 먹어야 겠다. 휴계소 이름이 참<br/><br/><br/><br/>이쁘다.<br/><br/><br/><br/>우동을 먹고나서 자판기에서 커피를 하나 뽑았다. 근데 하필이면 자판기가<br/><br/><br/><br/>남자화장실 계단옆에 설치되어 있냐.. 기분 나쁘다. 커피를 뽑아드는데 안내<br/><br/><br/><br/>방송에 서울발창원행12시중앙우등고속승객은 탑승하라는 말이 나왔다.<br/><br/><br/><br/>내가 타고온 버스다. 이젠 휴계소 들리지 말고 곧장 갔으면 좋겠다. <br/><br/><br/><br/><br/><br/><br/><br/>이렇게 막무가내로 내려가는데 그를 볼수 있을까..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한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이젠 곧장 서울로 간다. 자꾸 그녀얼굴이 떠오른다. <br/><br/><br/><br/>진짜로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리라.. 이젠 백수가 아니기에.. <br/><br/><br/><br/>그녀가 뭐라 답해줄지 궁금하다. <br/><br/><br/><br/>연습이나 해볼까..?<br/><br/><br/><br/>지윤씨..! 저 더이상 백수가 아녜요.. 에.. 당신이 아줌마가 아닌걸 <br/><br/><br/><br/>안순간부터 쭉 사랑해왔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지윤씨..<br/><br/><br/><br/>넘 긴가..? 하하.. <br/><br/><br/><br/><br/><br/><br/><br/>창밖에는 이런 나에게 축복이라도 하듯이 첫눈이 나리고 있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그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자꾸 맘이 설레어진다.<br/><br/><br/><br/>그가 날보고 사랑한다고 고백을 할까..? <br/><br/><br/><br/>기대는 되지만 후..분위기가 영 없는 놈이라...<br/><br/><br/><br/>그래도 이제는 백수딱지도 뗐는데.. 그래 고백할거 같다.<br/><br/><br/><br/>그러면 난 뭐라 그러지. 음 이게 좋겠다..<br/><br/><br/><br/>연습이나 해볼까? <br/><br/><br/><br/>그래요. 저두 언제부턴가 준용씨를 사랑하게 됐었나봐요.. <br/><br/><br/><br/>넘 솔직한가.. 호호.<br/><br/><br/><br/><br/><br/><br/><br/>창박에는 이젠 가슴저리는 가을은 끝났음을 알리는 겨울비가 나리고 있다.]]></description>
<dc:creator>백아람</dc:creator>
<dc:date>Sat, 07 Nov 2015 20:11:00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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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백수의 사랑이야기(상)</title>
<link>http://pop-lin.com/bbs/board.php?bo_table=love&amp;amp;wr_id=38</link>
<description><![CDATA[백수 : 내가 단골로 이용하던 만화방집 주인이 바뀌었다. <br/><br/><br/><br/>어떤 삭막하게 생긴 아저씨가 가게를 보고 있었다. 저 아저씨하고 사귈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드디어 꿈에 그리던 만화방을 차렸다. 만화도 보구 돈도 벌구<br/><br/><br/><br/>일석이조다. 어제 만화방을 삼촌에게 지키게 했더니 삭막한 놈들만 만화방에 와 있었다. 오늘 부터 열심히 나의 이공간을 꾸며야지.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도저히 만화가 보고 싶어 안되겠다.<br/><br/><br/><br/>저번에 칼맞고 떨어진 그새끼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 미치겠다. <br/><br/><br/><br/>만화방에는 젊은 아줌마가 지키고 있었다. <br/><br/><br/><br/>그 때 그 삭막한 아저씨 마누란가 부다. 나이차가 엄청 많이 나 보인다. <br/><br/><br/><br/>담에 그 아저씨하고 친해지면 젊은 마누라 얻는법이나 배워야 겠다.<br/><br/><br/><br/>저 아줌마가 불쌍해 보였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생각대로 만화책보며 돈을 버니 사는 보람을 느낀다. <br/><br/><br/><br/>내일은 오디오를 설치하고 클래식음악이나 틀어야겠다.<br/><br/><br/><br/>음악속의 독서. 생각만해도 너무 낭만적이다.<br/><br/><br/><br/>오늘은 왠 백수같은게 불쌍한 듯이 날 쳐다봤다.<br/><br/><br/><br/>저 자식이 왠지 한권책값으로 여러권보는 거 같은 느낌이 왔다.<br/><br/><br/><br/>단단히 감시해야지..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만화방에서 왠 클래식..? 저아줌마 옛날에 다방레지였던거 같다. <br/><br/><br/><br/>그럼 그때 그 아저씨는 기둥서방인가 부다. 저 아줌마가 가여운 생각이 들었다.<br/><br/><br/><br/>한권값으로 책 세권을 봤다. 오랜경험에서 오는 빠른 동작이다. <br/><br/><br/><br/>저런 초짜 아줌마가 눈치챌리 없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그 백수같은 자식이 또 불쌍한 눈초리로 날 쳐다봤다. 재수없다.<br/><br/><br/><br/>뭔가 이상한짓을 하는거 같아 보이는데 단서를 못잡겠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만화방 아줌마가 음악을 들으며 꾸벅꾸벅 졸고 있다.<br/><br/><br/><br/>어찌 보면 이쁜거도 같다. 배가 고파 &#034;여기 아줌마 라면 하나요.&#034;.라고 말했다. <br/><br/><br/><br/>그 아줌마가 졸라 열내며 &#034;여긴 라면 안해요.. 아저씨..&#034;라고 되받아쳤다.<br/><br/><br/><br/>안하면 안하는거지 화는 왜 내는지 모르겠다. <br/><br/><br/><br/>어제 기둥서방한테 대들다 맞았나부다..신경이 날카롭다.<br/><br/><br/><br/>내가 만화방경력 10년에 라면 안끓여주는 만화방은 첨이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자꾸 졸음이 온다. 디따 심심하다.<br/><br/><br/><br/>오늘 신간 올때까지는 할일도 없다. 또롯또테잎하나 사서 틀어야겠다. <br/><br/><br/><br/>단골 백수녀석이 날 아줌마라고 놀렸다.<br/><br/><br/><br/>아직 남자손한번 못만져본 수처녀한테 아줌마라니.....<br/><br/><br/><br/>저녀석 졸라 밉다. 내일은 화장하고 나와야 겠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주인 아줌마가 화장을 하고 나왔다. 좀 야리꾸리해 보인다. <br/><br/><br/><br/>남편되는 사람이 잠자리를 자주 같이 안해주나 부다. 트롯트음악이 나오는걸루 봐서.<br/><br/><br/><br/>기둥서방이 제빈가 부다. 근데 왜 주인아저씨는 한번도 보이지 않는걸까.. <br/><br/><br/><br/>쥐포천원치를 구워달랬다. 그 아줌마가 쥐포굽다가 손을 대었다.<br/><br/><br/><br/>단골집 주인이라 할 수 없이 옆 쌀집에가 간장을 얻어다 발라주었다.<br/><br/><br/><br/>고마운 마음이 들었나? 아줌마가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그 단골백수가 내 이쁜얼굴을 보더니 눈이 개슴츠레해졌다. <br/><br/><br/><br/>역시 내미모는 감출수 없나부다. 그녀석이 쥐포를 구어달랬다.<br/><br/><br/><br/>독서하면서 뭐 먹는 녀석이 낭만이 있을리 없다. 디었다. 엄청 아팠다.<br/><br/><br/><br/>그 백수녀석이 간장을 얻어다 발라주었다. 진짜 황당한 녀석이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앗 오늘은 그 아줌마가 없다. 그때 삭막한 아저씨가 만화방을 보고 있다.<br/><br/><br/><br/>주기를 따져 보니 한달에 한번은 집에 들어오나 부다. <br/><br/><br/><br/>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때쯤 그 아줌마가 돌아왔다.<br/><br/><br/><br/>그리고 그 아저씨보고 삼촌 고맙다며 인사를 했다. <br/><br/><br/><br/>그럼 저사람이 남편이 아닌가벼.. 주인 아줌마를 썩 쳐다봤다.<br/><br/><br/><br/>외출복을 입은 그녀가 오늘따라 섹시해보인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오늘은 한달에 한번 있는 동창 곗날이라 삼촌보고 만화방을 봐달랬다.<br/><br/><br/><br/>좀 꾸미고 친구들과 만나 재밌게 놀았다.<br/><br/><br/><br/>만화방에 돌아왔을때 그 백수녀석이 나가다말고 나를 이상한 듯 쳐다봤다.<br/><br/><br/><br/>마약맞은 놈 같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오늘 큰맘먹고 아줌마한테 &#034;아줌마 진짜 라면 안돼요?&#034; 라고 물었다.<br/><br/><br/><br/>아 실은 아줌마. 아줌마 맞아요? 라고 물어봐야 했었는데....<br/><br/><br/><br/>주인아줌마가 그랬다. &#034;나 아줌마 아녜요. 라면도 안해요..&#034;<br/><br/><br/><br/>신경질적인 답변이 왔다. 아줌마가 아니랜다. 기뻤다.<br/><br/><br/><br/>자세히 보니 무진장 예뻐보였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그 백수녀석이 또 날 아줌마라고 놀렸다. 라면하구 원수진 녀석같다.<br/><br/><br/><br/>라면안된다고 했는데 상당히 기쁜표정을 짓는다. 경계해야 될놈이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아침문여는 시간에 그녀를 보러 만화방에 갔다. 금방 밥먹다 나왔나부다.<br/><br/><br/><br/>얼굴에 밥 풀이 묻어 있다. 이제는 그모습도 귀여워 보인다.<br/><br/><br/><br/>그래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마도 난 그녀를 좋아하기 시작했나부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백수녀석이 아침부터 밥도 못먹게 들이닥쳤다.<br/><br/><br/><br/>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날 보고 실실쪼갠다.<br/><br/><br/><br/>단골이라 뭐라 할수도 없는 내 신세가 처량했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그녀가 오늘은 왠일로 치마를 입고 앉아 있다. 너무 뇌쇄적이다. 다리가 참<br/><br/><br/><br/>이쁘다. <br/><br/><br/><br/>이래선 안된다라고 마음을 달랬지만 자꾸 눈이 그녀의 다리로 간다.<br/><br/><br/><br/>앗 치마 안쪽에 빨간 속옷이 살포시 비쳤다. 오늘밤 잠 못잘거 같다.<br/><br/><br/><br/>그녀의 빨간 팬티를 보았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가슴이 벌렁거려 만화가 눈에 들오지<br/><br/><br/><br/>않았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오늘 왠지 치마가 입고 싶어졌다. 근데 게슴츠레한 그백수녀석 눈빛이<br/><br/><br/><br/>떠올랐다. <br/><br/><br/><br/>쪽팔리긴 하지만 고등학교때 입던 빨간 체육복을 안에다 껴입었다. <br/><br/><br/><br/>백수 그녀석이 만화책보다 말고 벌벌떨면서 나갔다. 약기운이 떨어졌나보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점점 그녀가 좋아진다. 어떻게 하면 그녀의 눈에 띄게 할까 고민이다. <br/><br/><br/><br/>만화방에 오는 모든 녀석들과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겠다.<br/><br/><br/><br/>그러나 그녀한테 말 건네는게 이제는 부담스럽다.<br/><br/><br/><br/>점점 그 녀 앞에 위축되어 가는거 같다. 그녀가 내 얼굴이나 알까..?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오늘도 그백수녀석이 왔다. 다른 놈들보다 유독 그가 눈에 띄는건<br/><br/><br/><br/>왜일까?<br/><br/><br/><br/>경계를 늦추지 말아야겠다. 그 백수녀석이 라면 안 끓여줬다고 삐졌나부다. <br/><br/><br/><br/>요즘은 쥐포도 안 시켜먹고 만화책에만 열중하고 있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그녀의 눈에 띄기 위해 목욕재개하고 옷도 깔끔하게 차려입고 만화방에 갔다.<br/><br/><br/><br/>역시 예상대로 그녀가 날 쳐다보았다. 여자는 역시 외모에 약한가 부다.<br/><br/><br/><br/>이제 그녀의 눈에 띄는건 시간문제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오늘은 그 백수가 오지 않았다. 그와 비슷한 녀석이 있었는데 너무<br/><br/><br/><br/>깔끔했다. <br/><br/><br/><br/>맨날 오던 그녀석이 안 보이니 허전했다.<br/><br/><br/><br/>다음에 라면 끓여 달래면 눈딱깜고 하나 끓여줘야 겠다.<br/><br/><br/><br/>상당히 속이 좁은녀석인것 같은 느낌이 든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오늘은 양복을 쫙 빼 입고 만화방에 갔다. 만화방안에 있던 녀석들까지 날<br/><br/><br/><br/>쳐다본다. <br/><br/><br/><br/>이정도면 확실히 그녀눈에 띌게 틀림없다. 그녀가 자꾸 쳐다보았다. <br/><br/><br/><br/>다음에는 용기를 내어 말을 걸어보자.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만화방에 왠 양복입고 온 놈이 있다. 무척 낯이 익은 얼굴이다.<br/><br/><br/><br/>만화방 안에 있던 녀석들이 조기 실업잔가 부다하고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br/><br/><br/><br/>자세히 보니 그 백수녀석이다.무슨 흉계를 꾸미는거 같다. 잘때 문단속 잘해야겠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큰맘먹고 그녀에게 말을 걸어볼려고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br/><br/><br/><br/>만화책 뒤지는 척 그녀를 몰래 쳐다보기만 했다. 나약한 내 모습이 싫었다..<br/><br/><br/><br/>계산할때도 아무 말도 못하고 돈만 홱 던져주고 도망치듯 나왔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그 백수가 만화책을 뒤적이며 날 쳐다본다. 오늘은 기필고 단서를<br/><br/><br/><br/>잡아내고 말거다. <br/><br/><br/><br/>근데 녀석이 나갈 때 만원짜리 던져주고 거스름돈도 안 받고 나가버렸다.<br/><br/><br/><br/>내가 오해한걸까..? 라면 사다 놓으라는 계시일까? 이상한 놈이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오늘도 말을 걸지 못했다. 내자신이 한심스럽다.<br/><br/><br/><br/>자꾸 만화책꽂이만 서성거리며 그녀를 훔쳐보기만 했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그 백수녀석이 요즘 이상하다. 나에게 무슨 할 말이 있는 거 같다.<br/><br/><br/><br/>자꾸 만화책꽂이를 돌아다니기만 할뿐 책을보지는 않는다.무얼 찾는거 같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그 백수녀석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제서야 알겠다. 야한 성인만화책..<br/><br/><br/><br/>난 그러구 싶지 않은데.. 단골을 잃지 않을려면 할 수 없다.<br/><br/><br/><br/>내일 당장 구해다 꽂아놓아야 겠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오늘 드디어 결심을 했다. 최대한 호흡을 가다듬고 그녀 앞으로 갔다.<br/><br/><br/><br/>그리고 &#034;저기...&#034;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녀가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뻤다. <br/><br/><br/><br/>내가 고백하기를 기다린건가..? 근데 내가 다시 입을 열기도 전에 손으로 어디를<br/><br/><br/><br/>가리켰다. <br/><br/><br/><br/>무슨 의미인지 몰라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보았다.엄청 야한 성인만화가 많이 꽂혀<br/><br/><br/><br/>있었다.<br/><br/><br/><br/>그녀는 이 책들을 재밌게 본모양이다.<br/><br/><br/><br/>나도 재밌게 보라고 권유하는 야릇한 미소를 짓고 있다.<br/><br/><br/><br/>많이 밝히는 여자같다. 그녀의 순수한 이미지가 깨질려고 한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그가 드디어 말을 걸었다. 좀 쪽 팔린가부다. 그럴만두 하지..<br/><br/><br/><br/>그가 원하는걸 이미 준비해둔 나는 그가 더 이상 쪽팔리지 않게 하기 위해 <br/><br/><br/><br/>손으로 그곳을 가르켜 주었다.<br/><br/><br/><br/>기쁜표정으로 짤래짤래 그곳으로 가는 그백수 뒷모습이 조금 귀여워보여 <br/><br/><br/><br/>미소를지어보여주었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순수해보이던 그녀가 매일밤 혼자서 저런 야한 만화책을 쌕쌕거리면서 보는거<br/><br/><br/><br/>같아 의심스런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어제도 저걸 밤이깊도록 본 모양이다. 오전부터<br/><br/><br/><br/>졸고있다.<br/><br/><br/><br/>하지만 여전히 난 그녀를 좋아한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어제밤 늦게까지 음악에 젖어 소박한 사랑이야기를 꿈꾸다 잠을<br/><br/><br/><br/>못이루었다. 몹시 졸리다. 졸고 있는데 그백수가 왔다. 그도 졸린눈을 하고 나를<br/><br/><br/><br/>쳐다본다. 저런 눈은 왠지 음흉스럽다. 집에는 잔뜩 음란잡지가 쌓여 있을거 같다.<br/><br/><br/><br/>여전히 저백수는 경계심을 일으키게 한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그녀를 생각하며 시한편 적었다. 애틋한 감정이 솟구친다. 밤에 그녀<br/><br/><br/><br/>만화방주위를 서성거려 보았다. 닫힌 만화방 창문사이로 작은 불빛이 비쳤다. 피곤한<br/><br/><br/><br/>하루를 접고 잠을 이루는 그녀만의 공간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이리라. 그녀는 오늘<br/><br/><br/><br/>무슨생각을 하며 잠을 청하고 있을까..? 별빛같은 미소를 머금고 그녀는 세상에서<br/><br/><br/><br/>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 작은 불빛의 공간안에서 오늘과의 작별을 아쉬워 하고<br/><br/><br/><br/>있을것이다. 그 불빛을 뒤로 하고 그녀를 생각하며 난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변비 때문에 죽을 지경이다. 나같이 이쁜 숙녀한테 하늘이 시기하며<br/><br/><br/><br/>내린 벌같다. 벌써 한시간째 화장실에 앉아 있다. 오늘은 꼭 성공 하리라 다짐하지만<br/><br/><br/><br/>여간 힘이 쓰이는게 아니다. 찡그린 얼굴때문에 주름살이 생길까 걱정이 된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그녀가 오늘은 왠지 헬쓱해 보였다. 무슨 고민이 있는거 같다. 용기를 내어<br/><br/><br/><br/>힘내세요란 말을 남기고 만화방을 나왔다. 내가 생각해도 멋있는 말을 남긴거 같다.<br/><br/><br/><br/>그녀가 내마음을 알아주어야 할텐데...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그녀석이 어제 변비땜에 고생한걸 어떻게 알았을까..? 귀신같은<br/><br/><br/><br/>놈이다. 힘내세요? 분명 날 놀린 말이 틀림없다. 그가 요즘 좀 좋아질려고 했는데,<br/><br/><br/><br/>나의 아픈곳을 그렇게 매정하게 긁고 가다니.. 원수 같은놈..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만화방에서 오늘 일곱개의 숟가락이란 만화를 보았다. 슬프고 진한 감동이<br/><br/><br/><br/>왔다. 세권을 읽었을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고개를 들고 눈물을 훔치고 있는데<br/><br/><br/><br/>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쪽팔렸다. 사내자식이 만화책보며 운다고 놀릴것 같다.<br/><br/><br/><br/>부끄러워 고개도 못들고 계산을 하고 바로 나와버렸다. 다음부터 그녀 대하기가<br/><br/><br/><br/>어려워질것 같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오늘 그 백수가 만화책을 보더니 눈물을 흘렸다. 꽤 슬픈 만환가보다.<br/><br/><br/><br/>그녀석은 나갈때까지 그 책의 여운이 남았는지 슬픈 표정을 지었다. 오늘밤에 그<br/><br/><br/><br/>만화책을 보며 나도 울었다. 그 백수자식 생각보다는 여린면이 있다. 그녀석 얼굴이<br/><br/><br/><br/>떠올라 괜한 미소가 머금어 졌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오늘 잘못했다간 맞아 죽을뻔 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난걸까? 그녀<br/><br/><br/><br/>만화방에서 불량고교생 두명이 행패를 부렸다. 한권값으로 한 열권을 본모양이다.<br/><br/><br/><br/>그녀가 그걸 눈치채고서 돈을 더 내라고 하다가 싸움이 붙었다. 애그 자식들 나처럼<br/><br/><br/><br/>능숙한자도 세권이상은 안했는데.. 무모한 놈들이다.<br/><br/><br/><br/>하여간 주인이 여자니까 이것들이 엄청 날뛰었다. 나두 겁이 졸라 많이 났다.<br/><br/><br/><br/>만화책을 덮고 실 집으로 갈려고 했는데 .. 이것들이 그녀를 툭툭친다.<br/><br/><br/><br/>순간 나도 모르게 툭툭치던 놈에게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다른 한녀석을겁나게<br/><br/><br/><br/>째려보았다. 그자식이 &#034;머 머야. 이새끼.. 니가 먼데 끼드는데...&#034;라고 말했다. 나이도<br/><br/><br/><br/>어린게 반말을 썼다. 기분이 엄청 더러뎬? 보통 영화나 연속극의 이런 상황에서 &#039;&#039;나<br/><br/><br/><br/>이여자 남편이다. 또는 약혼자다 그러는 걸 본적이 있어서 나두 그렇게 말할려구<br/><br/><br/><br/>했는데 그기까지는 용기가 나지 않았다.<br/><br/><br/><br/>그냥 &#034;나 백수다&#034; 라고 말해버렸다. 아까 맞은 녀석까지 정신을 차리더니 웃었다.<br/><br/><br/><br/>그자식들 아주 악날한 놈들은 아니었나 보다. 내가 덩치가 좀있고 인상이 더러버<br/><br/><br/><br/>보였는지 그냥 있는돈이 이거뿐이라며 내고 가버렸다.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는걸<br/><br/><br/><br/>느꼈다. 그녀는 자기자리에 앉아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뭔가 위로의 말은<br/><br/><br/><br/>해주어야겠는데. 할말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br/><br/><br/><br/>내가 본 만화책값을 살며시 놔두고 그냥 나왔다. 그녀는 내가 백수라고 말한걸 분명히<br/><br/><br/><br/>들었을것이다. 다음부터 어떻게 그녀<br/><br/><br/><br/>얼굴을 보나..?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오늘 큰 낭패볼뻔 했다. 어떤 고딩둘이서 돈도 안내고 만화책을 자꾸<br/><br/><br/><br/>바꿔 보았다. 어떻게 한권값으로 열권이나 보냐.. 몹시 열받았다.<br/><br/><br/><br/>그래서 돈내라고 했더니 툭툭 치며 날뛰었다. 괜히 싸움걸었나 싶었다. 겁도 났다.<br/><br/><br/><br/>눈물이 날려는걸 꾹 참았다.<br/><br/><br/><br/>근데 그 백수녀석이 나타나 한녀석을 한방에 때려 눕히더니 다른 녀석을 겁나게<br/><br/><br/><br/>째려보았다. 멋있었다. 근데 그 상황에서 나 백수다라고 그러다니 갑자기 너무 웃음이<br/><br/><br/><br/>나왔다.<br/><br/><br/><br/>애써 날 도와주었는데 웃고 있으면 그가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았다. 그래서 두손으로<br/><br/><br/><br/>얼굴을 가렸다. 혹시 말을 걸면 운것처럼 보이기 위해 침으로 눈에다 찍어 발랐다.<br/><br/><br/><br/>그런데 그냥 나가버렸다. 오늘 잠자리에 드는데 날 도와준 그가 자꾸 눈에 어린다.<br/><br/><br/><br/>내일 그가 오면 고맙다고 말하고 라면하나 끓여 주어야 겠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내가 백순게 탄로났다. 그녀 만화방에 갈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집에서<br/><br/><br/><br/>라면이나 끓여 먹고 잠이나 자야겠다. 라면을 먹는데 귀가 엄청 간지러웠다. 아무래도<br/><br/><br/><br/>라면에 이상이 있는거 같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어제 도와준게 너무 고마와 그를 위해 아침에 시장에서 생라면 사리와<br/><br/><br/><br/>표고버섯 시금치등을 사가지고 왔다. 육수도 만들어 그가 오면 바로 끓여서 줄것이다.<br/><br/><br/><br/>방부제 든 시제품 라면으로는 이렇게 진하고 여운이 남는 맛을 내기 어렵고 정성도<br/><br/><br/><br/>결여된 것이기에.. 오늘 좀 신경을 썼다. 근데 이녀석이 나타<br/><br/><br/><br/>나지 않았다. 닳아져 가는 육수를 보며 그녀석 욕을 엄청했다. 좋아질려고 하면 꼭<br/><br/><br/><br/>딴쪽으로 샌다.<br/><br/><br/><br/>백수 : 오늘 컵라면 하나 사가지고 만화방에 갔다. 어짜피 백수라고 알려진것. 더이상<br/><br/><br/><br/>쪽팔릴것두 없다. 그녀가 오늘따라 화사하다. 용기를 내어 &#034;아..아.. 아줌마 뜨거운<br/><br/><br/><br/>물좀 주세요..&#034;라고 말했다.. 으이그... 아가씨라고 말했어야 했는데.. 그녀가 이상한<br/><br/><br/><br/>눈으로 쳐다보며 물을 부어주었다. 근데 라면 맛이 이상하다. 상한거 같다. 이상한<br/><br/><br/><br/>고기 비린맛이 났다. 아까왔지만 화장실에 부어버렸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그가 컵라면을 가지고 만화방에 왔다. 라면개시하라는 무언의<br/><br/><br/><br/>시위같다. 그가 또 아줌마라 그랬다. 엄청 얄미웠지만 그때 도와준 일도 있고해서<br/><br/><br/><br/>인심을 써 육수를 부어주었다. 근데 녀석이 라면을 먹다말고 화장실로 간다.<br/><br/><br/><br/>먹으면서도 쌀수가 있다니 부러운 놈이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오늘 만화방에서 더럽게 생긴 두녀석을 보았다. 한녀석은 노란추리닝에<br/><br/><br/><br/>피시에스를 낀놈이고 한녀석은 짝이 안맞는 딸딸이를 신고 있었다. 저녀석들 부모가<br/><br/><br/><br/>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그녀는 고혹한 모습으로 계산대에 앉아 졸고 있다.<br/><br/><br/><br/>사랑스럽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백수그녀석 말고 눈에 띠는 녀석이 둘이 들어왔다. 내가 만화방차린게<br/><br/><br/><br/>후회된다. 저것들도 단골이 될까봐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 노란 추리닝녀석이 나보고<br/><br/><br/><br/>아줌마라 그랬다. 딸딸이녀석은 라면을 시켰다. 죽고싶다. 계산하고 나갈때 딸딸이<br/><br/><br/><br/>녀석이 동전을 한움큼 내놓고 갔다. 애들 콧물이 묻어 있는거 같은 느낌이 왔다.<br/><br/><br/><br/>추리닝녀석은 피시에스를 꺼내더니..<br/><br/><br/><br/>&#034; 내가 말이야 만화방으로 자리를 옮겼어..&#034; 라는 이상한 말을 지껄이더니 마지막에<br/><br/><br/><br/>&#034;아줌마 이거 피시에스에요&#034;라는 말을 던지고 나갔다. 왠지 지구인이 아닌거 같았다.<br/><br/><br/><br/>백수그녀석이 오늘따라 멋있게 느껴지는건 왜일까?<br/><br/><br/><br/><br/><br/><br/><br/>딸딸이(특별출연) : 만화방 여주인이 이뻤다. 이 백수친구만 안데리고 왔어도. 여기를<br/><br/><br/><br/>단골로 다닐텐데.. 저녀석땜에 쪽을 다팔았다. 짝재기딸딸이도<br/><br/><br/><br/>왠지 맘에 걸린다. 라면을 시켰는데 주인 아가씨가 아무반응이 없다. 아마 이녀석이<br/><br/><br/><br/>아줌마라 불러서 화가 났나보다.<br/><br/><br/><br/>내가 가지고 있는 돈이라곤 짤짤이해서 딴 동전들 뿐이다. 나갈때 좀 쪽팔리겠다.<br/><br/><br/><br/><br/><br/><br/><br/>노란 추리닝(특별출연) : 졸라 야한 만화책이 많다. 재밌다. 주인 아줌마한테<br/><br/><br/><br/>피시에스 자랑이 하고 싶다. 나갈때 자랑하고 나가야쥐..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오늘 만화방에서 짜장면을 시켜먹었다. 계산하려고 나왔는데 마침 그녀가<br/><br/><br/><br/>누구와 전화를 하고 있었다. 무슨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나부다. 계속 웃는다. 날보는<br/><br/><br/><br/>눈짓이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는것 같다. 오래 해도 돼요..<br/><br/><br/><br/>이렇게 가까이서, 이렇게 오랫동안 그녀얼굴쳐다본적이 그전에 있었던가..?<br/><br/><br/><br/>행복하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오늘 기분이 심난해서 오늘밤에 여기로<br/><br/><br/><br/>온다그런다. 친구와 그렇게 전화를 하는데 그백수녀석이 계산대에 왔다. 그의 얼굴을<br/><br/><br/><br/>보니 코위에 짜장이 엄청 묻어 있다. 저렇게 생긴것두 웃긴데 짜장까지.. 막 웃었다.<br/><br/><br/><br/>친구가 얘기하다 말고 왜 자꾸 웃느냐고 ㅈㄹ했다.<br/><br/><br/><br/>뭐가 묻었는지도 모른채 그는 행복한표정이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예전 만화방주인일때는 만화방도 대신 봐주고 그랬다. 그런데 그녀는 내가<br/><br/><br/><br/>그렇게 줄기차게 다녔는데도 그런 부탁하나 안한다. 내가 의심스럽게 보였나? 하기야<br/><br/><br/><br/>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백수한테 가게맡길 사람이 어디껏나..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내일은 내친구 결혼식이다. 삼촌이 요즘 바빠서 만화방을 못봐준다고<br/><br/><br/><br/>그랬다. 할수 없이 내일은 문을 닫아야 하나... 그 백수녀석이 떠올랐다.<br/><br/><br/><br/>나쁜녀석같지는 않다. 아니 착한거 같다. 그에게 내일 하루만 봐달라고 부탁을 해야<br/><br/><br/><br/>겠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오늘 그녀가 내일 만화방 좀 봐달라고 했다. 기뻤다. 날 믿는다는 증거다.<br/><br/><br/><br/>이일을 계기로 그녀와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오늘밤은 그녀생각에 잠이 오질 않는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그가 아침일찍 왔다. 제시간에 화장을 끝마쳤다. 그에게 열쇠와 오늘<br/><br/><br/><br/>신간 값 치를 3만원을 맡겼다. 그가 어디가느냐며 물었다. 날 아줌마로 아직 생각하고<br/><br/><br/><br/>있을까봐 선보러간다고 말했다. 내가 아줌마아닌게 그렇게 충격적이었나? 그가<br/><br/><br/><br/>씁슬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이제는 아줌마 소리는 안하겠지.. 그가 내얼굴을<br/><br/><br/><br/>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화장이 잘못되었나..? 괜히 신경이 쓰인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아침일찍 그녀의 만화방으로 달려갔다. 뽀얗게 화장한 그녀 모습이<br/><br/><br/><br/>아름다웠다. 용기를 내어 어디가냐고 물었다. 선보러 간다고 했다. 슬펐다. 미웠다.<br/><br/><br/><br/>밝히는 여자니 이번달내로 시집을 가버릴것 같은 불안감이 밀려왔다. 그렇게<br/><br/><br/><br/>생각하니 좀 진하다 싶게 화장한 그녀 얼굴이 꼭 헤픈 술집여자같이 보였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친구가 예쁜 드레스를 입고 사랑하는 남자와 행복하게 그 둘만의<br/><br/><br/><br/>인생길을 떠났다. 사랑하는 맘에서 꾸밈없이 나오는 행복한 웃음은 그 무엇과도<br/><br/><br/><br/>비교할수 없이 맑았고 아름다웠다. 그런 그 둘앞에 내자신이 초라해 보였다. 축하는<br/><br/><br/><br/>해주었지만 왠지 내마음한구석이 공허하다. 만화방으로 돌아왔다. 그백수가 내가<br/><br/><br/><br/>늘앉아 있던 자리에서 졸구 있었다.<br/><br/><br/><br/>내가 졸던 모습도 저러했을까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그가 날 쳐다봤다. 고마움에<br/><br/><br/><br/>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녀석이 날 보더니<br/><br/><br/><br/>&#034;오늘 선본 남자가 굉장히 맘에 들었나 보죠..?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네..&#034; 대뜸<br/><br/><br/><br/>이렇게 말했다. 저 백수녀석은 좀 좋아질려 하면 꼭 먼저 초를 친다. 기분이 나빠서<br/><br/><br/><br/>다다음주에 시집갈 날을 잡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가 한참 머뭇거리더니<br/><br/><br/><br/>&#034;그럼..으..하여간 시집 잘가쇼.. 아줌마..! 그리고 오늘 번돈 8만 칠천<br/><br/><br/><br/>구백 구십원하구 아까 신간 값치루고 남은 삼천오백원 여기 서랍에 넣어 두었소.. &#034;<br/><br/><br/><br/>그리구선 홱 나가 버렸다. 뭔가 급한 볼일이 있는걸까 아니면 내가 늦게와서<br/><br/><br/><br/>삐진걸까..? 오늘 만화방 봐준거에 대한 고마움은 다음에 해야겠다. 그백수녀석<br/><br/><br/><br/>여전히 속하나는 좁은거 같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그녀가 선본다는게 분했다. 어떤녀석이 만화책값으로 10원짜리 스무개를<br/><br/><br/><br/>냈다. 열받는데 석유를 붓는거 같았다. 그중한개를 냅다 그녀석한테 던졌다. 근데<br/><br/><br/><br/>이녀석이 쉽게 피해버렸다. 괜히 10원만 잃어 버렸다. 그녀 방을 살며시 열어 보았다.<br/><br/><br/><br/>깨끗하게 정돈된 자그마한 방이었다. 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하루종일 그녀가 *나게<br/><br/><br/><br/>맘에 안드는 놈이 선보는 자리에 나오라 기도했다. 근데 뭐가 기분이 좋은지 그녀가<br/><br/><br/><br/>웃는 얼굴로 나타났다. 절망의 벽을 느꼈다. 열받으니 말이 술술 나왔다. 흑흑..<br/><br/><br/><br/>그녀가 다다음주에 시집을 간댄다. 나는 어떡하라고 .. 눈물이 앞을 가려 정신없이<br/><br/><br/><br/>뛰쳐 나왔다. 내마음을 몰라주는 그녀가 너무 야속했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아침에 만화방 청소하다가 십원짜리 하나를 주웠다. 오늘따라 왠지<br/><br/><br/><br/>그가 기다려진다. 만화방 봐준거 뭘로 보답할까 고민이다. 돈으로 보답할까? 너무<br/><br/><br/><br/>정이 없어 보인다. 곰곰히 생각하다 영화본지도 오래되고 해서 그녀석하구 영화나<br/><br/><br/><br/>보러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에게 전화를 해 이번주 토요일저녁에 요즘 인기<br/><br/><br/><br/>최고인 영화표 두장 예매해달라고 부탁했다. 그가 이영화 싫어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br/><br/><br/><br/>된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오늘로 대기발령 육개월째고 집에서 놀기 시작한지 구개월째다. 여전히<br/><br/><br/><br/>내일기장엔 그녀이름이 꼬박꼬박 적히고 있다. 오늘 놀이터 벤취에 앉아서<br/><br/><br/><br/>담배연기로 그녀 얼굴을 그려보았다. 선본 남자는 어떤 놈일까 생각해 보았다. 백수는<br/><br/><br/><br/>아니겠지.. 그녀가 보고싶지만 나두 존심있는 남자다. 그래서 만화방에 가지 않았다.<br/><br/><br/><br/>며칠 밤을 그녀가 보고싶어 꺼이 꺼이 울었다. 엄마가 취직이 안되어 우는가하고<br/><br/><br/><br/>기운내라며 곰탕을 끓여 주셨다. 곰탕을 먹을때마다 어머니께는 죄송한 마음이 든다.<br/><br/><br/><br/>며칠째 만화방을 멀리서 쳐다만 보고 돌아왔다. 그녀는 지금 무얼하고 있을까? 벽에<br/><br/><br/><br/>붙은 영화포스트가 눈에 들어왔다. 지금 인기최고인 영화다. 재밌을거 같다. 불현듯<br/><br/><br/><br/>이번 주말에 그 선본놈하고 그녀가 이영화를 보러갈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br/><br/><br/><br/>배아프고 슬펐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백수녀석이 며칠째 안보인다. 오늘로 오일째다. 만화방 보아준거<br/><br/><br/><br/>사례로 주말에 같이 영화 볼려고 예매한 티켓을 보니 마음이 조마해진다. 그녀석이<br/><br/><br/><br/>내일도 안오면 어떡하나, 혹시 이사를 간게 아닐까? 취직이 되어 바쁜거 아닌가?<br/><br/><br/><br/>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저녁 무렵에 또 만화방을 멀리서 쳐다보았다. 문이 닫혀 있었다. 정말로 그<br/><br/><br/><br/>녀석하고 영화를 보러 간걸까? 진짜 야속한 여자다. 내가 이렇게 가슴아파 하고<br/><br/><br/><br/>있는걸 알까?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오늘도 그녀석이 나타나지 않았다. 조금 슬프다. 영화티켓을 어떻게<br/><br/><br/><br/>해야될지 모르겠다. 마음도 심난한데 이 영화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티켓예매해준<br/><br/><br/><br/>친구를 불러 같이 보았다. 진한 감동의 여운을 주는 영화였다. 근데 자꾸 이<br/><br/><br/><br/>영화주인공 얼굴과 그녀석 얼굴이 교차되어 들어 온다. 그냥 피식 웃고만 말았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삼일째 만화방 문이 닫혀 있다. 결혼식 준비하느라 바쁜가 보다. 야속한 여자야<br/><br/><br/><br/>그래 잘살아라. 하기야 백수인 나를 그녀가 관심이나 두었겠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br/><br/><br/><br/>어머니한테 나두 장가가게 선좀 주선해달라고 부탁했다. 돈도 못버는게 무슨 장가를<br/><br/><br/><br/>가겠다고 하냐며 딸딸이를 던지셨다. 피할수도 있었지만 맞았다. 아팠다. 그리구<br/><br/><br/><br/>슬펐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저녁부터 머리가 아프고 몸이 떨렸다. 몸살이 온거 같다. 다음날<br/><br/><br/><br/>아침에는 일어나지도 못할 만큼 몸이 말을 안들었다. 홀로 열이나는 머리를 식힐려고<br/><br/><br/><br/>수건에 물을 적셔왔다. 힘들고 서글펐다. 그 다음 날은 더 아팠다. 약을 사올려고<br/><br/><br/><br/>했지만 일어날 기운이 없다. 저녁에 조금 한기가 가셔서 죽을 쑤어 먹었다. 빨리<br/><br/><br/><br/>나아야 할텐데.. 그녀석이라도 있었으면 약사오라는 심부름이라도 시킬수<br/><br/><br/><br/>있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br/><br/><br/><br/>밤에 도저히 못견디겠다 싶어 친구에게 전화를 해 도움을 청했다. 그녀의 도움으로<br/><br/><br/><br/>약도 사먹고 해서 아프기 시작한지 3일만에 나아지는 기미가 보였다. 이제 혼자서<br/><br/><br/><br/>아픈몸을 돌볼수 있겠다 싶어 친구를 집에 돌려 보냈다. 4일째 여전히 몸이 별루<br/><br/><br/><br/>안좋았지만 그 백수녀석이 혹시 올까봐.<br/><br/><br/><br/>만화방 문을 열었다. 그치만 그는 오지 않았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그녀를 어떻게 잊을까 생각중이다. 결혼하면 제발 만화방 때려치우고 딴데로<br/><br/><br/><br/>이사를 갔으면 좋겠다. 그녀가 말한데로라면 오늘이 그녀의 결혼식날이다. 축하나<br/><br/><br/><br/>해줄까?<br/><br/><br/><br/>하지만 내가 무슨자격으로... 멀리서 만화방을 쳐다보았다.. 근데. 만화방이<br/><br/><br/><br/>영업중이다. 아마 딴사람이 봐주고 있는 모양이다. 독한 여자다.. 생활력이 강하다고<br/><br/><br/><br/>봐야하나...?<br/><br/><br/><br/>에라 잘됐다. 이 참에 못본 만화책이나 실컷 보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만화방<br/><br/><br/><br/>문을 열고 들어갔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드디어 그가 왔다. 깨재재한 모습으로.. 내가 그렇게 아팠는데<br/><br/><br/><br/>단골이라는 놈이.. 내가 무얼했나 걱정도 되지 않았을까..? 무척 반가웠지만 최대한<br/><br/><br/><br/>원망하는 눈으로 째려봤다. 하지만 왜그랬을까. 아팠던거 때문일까. 눈물이 찔끔<br/><br/><br/><br/>나왔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들어서자 마자 흠칫 놀랐다. 그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빗자루로 만화방<br/><br/><br/><br/>바닥을 쓸구 있었다. 왜 그녀가 여기 있지..? 결혼식이 내일인가..? 그래도 오늘은<br/><br/><br/><br/>엄청 바쁠텐데.. 어제였나? 어제라면 신혼여행을 갔어야지.. 하여간 눈물이 날정도로<br/><br/><br/><br/>반가웠다. 그토록 그리워한 여인이었기에.. 결혼식이 파토났나? 연기되었나.? 뭔가<br/><br/><br/><br/>분한게 있는지 나를 째려봤다. 내가 뭘 어쨌다고.. 만화방바닥에 먼지가 많았나보다.<br/><br/><br/><br/>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걸 보았다.<br/><br/><br/><br/>눈을 불어주고 싶었지만.. 들고있는 빗자루가 맞으면 상당히 아플 것 같은 무기로<br/><br/><br/><br/>보였다. 그래서 참았다. 아무말도 못하고 한참 있다가 용기를 내어 한마디했다. <br/><br/><br/><br/>&#034;결혼식 연기됐어요? 아줌마..&#034;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이자식이 여전히 아줌마라고 그런다. 결혼은 또 무슨말이냐..? 혹시<br/><br/><br/><br/>그때 내가 결혼한다고 말한걸 진짜로 믿은거 아냐? 진짜 바보다. 어떻게 선보고 그날<br/><br/><br/><br/>바로 날을 잡을수 있나. 이런바보녀석이 아직 존재하다니.. 그러니 백수로 지내고<br/><br/><br/><br/>있지.. 누가 결혼한다고 그랬냐며 엄청 쫑을 주었다.<br/><br/><br/><br/><br/><br/><br/><br/>백수 : 그녀가 결혼안한다고 했다. 너무 기뻤다. 껴안고 싶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가<br/><br/><br/><br/>빗자루를 들고있다. 내일부터 또 만화방에 줄기차게 나와야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br/><br/><br/><br/>아줌마 내일봐요하고 인사도 하고 나왔다.<br/><br/><br/><br/><br/><br/><br/><br/>만화방아가씨 : 그녀석이 끝까지 아줌마라고 놀리고 나갔다. 하지만 내일부터 그가<br/><br/><br/><br/>다시 나올것 같다.]]></description>
<dc:creator>백아람</dc:creator>
<dc:date>Thu, 08 Oct 2015 19:26:00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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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진실한 사랑</title>
<link>http://pop-lin.com/bbs/board.php?bo_table=love&amp;amp;wr_id=37</link>
<description><![CDATA[어떤 남자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br/><br/><br/><br/>하지만 여자는 질투심이 강하여 언제나 남자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br/><br/><br/><br/>&#034;자기… 내가 좋아？ 아니면 자기 어머니가 좋아？ ” <br/><br/><br/><br/>&#034;그… 글쎄… ” <br/><br/><br/><br/>남자는 냉큼 대답을 못하고 머뭇 거렸습니다. <br/><br/>왜냐면 둘 다 남자에겐 소중했기 때문입니다. <br/><br/>하지만 질투심 많은 여자는 말했습니다. <br/><br/><br/><br/>“ 자기 나 안 사랑하는 구나!! ” <br/><br/>“ 아‥아냐‥사랑하지 않다니‥…” <br/><br/>“ 그럼 증명해봐!! ” <br/><br/>“ 어‥어떻게?? ” <br/><br/>(설마 무식하게 하늘의 별을 따오라고 하진 않겠지..-_-;) <br/><br/>“날 더 사랑한다면 자기 어머니의 심장을 내게 가져와봐!! ” <br/><br/><br/><br/>남자는 순간 갈등 했습니다. <br/><br/>자길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어머니를 택하느냐. <br/><br/>아니면 자기의 인생을 같이 할 사랑하는 여자를 택하느냐. <br/><br/><br/><br/>남자는 끝내 사랑하는 여자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br/><br/><br/><br/>남자는 어머니의 심장을 가지고 사랑하는 여자에게 달려갔습니다. <br/><br/>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br/><br/><br/><br/>그러다가 그만 돌뿌리에 걸려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br/><br/>그러자 넘어지며 땅바닥에 나뒹 굴어진 어머니의 심장이 말했습니다. <br/><br/><br/><br/>&#034;아가야!! 어디 다친 곳은 없니??? ”&nbsp; 라고요...]]></description>
<dc:creator>배예솔</dc:creator>
<dc:date>Sat, 22 Aug 2015 16:22:00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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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감옥에서 온 편지</title>
<link>http://pop-lin.com/bbs/board.php?bo_table=love&amp;amp;wr_id=36</link>
<description><![CDATA[어느 가난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br/><br/>그들은 학교에 다니질 못하여 두 사람 모두 글을 읽을 수도 쓸 수도 없었습니다.<br/><br/><br/><br/>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어떤 잘못을 하여 감옥에 가게 되었습니다. <br/><br/>그래서 아내는 아이를 데리고 여러 곳을 떠돌며 남의 일을 해주며 힘들게<br/><br/>살아가야 했습니다.<br/><br/><br/><br/><br/><br/>감옥에서 남편은 아내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 했습니다. <br/><br/>그래서 한 사람을 붙잡고 아내에게 보낼 편지를 부탁했습니다. <br/><br/><br/><br/>&#034;사랑한다고 써주게&#034; 남편이 말했습니다. <br/><br/>&#034;그건 이미 썼어&#034; 다른 죄수가 말했습니다. <br/><br/><br/><br/>하지만 남편은 다시 사랑한다고 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br/><br/><br/><br/>편지를 써주던 죄수는 이제 그만 다른 내용을 쓰자고 합니다. <br/><br/><br/><br/>&#034;사랑한다는 말은 이미 썼다니까..&#034; <br/><br/>&#034;그 편지지 3장 모두를 사랑한다는 말로 채워달라는 말일세&#034; <br/><br/><br/><br/>남편을 설득하기에 지친 죄수는 그냥 남편의 부탁대로 <br/><br/>편지지 3장 모두를 사랑한다는 말로 채워주었습니다.<br/><br/><br/><br/><br/><br/>편지는 한참만에야 아내의 손에 닿았습니다. 하지만<br/><br/>아내역시 글을 읽을 수 없었기 때문에 무엇인가 3장<br/><br/>가득 채워져 있는 편지지를 들고 같이 일하는<br/><br/>여자에게 편지를 읽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br/><br/><br/><br/>편지지 3장을 빠르게 넘겨본 그 여자는 아내에게<br/><br/>편지를 다시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br/><br/><br/><br/>&#034;세 장 모두 사랑한다고 써 있네요&#034; <br/><br/><br/><br/>그렇게 말한 여자는 그만 자리를 뜨려 했습니다. <br/><br/>그러자 아내는 다시 한 번 부탁합니다. <br/><br/><br/><br/>&#034;이 편지지 세 장 모두를 처음부터 읽어주세요&#034; <br/><br/>여자는 편지를 읽기 시작합니다. <br/><br/><br/><br/>&#034;사랑합니다.. 사랑해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br/><br/>사랑합니다. <br/><br/><br/><br/>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br/><br/><br/><br/>사랑합......&#034;]]></description>
<dc:creator>손예주</dc:creator>
<dc:date>Fri, 07 Aug 2015 22:23:00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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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김나는 운동화</title>
<link>http://pop-lin.com/bbs/board.php?bo_table=love&amp;amp;wr_id=35</link>
<description><![CDATA[나는 고향을 떠나 자취를 하는 여대생이다. 주말에 가끔씩 고향집에 들르면 어머니께서 갖가지 반찬들을 싸 주시곤 했다. <br/><br/><br/><br/>그러던 어느 날, 모처럼 집에 들렀는데 어머니가 안 계셨다. 서운한 마음으로 김치라도 가져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가방을 챙기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작은 보퉁이 하나를 불쑥 내미셨다. <br/><br/><br/><br/>&#034;김치랑 김 조금 쌌다. 밥은 절대 굶지 말아야 혀.&#034; <br/><br/><br/><br/>평소 살가운 말 한마디 하지 않으시던 아버지였기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곧 &#039;그래, 우리 아버지는 이런 부이셨지&#039; 하는 생각과 함께 옛 추억 하나가 아련히 떠올랐다. <br/><br/><br/><br/>내가 초등학생 때의 일이다. 운동화 한 켤레를 가지고 거의 일년을 신어야 했던 시절,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비 오는 날이었다. 해진 신발 밑창으로 들어온 빗물로 어느새 양말이 축축히 젖어 버리기 일쑤였다. 그런 날이면 나는 어김없이 새 신발을 사 달라고 투정을 부리곤 했는데,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br/><br/><br/><br/>&#034;아버지, 운동화 사 주세요. 또 양말이 다 젖었단 말예요.&#034; <br/><br/><br/><br/>나의 말에 아버지는 말없이 담배만 피우셨다. 아버지의 그런 냉담한 태도에 나는 일찌감치 새신발을 포기하고 잠이 들었다. <br/><br/><br/><br/>다음날 아침 젖어 있을 운동화를 생각하며 기분이 상해서 토방에 내려서는데, 운동화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이 아닌가. <br/><br/><br/><br/>운동화를 사 줄 형편이 못 되었던 아버지는 새벽같이 일어나 부뚜막에 젖은 운동화를 올려놓고 군불을 지피셨던 것이다. 그날은 하루 종일 발도 마음도 따뜻했다. <br/><br/><br/><br/>자취방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아버지께서 싸 주신 반찬통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그때의 운동화가 생각나 살며시 미소지었다.]]></description>
<dc:creator>예리예리</dc:creator>
<dc:date>Sat, 11 Jul 2015 11:11:00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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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다시 만난 첫사랑-2</title>
<link>http://pop-lin.com/bbs/board.php?bo_table=love&amp;amp;wr_id=34</link>
<description><![CDATA[얼마전 지금 사귀고 있던 아가씨가 선물한 라이타였다...<br/><br/>그냥 웃음으로 받아 넘기고 나는 다른 화제로 말을 돌렸다...<br/><br/>&#034;우리 조카 공부는 잘하나요? 좀 수다스럽죠?&#034;<br/><br/>&#034;명랑하니깐 좋아요... 장난이 좀 심하긴 하지만요...&#034;<br/><br/>&#034;요즘은 어떻게 지내세요? 조카 말 들어보니깐 아직 결혼을 안 하셨다는데...&#034;<br/><br/>나의 말에 그녀는 쑥스러운듯 웃음을 짓는다...<br/><br/>&#034;저 좋다는 사람이 아직 안 나타나네요... 안그래도 집에선 걱정하세요... <br/><br/>나이가 벌써 스물여덟인데 아직 시집을 못가니...&#034;<br/><br/>다시 큰눈을 뜨면 웃음을 짓는다...<br/><br/>&#034;결혼 하셨어요?&#034; <br/><br/>나에게 되 묻는다...<br/><br/>&#034;아뇨 아직... 이제 해야죠...&#034;<br/><br/>&#034;아직 그 목걸이 시계 주인이 안 나타났나 보죠?&#034;<br/><br/>웃으며 묻는다... <br/><br/>하지만 나를 다시 한번 당황하게 만드는 질문이었다...<br/><br/>뭐라고 말하지... <br/><br/>농담처럼 던지 질문이지만 내 대답을 상당히 기다리는 듯한 눈치다...<br/><br/>앞에 놓인 체리쥬스를 천천히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며 어떻게 대답할까 상당히 고민을 <br/><br/>했다...<br/><br/>&#034;MY씨... 오늘 바쁘세요? 안 바쁘시면 저랑 학교에나 한번 갈래요?&#034;<br/><br/>질문에 대답은 하지 않고 딴 말이 나오니깐 그녀는 어리둥절 하다... <br/><br/>그러나 이내 대답을 한다...<br/><br/>&#034;애들 시험도 끝났고 한가하니깐 그럴까요?&#034;<br/><br/>커피점을 나와서 우리 두사람은 학교로 향했다...<br/><br/>학교로 가는 동안 난 그저 말없이 운전에 열중했다...<br/><br/>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아침에 있더니 하늘이 잔뜩 흐려 있다...<br/><br/>다시 담배를 꺼내 물었다가 그녀 얼굴을 한번 보고는 집어 넣었다...<br/><br/>내가 말없이 핸들만 잡고 있으니깐 그녀는 어색한지 차안에 있는 월간지를 손에 들고 읽기 <br/><br/>시작한다...<br/><br/>잡지를 읽는 그 모습은 대학 1학년때 상학관 복도 의자에서 수업이 끝나길 기다리며 책을 <br/><br/>읽고 있던 그 모습으로 보이는 듯 했다...<br/><br/>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옛날의 추억에 잠긴다...<br/><br/>빵~빵~... 신호가 바뀐줄도 모르고 회상에 빠져 있었다...<br/><br/>학교에 도착해서 우리는 걸어서 이곳 저곳을 걸으면서 바뀐 학교의 모습에 대해 얘길<br/><br/>했다...<br/><br/>발이 가는대로 걷다가 상학관 계단 앞에 이르렀다...<br/><br/>둘다 아무런 말이 없었지만 누가 시킨듯이 멈춰 섰다...<br/><br/>&#034;기억나세요? 이 계단...&#034;<br/><br/>&#034;예...&#034; <br/><br/>짧게 대답하고 만다...<br/><br/>&#034;태어나서 내가 가장 용기를 내었던 장소지요... <br/><br/>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034;<br/><br/>웃으며 말하는 나와는 달리 그녀는 약간 슬픈 표정이다...<br/><br/>사회관 앞 잔뒤밭 벤치에 앉았다...<br/><br/>&#034;근데 그쪽 얘기는 왜 한마디도 안하세요?&#034;<br/><br/>시종일관 나의 이름대신 &#039;그쪽&#039;이라는 호칭으로 나를 부른다...<br/><br/>커피점에서 나를 확인할때 이름을 말한걸로 봐서 내 이름을 잊은건 아닌데...<br/><br/>&#034;저요? 전 방위산업체에서 복무하고나서 지금은 S자동차에서 일합니다... <br/><br/>다행히도 근무지가 부산이지요...&#034;<br/><br/>&#034;예 좋은 직장 가지셨네요... 이제 결혼만 하시면 되네요?&#034;<br/><br/>&#034;결혼이란게 쉬운게 아니더군요... 나혼자 하는게 아니라서...&#034;<br/><br/>&#034;목걸이 시계가 아직 주인을 못 찾았나 보군요...&#034;<br/><br/>아까 물었던걸 다시 묻는다...<br/><br/>이제 얘길 해야겠구나...<br/><br/>목걸이 시계는 내가 라이타를 선물 받고 나서 지금 사귀는 아가씨의 목에 걸려있다.<br/><br/>&#034;실은 목걸이 시계 주인 찾아 갔어요...&#034;<br/><br/>그녀의 표정에 놀라는 표정이 역력하다...<br/><br/>&#034;같은 회사 다니는 아가씨인데 저보다 2살 아래입니다... <br/><br/>그 쪽은 아마 저와 결혼까지 생각하는것 같더군요...&#034;<br/><br/>잠시 말을 끊었다...<br/><br/>&#034;저도 아마 그 아가씨랑 결혼하것 같아요...<br/><br/>집에선 이번 가을쯤 결혼하는게 어떻겠냐고 하시더군요...&#034;<br/><br/>아까와는 달리 짐작했다는 듯 그녀의 표정은 담담하다...<br/><br/>&#034;예 그래요... 축하드려요...&#034; <br/><br/>애써 웃음을 지으며 말하지만 어색한 웃음이 내눈에 들어온다...<br/><br/>내가 담배를 두개나 피는 동안 말이 없었고 하늘은 점점 흐려갔다...<br/><br/>비가 한방울씩 내리기 시작했다...<br/><br/>&#034;이제 그만 가죠...&#034; <br/><br/>말을 하며 그녀가 일어선다...<br/><br/>정문에 다다랐을때 비줄기가 땅으로 떨어졌다...<br/><br/>그녀는 핸드백에서 우산을 꺼냈다... <br/><br/>그리고 내옆으로 와서 우산이 없는 나에게 씌워주었다...<br/><br/>차문을 열고 타라고 하니깐 머뭇거리다가...<br/><br/>&#034;아니요... 전 어디 가 볼때가 있어서요... 먼저 가세요...&#034;<br/><br/>거짓말인줄 알았지만 난 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br/><br/>집으로 가면서 비는 더욱 세차게 내렸고 차안에는 담배연기가 가득했다...<br/><br/>아침부터 너무 바쁘다...<br/><br/>결혼식이란게 이렇게 신경쓰이는 일일줄이야...<br/><br/>사방에서 축하 전화가 오고 준비하는데 정신이 없었다...<br/><br/>결혼식장에 도착하고 30분만에 결혼식을 끝냈다...<br/><br/>친지들과 친구들에 둘러쌓여 정신이 없었다...<br/><br/>조카가 내 소매를 끄집어 당기며 나를 부른다...<br/><br/>&#034;삼촌 이거 우리 선생님이 전해 달라고 했어...&#034;<br/><br/>조카가 건네준 축하선물로 보이는 작은 주먹만한 상자를 건성으로 호주머니에 넣고 <br/><br/>사람들에 휩쓸려 연회장소로 갔다...<br/><br/>정신없었던 하루를 보내고 신혼여행지에 도착해서 바닷가에 나갔다...<br/><br/>아내는 벌써부터 반바지 차림으로 바다에 발을 담근다...<br/><br/>차에서 물건을 꺼내는중에 작은 상자가 보인다...<br/><br/>포장을 뜯자 편지와 함께 라이타가 나온다...<br/><br/><br/><br/>&#039;결혼 축하드려요... <br/><br/>이걸 보낼까 말까 고민하다가 00편에 보냅니다...<br/><br/>행복하시길 바래요... <br/><br/>담배는 건강에 해로우니깐 적게 피세요...<br/><br/>MY 드림 ...<br/><br/><br/><br/>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br/><br/>정신이 나간듯 편지를 바라보고 있으려니깐 아내가 부른다...<br/><br/>&#034;뭐해요... 이리 와요 바닷물이 너무 맑아요... <br/><br/>동해안 물보다 더 맑은것 같아요..&#034;<br/><br/>&#034;응? 어 그래...&#034;<br/><br/>&#034;표정이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얼굴이 상기됐었요...&#034;<br/><br/>&#034;아무일도 아니야... 우리 저기 가서 사진 찍자...&#034;<br/><br/>해변을 걸어가는 우리 부부 뒤로 아열대의 붉은 석양이 천천히 사라지고 있었다...]]></description>
<dc:creator>고예림</dc:creator>
<dc:date>Fri, 22 May 2015 11:18:00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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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
<title>다시 만난 첫사랑-1</title>
<link>http://pop-lin.com/bbs/board.php?bo_table=love&amp;amp;wr_id=33</link>
<description><![CDATA[그 아가씨를 처음 보게 된것은 1학년 1학기 심리학 수업시간이었다...<br/><br/>눈이 아주 컸으며 얼굴은 말그대로 달처럼 동그랬다...<br/><br/>사실은 타원이었지만 우리 동문사람들은 그 아가씨를 보고 동글이라고 하였다...<br/><br/>내가 그 아가씨를 보게 된 이유는 약간은 밝히기가 부끄럽다...<br/><br/>(사실 그전에도 볼수 있었겠지만 신경을 안 쓰고 있었으므로 알지못했다...)<br/><br/>그날은 심리학 중간고사가 있는 날이었다...<br/><br/>우리과 1학년들은 매우 친했다...<br/><br/>우리과 동기들은 심리학 수업을 거의 10명이나 같이 듣고 있었다...<br/><br/>시험 전날 우리들은 심리학 시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잔치집으로 갔었다...<br/><br/>물론 심리학은 우리의 관심이나 불안의 대상이 아니었다...<br/><br/>우리에겐 오로지 역학과 수학 그리고 물리학만이 걱정의 대상이었다...<br/><br/>드디어 시험날 날씨는 매우 흐렸다...<br/><br/>2시에 시험을 치는데 시험치러 온 사람들은 벌써 12시부터 자리를 잡고 있었다...<br/><br/>장소는 문창회관 대 회의실...<br/><br/>엄청난 수업인원으로 인해 거기밖에 장소가 없었다...<br/><br/>물론 우리편들은 시험내용에 관해 전무의 상태였다...<br/><br/>대충 우린 눈에 안 띄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br/><br/>그리고 책을 30분만에 다보고 그리고 책상에 외워두고 있었다...<br/><br/>그러나 어느 내용이 중요한질 모르므로 우리의 외우기는 거의 효율이 없다는 것을 우리<br/><br/>자신도 알고 있었다...<br/><br/>우린 담담히 기다렸다... 누굴 기다린 것일까???<br/><br/>그 사람은 다름 아닌 어제의 술자리에 빠진 우리 동기였다...<br/><br/>우리의 기대는 그 녀석이 시험공부를 다하고 와서 우리에게 쪽지를 넘겨주는 것이었다.<br/><br/>드디어 그녀석이 왔다...<br/><br/>그녀석이 문을 열고 들어왔을때 우리의 희망은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br/><br/>그 몰골하며 부시시한 머리 분명 집에 안들어간게 틀림없었다...<br/><br/>그 녀석의 말로 그 사실은 분명해졌으며 한차례 그 녀석에 대한 집단구타 뒤에 우리는<br/><br/>허탈감에 모두 모여서 담배를 태우며 대책을 논의했다...<br/><br/>그러나 대책이 있을리 없었다...<br/><br/>다시 자리에 들어와 앉았다...<br/><br/>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우리앞에 보인건 머리가 길고 굉장히 책을 열심히 보는 여학생<br/><br/>둘이었다...<br/><br/>평소 동문여자애들과 그외 다른 여학생의 경우를 볼때 여학생들은 공부를 아주 열심히<br/><br/>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<br/><br/>우린 서로의 눈을 쳐다보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것인가를 눈으로 얘기했다...<br/><br/>우리편들의 시선은 나에게로 집중되었다...<br/><br/>할수없이 나는 앞의 아가씨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br/><br/>이내 돌아봤다...<br/><br/>나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<br/><br/>&#034;저... 전 공대 모계과 학생인데 그쪽은 무슨과세요?&#034;<br/><br/>&#034;저요? 왜그러시는데요?&#034;<br/><br/>&#034;아니 뭐 그냥요...&#034;<br/><br/>한참동안 그 아가씨는 나를 보고 있었다...그리고 그 친구도 함께...<br/><br/>&#034;사범대 모교육과요..&#034;<br/><br/>&#034;아 예... 공부 많이 하셨어요?&#034;<br/><br/>&#034;공부는 다했는데 좀 더봐야겠어요...&#034;<br/><br/>공부를 다했다는 말에 우리편들의 얼굴에 만연하는 웃음을 아직도 잊을수없다...<br/><br/>그뒤 잠시 정적이 흐르고 난 더이상 말하기가 부끄러웠다...<br/><br/>우리편들은 눈으로 나에게 빨리 말하라고 압력을 넣었다...<br/><br/>다시 말문을 열었다...<br/><br/>&#034;저어... 사실은 저희가 공부를 안했거든요...어제 일이 있어서요...&#034;<br/><br/>옆에서 우리 부총대 녀석이 거들었다...<br/><br/>&#034;그래서 말인데요... 좀 보여주실래요?&#034;<br/><br/>황당한 그 아가씨의 모습...<br/><br/>아 난 고개를 숙인채 옆의 우리편들을 쳐다봤다...<br/><br/>잠시후 그아가씨의 입에서 말이 떨었졌다...<br/><br/>&#034;그럼 아는 만큼만 보여드릴께요...&#034;<br/><br/>이말에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나쁜놈들의 &#034;재수~~&#034; 하는 소리...<br/><br/>우린 다같이 몰려나가 담배를 피웠다...<br/><br/>&#034;수고했다... 오늘저녁과 술값 그리고 저아가씨한테 드는 비용을 우리가 다 책임지마&#034;<br/><br/>부총대와 우리편들이 나에게 말했다...<br/><br/>다시 우리는 들어가서 자리배치를 확실히 하고 필기구를 준비했다...<br/><br/>드디어 교수가 들어왔다... 시험지를 한 아름 들고...<br/><br/>근데 이게 왠일인가...<br/><br/>교수 하나에 심리학과 조교들이 5명이나 들어오는게 아닌가...<br/><br/>그러나 우린 걱정을 안했다...<br/><br/>그정도 감시망을 벗어나는건 우리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며 문창회관 대회의실의 면적으로<br/><br/>볼때 그리 삼엄한 감시망은 아니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br/><br/>교수가 맨앞으로 가서 마이크를 잡았다... <br/><br/>마이크를 잡은 교수의 말이 이어졌다...<br/><br/>&#034;지금 이런 형태로는 시험을 칠수 없으니 자리배치를 다시 하겠습니다. <br/><br/>시험요원들이 정하는 대로 다시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034;<br/><br/>이야기가 끝나자 심리학과 조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시험치러 온 학생들을 과별로<br/><br/>모아서 앉혔다...<br/><br/>두드러진것은 공대를 오른쪽 뒤편에 다 모아 앉힌 점이었다...<br/><br/>아 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일인가...<br/><br/>그아가씨는 저 앞 맨앞쪽으로 끌려가고 말았다... <br/><br/>그 친구 또한 같이...<br/><br/>우리편들의 당황한 모습들이 이어졌고... <br/><br/>시험이 시작되었다...<br/><br/>우리편들은 시험을 매우 빨리쳤지만 계속해서 자리에 앉아있었다...<br/><br/>공대 지역에는 전담 조교가 두 명 움직이지 않고 감시를 하고 있었다...<br/><br/>드디어 앞의 공부 열심히 하는 여학생들이 한명 두명 답안지를 내기 시작했다...<br/><br/>우리편들은 눈으로 나가자는 신호를 한뒤 앞으로 줄줄이 나갔다...<br/><br/>모두들 힘없는 표정이었다...<br/><br/>그때 교수가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br/><br/>&#034;탁자에 심리학 실험 지원서가 있는데 지원하면 보너스 점수가 있습니다.&#034;<br/><br/>재수~~~...<br/><br/>우리편들은 일렬로 줄을 섰다... <br/><br/>내가 맨 앞이었다...<br/><br/>꽤 많은 사람들이 지원서에 자기이름과 과와 학번을 적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br/><br/>드디어 내 앞의 여학생이 종이에 기록을 했다...<br/><br/>기록내용은 &#039;모교육학과 92학번 이모&#039;였다...<br/><br/>어디서 들은듯한 학과. 얼굴을 보니 아까 그 아가씨였다...<br/><br/>&#039;오 92학번이구나...&#039; <br/><br/>나는 그냥 그렇게 보고 나의 학번등을 기록하고 문창회관을 빠져나와 우리편들과 같이<br/><br/>우리 아지트로 갔다...<br/><br/>그런 일이 있은 며칠후...<br/><br/>그날은 3,4교시에 서양문화사시간이었다...<br/><br/>나는 1,2교시가 없었으므로 10:30쯤에 상대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br/><br/>상대 4층...<br/><br/>시간은 10 : 40분 나는 로비에 앉아서 담배를 피웠다...<br/><br/>햇빛이 따까왔으므로 나는 계단쪽을 향해 얼굴을 돌리고 있었다...<br/><br/>그때 여학생 두명이 계단을 올라오는것이 아닌가...<br/><br/>큰 눈, 동그란 얼굴 ...<br/><br/>좀처럼 사람의 얼굴을 잘 잊지 않는 나의 기억속에 분명히 어디선가 본기억이 떠 올랐다...<br/><br/>&#039;어디서 봤을까? 분명히 본 사람인데...&#039;<br/><br/>그 아가씨와 그 친구로 보이는 아가씨는 나의 옆 긴 의자에 앉았다...<br/><br/>그리고 서로 아주 재밌게 얘기를 했다...<br/><br/>드디어 앞수업이 끝났다...<br/><br/>상대강의실은 극장식이다...<br/><br/>나는 중간 분단의 중간쯤에 앉았다...<br/><br/>내 옆에는 나와 심리학을 같이 듣는 우리과 친구가 앉았다...<br/><br/>지루한 서양문화사...<br/><br/>나는 내내 어디서 보았는지를 기억해내기 위해 끙끙거렸다...<br/><br/>40분쯤 수업을 하고 쉬겠다는 교수님의 말...<br/><br/>난 골치아픈 기억찾기로 피곤해진 머리를 식히고 갈증을 풀기위해... <br/><br/>1층 음료수 자판기로 갔다...<br/><br/>콜라를 빼고 문득 교수님한테 커피라도 한잔 갖다드려야겠다는 기특한 생각에 커피를<br/><br/>한잔 뽑았다...<br/><br/>강의실 앞문을 통해 교수님에게 커피를 드리고 나의 자리에 가기 위해 방향을 바꾸어<br/><br/>강의실 전체를 보았을때 수많은 사람들 얼굴속에 내 눈속에 들어온 커다란 눈과 둥근<br/><br/>얼굴...<br/><br/>눈이 마주침과 동시에 전기가 이는듯한 온몸의 전율...<br/><br/>잠시 정지했다가 이내 내자리로 갔다...<br/><br/>그아가씨는 나의 오른쪽 문단 앞쪽에 앉아있었다...<br/><br/>필기도 거의 없는 수업시간...<br/><br/>나는 그 아가씨 뒤통수만을 지켜보고 있었다...<br/><br/>&#039;어디서 봤을까? 누구더라?&#039;<br/><br/>한참을 보고 있었다...<br/><br/>그때 살며시 고개를 돌리는 그 아가씨...<br/><br/>다시 한번 스파크가 이는 눈빛의 마주침...<br/><br/>후다닥... 나는 공책에 필기하는 자세로 들어갔다...<br/><br/>물론 그아가씨도 전광석화처럼 필기자세로 들어갔다...<br/><br/>칠판에는 아까 쉬는 시간에 닦은 자국만이 선명하게 남아 깨끗했다...<br/><br/>10초쯤 필기자세를 취하다가 고개를 들어 그쪽을 주시했다...<br/><br/>그 아가씨는 아직도 필기 자세였다...<br/><br/>우스웠다... <br/><br/>나는 다시 주시하기 시작했다...<br/><br/>나의 머리는 하드에서 저 아가씨의 기억을 찾아내기 위해 분주히 돌아가고 있었다...<br/><br/>5분쯤 지났을까???<br/><br/>다시 돌려지는 고개 두번째 스파크...<br/><br/>나는 필기자세도 아닌 그대로 그 아가씨의 얼굴을 주시했다...<br/><br/>물론 그아가씨는 다시 필기자세로 들어감을 말할 나위도 없다...<br/><br/>그러나 그 아가씨의 얼굴을 완전히 기억시키는데는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었다...<br/><br/>삐... 내머리는 드디어 그아가씨의 정보를 찾아내고야 말았다...<br/><br/>심리학시간...<br/><br/>나는 내옆 우리과 친구에게 그 사실을 확인하였다...<br/><br/>그날은 흐리고 공적인 관계로 말을 걸었기 때문에 얼굴을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br/><br/>오늘은 맑은 햇빛아래 그 아가씨의 얼굴을 보았다...<br/><br/>새하얗고 동그란얼굴, 긴머리, 체크무늬 남방...<br/><br/>오우 이럴수가... 이런 아가씨가 우연히도 나와 수업을 두개나 같이 듣다니...<br/><br/>수업이 끝났다...<br/><br/>나의 가슴은 중학교때 이후로 이렇게 뛰어본적이 없었는데...<br/><br/>우리편에게 저애 어떠냐하고 묻자 그 놈은 참 괜찮다라는 말로 그 아가씨의 객관적인<br/><br/>참신함과 괜찮음을 나에게 확인시켜 주었다...<br/><br/>금정회관까지 같은 길이었지만 그이후로는 다른 길이었다...<br/><br/>게속해서 따라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내 옆의 나쁜놈 때문에 더이상 가지 못했다..<br/><br/>이후로 심리학수업과 서양문화사 수업은 한번도 빠진 적이 없는것으로 기억된다...<br/><br/>나는 어떻게 한번 말을 걸어보나하고 고심했다...<br/><br/>그 아가씨 혼자라면 문제가 없으나 그 아가씨와 거의 같이 다니는 그 친구가 문제였다...<br/><br/>&#039;어쩌지?? 저 친구애를 어떻게 따돌릴까??&#039;<br/><br/>다음다음 서양문화사 수업시간전 그 아가씨와 그친구는 어김없이 수업을 듣기위해 계단을<br/><br/>올라와 의자에 앉았다...<br/><br/>나는 속으로 말했다...<br/><br/>&#039;용기를 내서 말을 걸어... 그래 친구 한명인데...&#039;<br/><br/>나는 일어서서 그 아가씨와 그친구가 앉아있는 긴의자쪽으로 발을 옮겼다...<br/><br/>그리고는 말을 시작했다...<br/><br/>&#034;저...&#034;<br/><br/>이런 젠장할... 말을 걸기로 했으면서 할말을 생각하지 못했다니...<br/><br/>&#034;왜 그러시는데요?&#034; <br/><br/>또렷한 그 아가씨의 말소리...<br/><br/>&#034;저... ▲▲과시지요?&#034; <br/><br/>한참만에 입을 열었다...<br/><br/>&#034;아닌데요 ▲▲교육과인데요&#034;<br/><br/>이럴수가 사범대임을 알고 있었는데 말이 헛나오다니...<br/><br/>&#034;아..예. 죄송합니다. 저... 혹시 저번 수업에 출석 불렀나요?&#034;<br/><br/>사실 저번 수업도 나는 들었었다...<br/><br/>&#034;아니요. 출석 안불렀어요&#034;<br/><br/>그아가씨와 친구는 서로 마주보며 잠시 웃었다...<br/><br/>나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 가방을 들고 화장실에 갔다... <br/><br/>왠 열이 그리도 나는지...<br/><br/>수업 시간 내내 그 아가씨의 친구 한명을 어떻게 따돌릴 것인가를 생각했다...<br/><br/>항상 같이 앉는 과친구 JS와 여러가지 방안을 함께 강구했다... <br/><br/>그러나 답이 나오질 않았다...<br/><br/>시간은 그렇게 그렇게 지나갔다...<br/><br/>심리학 수업은 종강하고 서양문화사 수업만이 남았다...<br/><br/>시간은 흘러서 오늘로 서양문화사 수업은 종강이다...<br/><br/>매우 큰 위기 의식을 느꼈다... 오늘이 마지막인데... 이걸 어쩐다...<br/><br/>JS는 전부터 그냥 한번 부딪혀 보라고 난리였다...<br/><br/>수업시간...<br/><br/>1시간만에 수업은 종강되고 시험칠 날짜와 장소를 말해주고 교수님은 나가셨다...<br/><br/>우르르 나가는 학생들...<br/><br/>난 상대 계단에서 결판지을 각오를 하고 가방을 무겁게 들고 일어섰다...<br/><br/>물론 시선은 한 곳에 고정시킨채로... <br/><br/>상대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br/><br/>난 발걸음을 좀 빠르게 하고 뒤를 쫓았다...<br/><br/>많던 사람들은 하나둘 길이 달라지고... <br/><br/>상대 2층 계단에는 그 아가씨와 그옆에 약간의 사람들이 있었다...<br/><br/>근데 이상했다...<br/><br/>분명 그아가씨와 그 친구 두명이 함께 걸어가야 할텐데 왠일인지 그 친구 외에 4명이<br/><br/>나란히 가면서 얘기하고 있는게 아닌다...<br/><br/>이럴수가 내가 파악하지 못한 그 아가씨 과 친구들이 4명이나 더 있었다...<br/><br/>내가 알고 있던 그 친구를 포함 5명의 친구들이 있었다...<br/><br/>오우 하느님 맙소사...<br/><br/>5명을 따돌릴 재주는 나에게는 없다는것을 난 잘 알고 있었다...<br/><br/>JS는 그 사실을 알고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계속 키득거렸다...<br/><br/>상대입구와 사회대 사이의 계단으로 들어섰다...<br/><br/>예정은 상대 1층이나 2층 계단이었으나 돌발적인 사태가 발생했으므로 난 실행을<br/><br/>보류하고 있는 상태였다...<br/><br/>그 아가씨 일행은 계단 중간쯤 가고 있었고 난 상대 입구에 있었다...<br/><br/>&#039;에라 모르겠다... 얼굴에 철판 한번 깔자...&#039;<br/><br/>난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용기로 단박에 계단을 내려가서 그 일행 뒤에 섰다...<br/><br/>JS의 비명같은 웃음소리를 뒤로한채...<br/><br/>난 그 아가씨 어깨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렸다...<br/><br/>이내 돌아보는 그 아가씨와 함께 돌아보는 그 일행들...<br/><br/>이런 제길할... 눈을 뜰수가 없었다...<br/><br/>여름 햇빛에 비친 그 아가씨의 얼굴은 마치 거울같이 나의 눈에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br/><br/>&#034;저 얘기좀 할수 있을까요?&#034; <br/><br/>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br/><br/>&#034;뭐때문에 그러시는데요?&#034; <br/><br/>숨쉴틈도 없이 대답하는 아가씨...<br/><br/>망할... 남자가 얘기좀 하자는데 뻔하잖아...<br/><br/>&#034;그냥 얘기 좀 할수 있을까 해서요...&#034;<br/><br/>그 아가씨 외에 그 일행들은 벌써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고, 그중 두어명은 다른 두어명의<br/><br/>일행의 옷을 잡아당기며 <br/><br/>&#034;야 우린 빨리 가자,눈치도 없이...&#034;<br/><br/>라고 말하면서 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br/><br/>5명의 일행은 계단을 내려가면서 <br/><br/>&#034;MY야 잘해봐..&#034;<br/><br/>하고는 걸어가면서 계속해서 넘어갈 듯이 웃고 있었다...<br/><br/>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내 얼굴이 홍당무가 된적이 한번도 없었다...<br/><br/>계단에는 나와 그 아가씨만 남아있었다...<br/><br/>어쩌면 이 아가씨는 나를 교내에서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그런<br/><br/>학생으로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br/><br/>침묵이 흐르다가...<br/><br/>&#034;저 어디가서 얘기 좀 할수 있을까요?&#034; <br/><br/>다시 물었다... 대답이 없었다... 한참만에 <br/><br/>&#034;저 지금 친구들이랑 도서관에 책 빌리러 가는데...&#034;<br/><br/>&#039;아이고 역시 꽝이구나... 이거 본전도 못 건지고...&#039;<br/><br/>내 뇌리속을 횡횡하는 후회와 실망...<br/><br/>&#034;아 그러시군요... 음...&#034; <br/><br/>그 말을 남기고 돌아서려고 생각하고 있는 순간 혜성같이 터진 그 아가씨의 말...<br/><br/>&#034;저... 같이 가실래요?&#034;<br/><br/>갑자기 숨이 멎는듯한 기분...<br/><br/>같이 가자니 나는 한명이고 그쪽은 합쳐서 여섯인데...<br/><br/>나는 뒤를 돌아 상대 입구를 보았다...<br/><br/>나의 지원군 JS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br/><br/>&#034;음... 그 쪽 친구들 있는데 같이 갈수는 없고...&#034;<br/><br/>이걸 어쩐다. <br/><br/>같이 안가면 완전히 물거품이고 같이 가면 아까 그 상황이 다시 재연될텐데... <br/><br/>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했다...<br/><br/>그 아가씨가 입을 열었다...<br/><br/>&#034;저 그러면요... 나중에 만날까요?&#034;<br/><br/>이게 왠 한밤 바다위의 등대같은 말이냐...<br/><br/>&#034;아 그러실래요... 그럼 나중에 밥먹고 1시 반에 만나지요...&#034;<br/><br/>기쁨에 찬 나의 말에 그 아가씨는 그러자고 하면서... <br/><br/>어디서 만나는게 좋으냐고 물었다...<br/><br/>물론 시계탑이지... <br/><br/>내가 아는 학교구조물은 몇 안되었기 때문에...<br/><br/>근데 갑자기 내 머리속을 지나가는 한가지 생각...<br/><br/>&#039;어 이거 바람 마추려는 고전적인 수법 아닌가?&#039;<br/><br/>재빨리 입을 열었다...<br/><br/>&#034;근데 나중에 바람 맞는거 아니에요?&#034;<br/><br/>그 아가씨는 절대 그럴리 없다면서 반색을 했다...<br/><br/>나는 믿는수 밖에 도리가 없었기 때문에 그러자고 하고는 헤어졌다...<br/><br/>날아갈듯한 기분으로 선배 자취방에 갔다...<br/><br/>선배가 라면먹으러 오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br/><br/>라면을 배불리 먹고 설겆이까지 다해주고도 시간이 남았다...<br/><br/>라면 먹으러 가면 설겆이 할 걸 다 알고 있었지만 설겆이 하는 시간도 너무나 기분이<br/><br/>좋았다...<br/><br/>&#034;너 왠일이냐? 뭔 일있냐? 뽕맞았냐?&#034;<br/><br/>싱글거리며 설겆이 하는 나에게 선배가 물었다...<br/><br/>&#034;하늘같은 선배님이 시키는 일인데 즐겁게 해야죠...&#034;<br/><br/>자취방에서 담배를 한대 피고... <br/><br/>15분전에 시계탑으로 나갔다...<br/><br/>5분이 흘러 10분전 , 또 5분이 흘러 5분전... 바람은 쌩쌩 불고 있었다...<br/><br/>3분이 흘러 2분전...<br/><br/>&#039;에고 바람 맞는구나...&#039; <br/><br/>총학에서 시게탑에 걸어둔 깃발은 나를 놀리듯 미 친듯이 펄럭거리고 있었다...<br/><br/>1분전...<br/><br/>넉넉한 터 입구에서 걸어오는 눈이 큰 아가씨...<br/><br/>오우 하느님,부처님 감사합니다... <br/><br/>다음 크리스마스때는 꼭 교회에 갈께요... <br/><br/>초파일에 꼭 절에 가서 등 달께요...<br/><br/>&#034;안녕하세요... 시간을 참 정확하게 지키시는군요...&#034;<br/><br/>&#034;예.. 전 약속있으면 한 1분전쯤에 도착해요...&#034;<br/><br/>&#034;자.. 그럼 갑시다...&#034;<br/><br/>&#034;근데 어딜 가지요?&#034;<br/><br/>&#039;이런 어디갈건지를 생각해놓지 않았군..&#039;<br/><br/>&#034;일단 교문 밖으로 나가지요...&#034;<br/><br/>말없이 교문 밖까지 걸었다...<br/><br/>우리 앞에 펼쳐진 수많은 찻집... 우린 A찻집에 갔다...<br/><br/>8월이라 햇살은 화살처럼 따가웠고 열기는 후끈했다...<br/><br/>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br/><br/>이내 물이 나오고 메뉴판이 나왔다...<br/><br/>&#034;뭐 드실래요?&#034; <br/><br/>내가 물었다...<br/><br/>&#034;저 근데 사주는 거예요?&#034;<br/><br/>&#039;이런 순진한 아가씨가 있나... 당연히 사주지...&#039;<br/><br/>&#034;예 걱정하시지 말고 팍팍시키세요... 거기있는 500원짜리 이하로...&#034;<br/><br/>터지는 아가씨의 웃음...<br/><br/>&#034;전 파르페 먹을께요...&#034;<br/><br/>&#034;저 여기요... 파르페하나 하고 체리쥬스 하나 주세요...&#034;<br/><br/>주문을 끝내자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br/><br/>무슨말을 할까...<br/><br/>할말이 생각났다...<br/><br/>&#034;저 좀 황당하지 않으셨어요? 왠 시커먼 남학생이 얘기좀 하자고 그래서...&#034;<br/><br/>&#034;아니요 용기있어서 좋았어요...&#034;<br/><br/>순간 대학합격때보다 더 기쁜 나의 심정...<br/><br/>사실 엄청난 용기였다...<br/><br/>역시 용기있는 자만이 성취하는 진리를 몸으로 느끼는 순간이었다...<br/><br/>난 나를 더욱 용기있게 만들어준 그 아가씨 친구 다섯명에게 감사했다...<br/><br/>한번도 이렇게 가까이서 그 아가씨 얼굴을 본적이 없었다...<br/><br/>상대앞 계단에서 그 아가씨를 똑바로 볼수가 없었다...<br/><br/>너무나 눈부셨기 때문이다...<br/><br/>맑은 눈, 어린애같이 천진한 웃음...<br/><br/>난 대학에 와서 한번도 저렇게 웃어본 적이 없었다...<br/><br/>너무나도 해맑은 그 아가씨의 웃음에 나는 넋이 나갔는지도 모른다...<br/><br/>뭔가 말을 해야했다...<br/><br/>&#034;▲▲교육과면 나중에 선생님 되시겠네요?...&#034;<br/><br/>&#034;선생님 될지 안될지 잘 몰라요... 지금 100년이나 밀려있다는데...&#034;<br/><br/>&#034;집은 어디세요?&#034;<br/><br/>&#034;K동이예요..&#034;<br/><br/>&#034;아 그럼 ▽▽번 버스 타고 가시겠네요...?&#034;<br/><br/>&#034;예... 집이 좀 멀어요...&#034;<br/><br/>&#034;시간 많이 걸리지요? 온천장 지나가는데 차 많이 막히는데... 전 M동 살아요&#034;<br/><br/>&#034;고등학교는 어느 학교 나오셨어요?&#034;<br/><br/>&#034;D여고요... 그쪽은요?&#034;<br/><br/>&#034;아 전 K고등학교 나왔습니다...&#034;<br/><br/>&#034;저 우리 말 놓지요...학번도 같은데...&#034;<br/><br/>이럴수가 먼저 말놓자고 하다니... 바라던 바였다...<br/><br/>&#034;그럽시다... 아 내 소갤 안했네.. 난 모계과 92학번 ◇◇◇야...&#034;<br/><br/>&#034;그래? 난 MY이야... 과는 알거고...&#034;<br/><br/>&#034;근데 왜 날 보자고 했니?&#034;<br/><br/>그 아가씨가 나에게 말했다...<br/><br/>&#034;음 전부터 너를 보고 있었어... <br/><br/>너 심리학도 듣지? 문창회관 대 회의실에서 하는 수업 말이야... <br/><br/>거기서 너랑 나랑 봤을텐데...&#034;<br/><br/>그 아가씨는 의아해했다...<br/><br/>&#034;그 수업 듣기는 듣는데 언제 봤는데...&#034;<br/><br/>말을 하려다가 약간 부끄러웠다...<br/><br/>&#034;음 언제냐 하면... 중간 고사 칠때였는데... 내가 너보고 좀 보여달라고 했었는데&#034;<br/><br/>&#034;아... 그 똥똥한 애랑 같이 있었던게 너구나...&#034;<br/><br/>우리 부총대 녀석을 그 아가씨는 &#039;똥똥한 애&#039;라고 불렀다...<br/><br/>이렇게 말문을 열어서 우린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얘기를 했다...<br/><br/>문득 시계를 보니 3시간이 흘러갔다...<br/><br/>&#034;벌써 3시간이나 흘렀네... 그만 일어나자...&#034;<br/><br/>섭섭했지만 일어섰다...<br/><br/>카운터에서 계산을 할 동안 그 아가씨는 그 찻집 성냥을 두개 집었다...<br/><br/>그리고는 나와서 나에게 하나 주었다...<br/><br/>&#034;너 어디 갈거니?&#034; <br/><br/>나에게 물었다...<br/><br/>&#034;학교로 올라가야지...&#034;<br/><br/>&#034;너 도서관에서 공부하니?&#034;<br/><br/>&#034;아니 ... 난 강의실에서 공부해... 강의실은 넓고 자유스럽거든...&#034;<br/><br/>&#034;강의실? 그렇구나 음... 나도 공부나 하다 갈까?&#034;<br/><br/>이 말에 난 너무 기뻤다...<br/><br/>내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바였기 때문이다...<br/><br/>&#034;그래... 같이 공부하다 가자...&#034;<br/><br/>&#034;아니야, 집에 가야겠어...&#034;<br/><br/>아마도 처음 본 남자애랑 같이 더 이상 있는다는 것이 어쩐지 불안했는가 보았다...<br/><br/>&#034;그래 그럼 다음에 어디서 만나지?&#034;<br/><br/>나는 자연스럽게 다음 만남을 유도했다...<br/><br/>&#034;음 1주일 뒤에 XX에서 YY시간에 만나자...&#034;<br/><br/>&#034;그래 알았다... 잘가라...&#034;<br/><br/>&#034;너도 공부 열심히 해...&#034;<br/><br/>나는 너무나 기뻤고 불안하리만큼 일은 너무나 잘되가고 있었다...<br/><br/>그 아가씨를 보내고 돌아선 학교 문...<br/><br/>시계탑위로 태양은 금정산을 구렁이처럼 넘어가고 있었다...<br/><br/>그 다음 만나서 간곳은 구문쪽 E찻집이다...<br/><br/>이 찻집은 다른 찻집과는 달리 술과 식사 그리고 DJ까지 있는 음 뭐랄까... <br/><br/>약간의 고급스러움을 풍기는 그런 찻집이다...<br/><br/>그러나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다...<br/><br/>이집은 지금은 없어져서 나의 마음을 매우 아프게 하고 있다...<br/><br/>문을 열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br/><br/>이집은 칸칸식으로 되어 있는 그런 집이다...<br/><br/>자리가 근데 너무 문쪽이었다...<br/><br/>그래서 우린 좀 더 안쪽으로 가려고 일어섰다...<br/><br/>그리고 안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순간 저쪽 자리에 있는 아는 얼굴들...<br/><br/>우리 동문들이었다...<br/><br/>참고로 이 집은 거의 우리 동문 아지트나 다름없었다...<br/><br/>하필 오늘같은날...<br/><br/>선배도 있었다... 동기도 있었다...<br/><br/>선배에게 어쩔수 없이 인사를 했다...<br/><br/>그 아가씨도 나를 따라서 얼떨결에 인사를 했다...<br/><br/>우린 안쪽 구석진 자리에 앉았다...<br/><br/>차를 시키고 마주보고 우린 웃었다...<br/><br/>보고만 있어도 기분좋은 웃음이 나오는 그런 사람... <br/><br/>뭔지는 모르지만 그냥 느껴지는 평안함...<br/><br/>그냥 이대로 시간이 정지했으면 하는 안타까운 소망...<br/><br/>말없이 한참을 서로 바라 보았다...<br/><br/>이때 옆에 불쑥 들어오는 괴한...<br/><br/>&#034;안녕하세요... 저 이놈 동기입니다...&#034;<br/><br/>으... 이런 망할놈... 눈치도 없이...<br/><br/>불쑥 들어온놈은 동문회에서 나랑 가장 친한 놈이었다...<br/><br/>지금도 군대에서 휴가 나오면 그 아가씨랑 잘되고 있냐하고 묻는 놈이다...<br/><br/>그럴때마다 나는 항상 말한다.<br/><br/>너만 아니었으면 잘되었을텐데 하고...<br/><br/>얘기의 주도권은 그놈에게 옮겨갔다...<br/><br/>그 놈은 그 아가씨를 나에게서 뺐아서 아예 나를 없는 놈 취급하면서 그 아가씨랑<br/><br/>얘기했다...<br/><br/>이제 좀 가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버틴다...<br/><br/>아웅다웅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 그 아가씨는 웃었다...<br/><br/>난 천사를 본적이 없다...<br/><br/>하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천사의 미소란게 저런것이 아닐까?<br/><br/>너무나 평화롭고 아무 걱정이 없고 전혀 피곤하지 않은 너무나 맑은 미소...<br/><br/>한 20분간 있다가 그놈은 우리 동문들이 모여있는 자리로 갔다...<br/><br/>휴... 이제 좀 안심이구나...<br/><br/>그러나 평화도 잠시...<br/><br/>이번에는 선배가 오는것이 아닌가...<br/><br/>디스켓을 한장 들고와서는 XX좀 복사해서 주라고 하고는 한참동안 그 아가씨를<br/><br/>쳐다보고는 갔다...<br/><br/>약간 황당한 그 아가씨의 얼굴...<br/><br/>더 이상 있기가 좀 그랬다...<br/><br/>&#034;MY야 놀랬지? 여긴 우린 동문들이 많이 와... 우리 아지트거든...&#034;<br/><br/>&#034;괜찮아... 그럴수도 있지 뭐... 아까 걔 정말 웃기더라...&#034;<br/><br/>&#034;우린 좀 있다가 나가자...&#034;<br/><br/>&#034;그러자...&#034;<br/><br/>조금 있다가 우리 둘은 일어섰다...<br/><br/>나가는 길에 선배에게 인사를 하고 나가는데 등뒤에서 들리는 말소리...<br/><br/>&#034;그 아가씨 보내드리고 빨리 여기 와라...&#034;<br/><br/>으... 이런... 다시 오라니...<br/><br/>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br/><br/>하늘은 찌뿌둥하게 흐려있었고 간간히 비가 내렸다...<br/><br/>&#034;들어가봐... 선배한테 혼날라...&#034;<br/><br/>내게 말했다...<br/><br/>&#034;미안해... 일부러 그런건 아니야... <br/><br/>그런데 어쩌니? 나때문에 좋은 시간 다 망치고 정말 미안해... <br/><br/>다음에 전화할께...&#034;<br/><br/>&#034;근데 너 우리집 전화번호 아니? 모르잖아&#034;<br/><br/>&#034;응..몰라 니가 안가르쳐 줬으니깐...지금 가르쳐 줘..&#034;<br/><br/>잠시 망설이다가 그 아가씨는 나에게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었다...<br/><br/>그리고 나도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었다...<br/><br/>드디어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br/><br/>오늘 영 이상하게 되었지만 전화번호를 알아낸건 아주 큰 수확이었다...<br/><br/>잘가라는 인사를 하고 나는 다시 찻집으로 들어갔다...<br/><br/>우리 동문들이 앉아서 시간을 죽이고 있는 그 자리...<br/><br/>내가 들어서자 마자 터지는 웃음들...<br/><br/>그리고 쏟아지는 질문들...<br/><br/>나쁜 인간들... 저러니 아직 전부 짝지가 없지...<br/><br/>잠시후 나는 끌려서 당구장에 갔고... <br/><br/>당구장에서 그 선배를 아주 비참하게 깨주었다...<br/><br/>돌아오는 버스에서 내내 난 그 번호를 외우고 있었고...<br/><br/>혹시나 하는 염려에 거의 모든 노트와 책에 전화번호를 적어놓았다...<br/><br/>외우기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나의 암기력도 그 전화번호를 외우는데에는 집에 다<br/><br/>올 때가지의 시간이 걸렸다...<br/><br/>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향해 걸어가는 동안에도 하늘은 계속해서 흐렸다...<br/><br/>우린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 만났다...<br/><br/>만나는 순간마다 난 너무나 기분이 좋았고... <br/><br/>너무나 많은 풍족감을 느꼈다...<br/><br/>알수 없는 이 기분... <br/><br/>그러나 항상 불안했다...<br/><br/>뭔가 모르지만 불안했다...<br/><br/>나에게 이런 기쁜 일이 계속해서 이어진적은 이때까지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br/><br/>어느날 우리는 다른때처럼 만났다...<br/><br/>정문쪽 C찻집에 갔다...<br/><br/>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자리가 없었다...<br/><br/>그위 Y찻집에 갔다...<br/><br/>거기도 자리가 없었다...<br/><br/>다른데로 가면서 그 아가씨의 동문들을 만났다...<br/><br/>물론 남자 동기들이 섞인 무리였다...<br/><br/>잠시 대화를 하고 우린 다시 걸었다...<br/><br/>&#034;어디에 가지?&#034; <br/><br/>내가 물었다...<br/><br/>&#034;몰라 아무데나 가자..&#034;<br/><br/>그때 그 아가씨가 말했다...<br/><br/>&#034;우리과 애들한테 잠시 갔다 가자...저기 XX찻집에 우리과 애들이 있어... <br/><br/>잠시 보고 가면되...&#034;<br/><br/>&#034;그럼 같이 가지뭐...&#034;<br/><br/>&#034;그래도 괜찮아? 어색할텐데...&#034;<br/><br/>&#034;뭐 내가 코가 없냐 눈이 없냐...&#034;<br/><br/>웃었다... 그 애의 웃음...<br/><br/>그 애의 웃음을 보기 위해 난 그애를 만나는건지도 모른다...<br/><br/>너무나 아름다운 웃음... 너무나 순결한 웃음...<br/><br/>2층에 있는 그 찻집으로 들어갔다...<br/><br/>난 약간은 어색했으므로 입구에 서 있었다...<br/><br/>저 쪽에서 일어나서 입구를 바라보는 얼굴들 ...<br/><br/>약간은 눈에 익은 얼굴이다...<br/><br/>대부분이 상대앞 계단에서 본 얼굴이었다...<br/><br/>&#034;거기 왜 그러고 섰니... 이리와라...&#034;<br/><br/>5명...<br/><br/>의례적인 인사를 하고 앉았다...<br/><br/>이자리가 엄청난 자리가 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한채 나는 앉았다...<br/><br/>&#034;제가 친구분들에게 차 한잔 대접해 드리죠... 마음대로 시키세요... <br/><br/>전 가진게 돈밖에 없어서...&#034;<br/><br/>웃음소리가 들리고 진짜 그래도 되냐는 말에 그애는 ...<br/><br/>&#034;오늘 돈 많단다... 시키자...&#034;<br/><br/>&#034;파르페 같은거 시키세요... 그게 제일 비싼거 아닙니까...&#034;<br/><br/>다시 모두들 웃었다...<br/><br/>얘기가 진행되었다...<br/><br/>과 얘기들 나는 전혀 모르는 이야기...<br/><br/>누구와 누구는 어떻게 되서 바닷가에 갔다는둥...<br/><br/>누구는 누구를 어떻게 해서 어떻게 되었다는 남자가 듣기에는 다소 시시콜콜한 얘기들이<br/><br/>오갔다...<br/><br/>난 거의 벙어리 신세였다...<br/><br/>&#034;저 담배를 피워도 괜찮을까요?&#034;<br/><br/>괜찮다고 했다...<br/><br/>&#034;담배 피는 사람 안좋아하지요?&#034;<br/><br/>나의 이 말에 친구중 한명이 말했다...<br/><br/>&#034;그럼요... MY도 안좋아해요...&#034;<br/><br/>이런... 괜히 피웠나 보다...<br/><br/>드디어 나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br/><br/>어떻게 만났느냐로부터 시작해서 어떤점이 좋으냐 하는등등의 질문...<br/><br/>난 이때까지 있은 일을 비교적 간단하게 대답했다...<br/><br/>어떤점이 좋으냐는 질문에 그 애는 나에게...<br/><br/>&#034;진짜 나의 어떤점이 마음에 들어?&#034;<br/><br/>하고 물었다...<br/><br/>너무나 대답하기 어려웠다...<br/><br/>&#034;난 잘 웃는 사람이 좋아... 왜냐하면 난 그렇게 웃지 못하니깐...&#034;<br/><br/>이 바보같은 대답에 한바탕의 웃음이 지나가고... 그애는 다시 말했다...<br/><br/>&#034;그게 전부야... 대답이 너무 이상해...&#034;<br/><br/>어디가 좋은지 나도 잘 모르는데 어떻게 대답해야하지... 그냥 좋은걸...<br/><br/>&#034;난 널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 밥을 안먹어도 배가 부르고... <br/><br/>너의 웃는 모습이 너무나 좋아...&#034;<br/><br/>나의 말에 앉아있던 모든 사람의 얼굴은 심각해졌다...<br/><br/>이상하다... 왜 이렇게 되지?<br/><br/>그때 그 애의 한 친구가 말했다...<br/><br/>&#034;너무 혼자만의 감정인것 같지 않아요? 좋은 친구로 지내면 될텐데...&#034;<br/><br/>너무나 나를 당황하게 만드는 말이었다...<br/><br/>이때까지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것을 생각나게 해 주었다...<br/><br/>그애가 말했다...<br/><br/>&#034;그래 우린 친구인데... 너 이상하다...&#034;<br/><br/>&#034;난 솔직히 니가 참 좋아... <br/><br/>이때까지 다른 사람에게 느껴보지 못한 어떤 특별한 감정이 생겼어... <br/><br/>잠시라도 너를 안보면 너무 보고싶고 너와 영원히 떨어지고 싶지 않아... <br/><br/>난 태어나서 이렇게 용기를 내어본 적이 없어...&#034;<br/><br/>다시 조용해 지는 주위... 달아오르는 나의 빰...<br/><br/>그만 일어나자는 누군가의 말에 나는 계산서를 집었고 그리고 계산을 했다...<br/><br/>밖으로 나왔다...<br/><br/>&#034;오늘 일 너무 신경쓰지마...&#034;<br/><br/>달아오른 내얼굴을 보고 그 애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br/><br/>&#034;난 아무렇지도 않아...&#034;<br/><br/>&#034;너무 신경쓰지 마세요...&#034; <br/><br/>친구 중 한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br/><br/>그길로 헤어졌다...<br/><br/>돌아오는 길에 후회를 많이 했다...<br/><br/>가지 말껄... 그냥 둘이서 딴곳에 갈껄...<br/><br/>그리고 그 친구들이 너무 미워졌다...<br/><br/>뭔가 모르는 불길한 예감...<br/><br/>이제까지 너무나 잘 맞아왔던 나의 불길한 예감들...<br/><br/>며칠후 나는 너무나 그 아가씨가 보고 싶어졌다...<br/><br/>거의 광기에 가까울 정도로 나는 그 아가씨의 얼굴을 기억해내려고 노력했지만 기억이<br/><br/>나지 않았다...<br/><br/>전화를 걸었다...<br/><br/>두번째 하는 전화였다...<br/><br/>이제까지는 헤어질때 꼭 만날 약속을 했으므로 전화는 필요치 않았다...<br/><br/>신호가 가고 누군가가 받았다...<br/><br/>혹시나 그애 아버지가 받을까봐 약간은 걱정이 되었다...<br/><br/>그애의 아버님은 엄격하시다는 말을 들었고 내가 전화해서 그 애가 집에서<br/><br/>곤란해지는것을 난 원치 않았다...<br/><br/>어느샌가 나는 그 애가 좋아하는 일은 나도 좋고, 그애가 기쁘면 나도 기뻤다...<br/><br/>동시에 그애가 싫어하고 기분이 나쁘면 나도 그게 싫었고 기분이 나빴다...<br/><br/>들려오는 음성... <br/><br/>그애라고 생각했지만 혹시나 몰라서 확인을 했다...<br/><br/>그애였다...<br/><br/>&#034;잘있었니? 나야...&#034;<br/><br/>&#034;응 그래 왠일이니? &#034;<br/><br/>약간은 차가운 말투... 다시 드는 불안한 예감...<br/><br/>&#034;시간 있니? 한번 보자고...&#034;<br/><br/>&#034;나 일이 있어서 안되... 그리고...&#034;<br/><br/>밀끝을 흐렸다...<br/><br/>&#034;음 그래... 그러면 다음에 만나지 뭐... 다음에 전화할께...&#034;<br/><br/>내말이 끝나기 무섭게... <br/><br/>전화선을 타고 약간은 나에게 충격적인 말이 흘러왔다...<br/><br/>&#034;음... 있잖아... 이제 전화는 되도록이면 하지 말아줘... <br/><br/>혹시 아빠가 받을지도 모르고... 학교에서 볼수 있을거야... 잘있어...&#034;<br/><br/>떨리는 그 아가씨의 말...<br/><br/>미안해 하는 감정을 떨리는 말로 짐작할수 있었다...<br/><br/>&#034;그래 알았어... 니가 원한다면...잘있어...&#034;<br/><br/>전화를 끊었다...<br/><br/>아무 생각이 없었다...<br/><br/>멍하게 그저 멍하게 있을뿐이었다...<br/><br/>그 날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br/><br/>1주일에 한번씩 만나던 그 애를 이젠 더이상 만날수가 없었다...<br/><br/>7번의 만남으로 나의 행복했던 순간들은 끝이 나고 마는가...<br/><br/>이제는 다시는 전화하지 않으리라...<br/><br/>여러날이 지나갔다...<br/><br/>시험을 그저 시험처럼 치고...<br/><br/>방학이 되었다...<br/><br/>내가 하는 일이란 고등학교때 친했던 친구들과 만나서 술을 마시는 일뿐이었다...<br/><br/>집에 와서는 밤새 천정을 향해 올라가며 춤추는 담배연기의 몸짓을 너무도 비참한 눈으로<br/><br/>지켜보는 것 뿐이었다...<br/><br/>꿈속에 그 아가씨가 나타났다...<br/><br/>너무도 아름다움 웃음을 지으면서 그 아가씨는 바다위를 혼자 배를 타고 나에게서<br/><br/>멀어졌다...<br/><br/>꿈속에서 마저 나는 잡으려 애썼지만 파도는 나의 얼굴에 부딪히는 것으로 <br/><br/>나를 막았다...<br/><br/>집에서는 내가 자다가 헛소리를 하고 내 몸이 땀에 흠뻑 젖어 있다면서 여름에 몸이<br/><br/>허해졌다면서 약을 지어오셨다...<br/><br/>다행이 그 애를 부르지는 않았나 보다...<br/><br/>하긴 꿈속에서 그 아가씨의 이름을 불러본적은 없었다...<br/><br/>부르려고 애썼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br/><br/>방에 틀어박혀서 내내 생각만 했다...<br/><br/>왜 그러는걸까?<br/><br/>내가 뭘 잘못했었나?<br/><br/>내가 담배를 피기 때문이 아닐까... <br/><br/>그것때문이라면 안 필수도 있는데...<br/><br/>별의별 유치한 생각을 다 했다...<br/><br/>매일같이 너무도 보고 싶었다...<br/><br/>얼굴이 도무지 기억나질 않았다...<br/><br/>무엇인가 방해를 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br/><br/>내가 그 애의 얼굴을 볼수 있는것은 오직 꿈에서였다...<br/><br/>잠을 잤다...<br/><br/>하루종일 잠을 잤다...<br/><br/>혹시나 볼수 있을까 해서였다...<br/><br/>6번째 만날때의 일이 기억났다...<br/><br/>그날도 여느때와 다른없이 우린 만나서 얘길했다...<br/><br/>내가 문득 이런 얘길했다...<br/><br/>&#034;우리 다음에 2학기때 같이 수업 들을래?&#034;<br/><br/>그렇게 되면 정기적으로 또 필연적으로 만날수 있기때문이었다...<br/><br/>뭔가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한다고나 할까...<br/><br/>난 사실 이말을 하기까지 좀 많은 생각을 했다...<br/><br/>혹시 그 애가 다르게 생각하면 어떨까 해서이다...<br/><br/>생각에 잠기는 그 애...<br/><br/>난 초조했다...<br/><br/>입을 열었다...<br/><br/>&#034;그러지 뭐... 다 들을수는 없고 한 두개만 같이 듣자...&#034;<br/><br/>우와... 난 한개만 같이 들으려고 한건데 두개나...<br/><br/>&#034;그럼 다음 수강신청때 신청표를 가지고 어디서 만나자&#034;<br/><br/>&#034;그래 그러지...&#034;<br/><br/>쓴 웃음이 나왔다...<br/><br/>그때까지만 해도 난 이제 아무 걱정이 없는줄 알았는데... <br/><br/>이렇게 될줄이야...<br/><br/>그 애 친구들 때문이야... 나쁜 인간들...<br/><br/>그 애 친구들에 대해서 분노를 느꼈다...<br/><br/>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했다...<br/><br/>딴 사람들이 잘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br/><br/>뭔가 내가 잘못했을거야...<br/><br/>한달이 지났다...<br/><br/>전화하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수가 없었다...<br/><br/>전화해서 만나자고 하니 여전히 일이 있다는 핑계였다...<br/><br/>그 일이 있은 며칠후 학교에 갔다...<br/><br/>친구와 제도관앞에서 얘길하는데 저기서 너무나 그리운 얼굴이 보였다...<br/><br/>점점 더 또렷하게 들어오는 얼굴... 눈이 마주쳤다...<br/><br/>&#034;안녕...&#034; <br/><br/>그애가 먼저 나에게 인사했다...<br/><br/>&#034;안녕...&#034; <br/><br/>똑같은 말밖에 할말이 없었다...<br/><br/>그리고는 지나쳐 갔다...<br/><br/>그 애가 미웠는데... <br/><br/>그 애의 얼굴이 내 눈에 들어오는 순간... <br/><br/>눈이 마주치는 순간 나는 왜 온몸이 굳어버리는 것일까...<br/><br/>그 이후로 여러번의 전화를 걸었다...<br/><br/>시간은 어느덧 가을을 넘어 초겨울이 되고 있었다...<br/><br/>몇번의 전화와 만남의 시도가 다 좌절되었다...<br/><br/>항상 그 애에게 전화할때 손은 떨렸고 불안했다...<br/><br/>그러나 가슴 한곳에는 &#039;오늘은 잘될거야&#039; 하는 희망도 없지 않았다...<br/><br/>그 희망은 번번히 좌절되고 말았지만...<br/><br/>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다... 그애가 받았다...<br/><br/>일상적인 인사후에 나는 말을 못하고 머뭇거렸다...<br/><br/>그 애의 음성이 내귀에 들어왔다...<br/><br/>&#034;토요일 A찻집에서 만나... 할 말이 있어...&#034;<br/><br/>시간을 정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br/><br/>육감적으로 두가지의 짐작이 나의 머리속에 떠올랐다...<br/><br/>하나는 희망적인 짐작이고 또하나는 너무나 슬픈 짐작이었다...<br/><br/>희망적인 짐작이 너무나 바보같은 생각이란걸 난 잘 알고 있었다...<br/><br/>그 애의 과 선배로부터 그 애가 과에서 맡고 있던 일을 그만두었다는 말을 들었다...<br/><br/>그리고 그 애가 지금 힘들어 하는것 같다는 말도 같이 들었다...<br/><br/>난 그 애를 위해서 무엇인가 해주고 싶었고... <br/><br/>이번에 만남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<br/><br/>드디어 토요일이 되었다...<br/><br/>난 15분전에 그 장소에 도착했다...<br/><br/>그 애가 올때까지 난 3개피의 담배를 피웠다... <br/><br/>이 찻집은 우리가 처음 만나서 온 그 찻집이었다...<br/><br/>약속시간에서 1분전쯤 그 애는 문을 밀고 들어왔다...<br/><br/>웃으면서 나에게 인사하고는 마실것을 주문했다...<br/><br/>난 여전히 체리쥬스를 시켰다...<br/><br/>&#034;아직도 체리쥬스니?&#034; <br/><br/>그 애가 흐릿한 웃음으로 말했다...<br/><br/>&#034;난 언제나 체리쥬스야...&#034;<br/><br/>침묵이 흘렀다...<br/><br/>누구도 먼저 말하지 않았다...<br/><br/>나의 주머니속에는 언제가 나에게 중요한 누군가에게 줄 목걸이 시계가 들어있었다..<br/><br/>그 목걸이 시계는 내 팔목에 있는 시계와 같은 회사에서 생산된 한 쌍이었다...<br/><br/>내 팔목에 있는건 남자용이고 목걸이 시계는 여자용으로 장식이 예쁜 시계였다...<br/><br/>난 계속해서 주머니속의 시계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br/><br/>무엇인가 결심한듯 그 애가 입을 열었다...<br/><br/>&#034;내가 먼저 말을 할께...&#034;<br/><br/>약간은 굳은 표정으로 그 애의 입에서는 계속해서 말이 흘러나왔다...<br/><br/>&#034;너도 짐작은 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해... 음...&#034;<br/><br/>약간은 주저하면서 그러나 또렷하게 그 아가씨는 말을 이어나갔다...<br/><br/>&#034;너무 일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니? 난 어떤 감정도 가지고 있지 않은데... <br/><br/>난 널 항상 친구로 생각하고 있었어...<br/><br/>용기있는 친구... <br/><br/>나 너만큼 용기 있는 애를 본적이 없어... <br/><br/>소설속에만 있다고 생각했지... <br/><br/>너의 그런 감정 너무 부담스러워...&#034;<br/><br/>내가 말을 가로막았다... <br/><br/>더이상 듣는다면 어쩌면 더 여기 있지 못할거라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br/><br/>난 주머니 속에서 목걸이 시계를 만지고 있던 손을 뺐다...<br/><br/>&#034;난 널 진정으로 좋아하고 있어... <br/><br/>남자가 아닌 여자에게 이런 감정을 느껴본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야... <br/><br/>너만 보고 있으면 난 아무것도 없어도 정말 행복해. 유치하다고 생각해도 좋아... <br/><br/>하지만 중요한것은 너무나 널 좋아하고 있다는거야... <br/><br/>이미 돌이킬수 없을만큼... <br/><br/>내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니? 잘못된것이 있다면 고칠수 있어... <br/><br/>뭐가 잘못된 거지?&#034;<br/><br/>담배를 손에 쥐었다...<br/><br/>오늘만큼은 절대 담배를 피지 않으리라 결심했는데 그 결심은 여지 없이 무너지고<br/><br/>말았다...<br/><br/>&#034;니가 잘못한것은 없어... 잘못이 있다면 내가 잘못이겠지... <br/><br/>나 정말 못된 애지? 우리과 애가 그랬어. <br/><br/>오늘 가서 다른 사람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라고.. <br/><br/>그리고 아주 냉정하게 말하라고... <br/><br/>그러나 나 그런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아... <br/><br/>우리과 애들은 거의 모두 이런 사실을 알고 있어... <br/><br/>사람이 작으니 작은 일도 금방 알게 되지...<br/><br/>우리과 3명밖에 안되는 남자애들중 하나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어... <br/><br/>나보고 정말 나쁜 애라고.. <br/><br/>그 애라면 그렇게 용기있게 다가온 사람한테 그렇게 하지 않을거라고... <br/><br/>자긴 그럴 용기도 없고 너 같은 사람을 존경한데.. <br/><br/>나도 너의 용기에 정말 대단한 호감을 느꼈어... <br/><br/>근데 중요한건 나에게는 니가 나한테 느끼는 그런 감정이 아직 없다는거야... <br/><br/>넌 나를 자꾸 보고 싶다고 그러지만 난 아직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아... <br/><br/>미안해... <br/><br/>더 이상 말한다는건 널 너무 비참하게 만드는 것 같아... <br/><br/>날 더이상 나쁜애로 만들지 말아줘...&#034;<br/><br/>말소리는 떨렸지만 전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br/><br/>&#034;그럼 이제 우리는 다시 못만나게 되는거니? &#034;<br/><br/>&#034;학교에서 만나면 인사는 하고 지내자... <br/><br/>하지만 전같은 식으로 약속을 해서 만난다는건 어려울거야... <br/><br/>너한테는 정말 미안해... <br/><br/>나보다 나은 다른 사람도 많아... <br/><br/>너만한 용기라면 누구라도 사귈수 있을거야... <br/><br/>나를 생각하지 말고 다른 일에 눈을 돌려봐... <br/><br/>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나한테 보여준 그런 관심과 친절함을 보여줘... <br/><br/>그러면 나같은건 저절로 잊혀질거야... &#034;<br/><br/>&#034;물론 사람은 많아... <br/><br/>하지만 ... 하지만... <br/><br/>넌 이세상에 너 하나밖이야... 난 다른 사람은 필요없어... <br/><br/>난 너에게 용기를 냈고 너를 좋아할 뿐이야... <br/><br/>너외에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건 있을수 없어...&#034;<br/><br/>놀란듯한 얼굴 더욱 커지는 그 아가씨의 눈...<br/><br/>&#034;내가 할말은 다 했어...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어... <br/><br/>이번일로 니가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해... <br/><br/>시간이 지나면 잊을수 있을거야... <br/><br/>그동안 나를 생각해주고 나에게 보여준 친절은 안 잊을께... <br/><br/>그만 일어나자...&#034;<br/><br/>나의 입에서는 체념의 말밖에 흘러나올수 없었다...<br/><br/>&#034;알았어... 니가 그렇다면 어쩔수 없지... <br/><br/>그렇지만 내가 누구보다도 널 좋아했다는건 잊지 말아줘... <br/><br/>그리고 너와 함께 지낸 시간이 언때보다도 행복했다는것도.. <br/><br/>마지막으로 악수나 하고 헤어지자...&#034;<br/><br/>이말을 하기가 그렇게 싫었지만... 할수밖에 없었던건... 그건...<br/><br/>내가 정말로 그 애를 좋아했고 그 애가 싫어하는 일을 내가 할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br/><br/>&#034;아니 그냥 헤어지는게 좋겠어... 그럼 나가자... 계산은 내가 할께...&#034;<br/><br/>악수를 거절하고는 전표를 들고는 카운터에 가서 계산을 했다...<br/><br/>난 찻집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br/><br/>처음 이곳에서 만났던 것처럼 그 애는 나오면서 성냥을 들고 나와서는 나에게 주었다.<br/><br/>그리고는 계단을 내려갔다...<br/><br/>&#034;잘지내라...&#034; <br/><br/>나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br/><br/>나는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br/><br/>그저 주머니속에 오늘 주려고 가져왔던 목걸이 시계만을 꽉 쥐고 있을뿐이었다...<br/><br/>그 애는 나를 한번 보고는 많은 사람들 사이를 뛰어서 갔다...<br/><br/>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사람들속으로 너무나 빨리 사라져갔다...<br/><br/>나도 돌아섰다... <br/><br/>어디로 갈지 너무나 막막했다...<br/><br/>방향도 없이 걸었다...<br/><br/>사람이 슬프다는게 이런 것일까...<br/><br/>이제는 다시는 아무도 좋아할수 없을것 같았다...<br/><br/>학교로 올라갔다...<br/><br/>사회대앞 잔뒤밭 벤치에 앉았다...<br/><br/>이곳에 앉아서 그 아가씨가 내려오길 기다리던 생각이 났다...<br/><br/>그 땐 얼굴만 한번봐도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는데... <br/><br/>그냥 그렇게 바라보고만 있을걸...<br/><br/>멀리서 그저 바라볼수만 있어도 되는데...<br/><br/>담배를 얼마나 피웠는지 모르지만 어느새 담배갑에는 담배가 하나도 없었다...<br/><br/>&#039;부담스럽다&#039; 무슨 말일까?<br/><br/>무엇때문에 부담스러웠을까... <br/><br/>난 그애에게 아무것도 요구한게 없는데... <br/><br/>잘해주려고 너무나 애썼는데...<br/><br/>부담스럽다는 말을 뜻을 도저히 알길이 없었다...<br/><br/>집에 박혀서 그말만을 생각했다...<br/><br/>내가 아는 모든 여자에게 그 말이 무슨뜻인가를 물어보았다...<br/><br/>대답은 너무나 가지가지였고 나에게 어떤 위안도 줄수 없었다... <br/><br/>세상이 끝나면 이런 기분일까?<br/><br/>거의 매일같이 학교를 나왔다...<br/><br/>방학이라서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로 오는것이었다...<br/><br/>며칠째 그 기대가 허물어지고 학교앞 현란한 조명의 거리를 걷고 있을 때 문득 누군가 내<br/><br/>어깨를 두드렸다...<br/><br/>나의 어깨를 두드린건 그 아가씨의 과선배이자 우리 동문의 선배인 MK선배였다..<br/><br/>얼마전 나에게 그 애가 과에서 맡았던 일을 그만두었다고 전해준 그 선배였다...<br/><br/>&#034;왜 그렇게 멍청하게 돌아다니고 있니? 꼭 술취한 사람처럼..&#034;<br/><br/>알수없다는듯한 눈으로 날 쳐다보며 그 선배가 말했다...<br/><br/>&#034;술취한 사람요? 말 나온김에 누나 우리 어디가서 한잔 하지 않을래요?&#034;<br/><br/>&#034;내가 너랑 술마셔서 무슨 비전이 있겠니? <br/><br/>아서라... <br/><br/>거리를 방황하지 말고 빨랑 집에나 들어가라... <br/><br/>그 담배좀 끄고... 요새 청소년 흡연이 심각해...&#034;<br/><br/>그리고는 나에게 가벼운 인사를 하고는 돌아서 가려고 했다...<br/><br/>돌아서는 그 선배에게 나는 말했다...<br/><br/>&#034;누나 MY가... 과에서 맡은 일을 그만뒀다죠?&#034;<br/><br/>돌아서서 가려는 선배는 그 말을 듣고는 정지해서 다시 나를 돌아보았다...<br/><br/>&#034;너 MY랑 무슨일 있니...?&#034; <br/><br/>우리보다 1년을 더 학교에서 보낸 경험에서 오는 예리한 추리감각이었다...<br/><br/>나는 대답을 대신해 씁쓸하게 웃었다...<br/><br/>그리고는 하늘을 향해 담배 연기를 날려보냈다...<br/><br/>&#034;맞구나... 어쩐지 걔 행동도 좀 이상하다 싶었어... <br/><br/>으이구 화상... 따라와..&#034;<br/><br/>그 선배와 나는 M호프집으로 갔다...<br/><br/>천정이 내 머리에 부딪힐듯한 그런 간이 이층의 자리에 우리는 앉았다...<br/><br/>간단한 주문을 하고 그 선배가 말을 꺼냈다...<br/><br/>&#034;이것 저것 말하지 말고 간단히 무슨일이 있었는지 말해봐...&#034;<br/><br/>난 다시 담배를 꺼내 물었다...<br/><br/>그 애에게서 그렇게 멀어진 후로 나의 입은 거의 항상 담배를 물고 있었다...<br/><br/>담배만이 나의 유일한 낙이었다...<br/><br/>&#034;MY가 내가 부담스럽데요... <br/><br/>근데 멍청하게 난 그말이 아직 무슨 뜻인줄 몰라요... <br/><br/>그리고 이젠 자의로 만나지는 않을건가 봐요... <br/><br/>난 정말 좋아했는데... <br/><br/>뭐가 문제인줄 모르겠어요... <br/><br/>혹시 저때문에 과에서 그애의 입장이 난처해졌나요? <br/><br/>저 때문에 과에서 하는 일을 그만두게 되었나요? &#034;<br/><br/>나의 질문에 선배는 말했다...<br/><br/>&#034;걔가 과 일에 좀 힘들었나봐... <br/><br/>그런데 너도 그 애의 마음을 부담스럽게 하니깐 그래서 그런 복합적 이유로 그 일을<br/><br/>그만두게 되었겠지... <br/><br/>근데 특별히 너때문은 아닌것 같아... <br/><br/>그리고 과의 인원이 작으니깐 개인의 일이라도 금방 소문이 나!! <br/><br/>입방아 찧기 좋아하는 과잖아... <br/><br/>여자들이 거의 대부분이고 하니깐...&#034;<br/><br/>나는 두번에 나누어 500을 마시고 다시 500을 시켰다...<br/><br/>&#034;누나... 난 그앨 정말 좋아해요... <br/><br/>만약 나 때문에 걔가 기분이 나빴다면... <br/><br/>그 자체가 정말 나를 우울하게 만들어요... <br/><br/>나 그애가 웃을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수 있어요... <br/><br/>그 애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서 웃을수 있다면 난 그걸 지켜보는것 만으로도<br/><br/>충분히 만족할 수 있어요... <br/><br/>물론 내가 그 역할을 하고 싶은 생각은 굴뚝 같지만요... &#034;<br/><br/>선배의 얼굴이 약간 측은한 표정으로 바뀌면서...<br/><br/>&#034;난 정말 너희들이 잘 되었으면 하는데... <br/><br/>난 걔를 이해를 못할것 같아... <br/><br/>니가 걔한테 잘해주는게 어느정도 부담이 된다면 걔도 너한테 잘해주면 되잖아... <br/><br/>너무나 복에 겨운 얘야... <br/><br/>어쩌면 멍청한 애일지도...&#034;<br/><br/>&#034;걔에 대해서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갠 정말 착한 애예요... <br/><br/>잘못한건 저예요... <br/><br/>마지막으로 만날때 그앤 나한테 친구가 거짓말을 해서 나를 떼 놓으라고 했지만 그 얘는<br/><br/>그러지 않고 그 사실을 나한테 말해줬어요...<br/><br/>유치하게 보일지 몰라도 그 얘에 대해서 그렇게 말하는건 참을수 없어요...&#034;<br/><br/>말이 끝나고 나의 잔은 다시 비워졌다...<br/><br/>&#034;미안해요... 화낼려고 그런건 아니었어요... <br/><br/>누나말에 약간 흥분한것 같아요... 누나 나 더마셔도 되지요?&#034;<br/><br/>&#034;내가 미안해... <br/><br/>더 마셔도 되지 내가 집에 걸어가는 한이 있어도 술값은 내마... <br/><br/>너 정말 그애를 좋아하고 있구나... <br/><br/>좋아하는걸 넘은것 같아... <br/><br/>그렇지만...&#034;<br/><br/>선배의 말끝이 흐려졌다...<br/><br/>그 다음 말이 어떤 것인지는 취중에서도 짐작할수 있었다...<br/><br/>선배의 말이 이어졌다...<br/><br/>&#034;남녀관계란 알수 없는거야... <br/><br/>니가 그애를 좋아하고 그애에게 잘해준다고 해서 그애가 너를 좋아하고 너에게 다가와야<br/><br/>한다고 생각하면 안되... <br/><br/>물론 니가 그애를 지켜보는것 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하지만 너의 진심은 그게 아니지... <br/><br/>내가 너에게 해줄수 있는 말은 일방적인것은 위험하다는 거야... <br/><br/>그리고... 음... <br/><br/>그리고 그 앨 잊어봐... <br/><br/>딴일을 찾아봐... <br/><br/>시쳇말로 널린게 여잔데... <br/><br/>다른 사람을 찾아봐도 되잖아... 그렇게 해봐...&#034;<br/><br/>&#034;나에겐 그애 밖에 없어요... <br/><br/>그 애 외에 다른 어떤 사람도 난 필요없어요... <br/><br/>왜냐구요? 그애처럼 그렇게 맑은 웃음으로 나의 주변에 온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br/><br/>그애에게서 느낀 그런 편안함을 난 딴사람에게 느낄수 없어요...&#034;<br/><br/>&#034;에고... 이렇게 보면 너희들이 잘되었으면 좋겠는데 ... <br/><br/>편지를 한번 해보지 그래... <br/><br/>그러면 만나지 않고도 다시 가까워질수 있잖아...&#034;<br/><br/>&#034;안되요... 그애가 나의 편지를 받고 기분이 언짢해지거나 그 편지를 걔 동기들이 발견하면<br/><br/>그애가 다시 곤란해질지 몰라요... <br/><br/>난 그애가 싫어하는 일은 할수 없어요... <br/><br/>그럼 나도 기분이 나쁘니깐요...&#034;<br/><br/>&#034;내가 아는 선배가 있는데 그사람은 군에 가기전에 좋아했다가 차인 여자를 못잊어서 군대<br/><br/>갔다온 지금도 궁상맞게 그 여자를 그리워하고 있더라... <br/><br/>너도 그사람처럼 될까 걱정이다...&#034;<br/><br/>우리의 대화속에서도 담배연기는 쉴새없이 피어오르고 미친듯이 춤을 추고 있었다...<br/><br/>방학이 끝나고 개강을 하였다...<br/><br/>2학년이 되어서 1학년과는 다른 공부의 질때문에 난 그 앨 생각할만한 여유가 없었고 새로<br/><br/>들어온 후배들과의 어울림속에서 바쁜 나날이었다...<br/><br/>그러나 항상 병처럼 그 애에 대한 그리움은 도졌고 힘들때 생각나는 사람은 단지 그애<br/><br/>하나였다...<br/><br/>그 애 주위의 사람들에게서 그 애의 근황에 대해서 대부분 알고 있었고 가끔씩 먼 발치에서<br/><br/>보일 때도 있었다...<br/><br/>그 때마다 나의 심장은 두뇌의 명령을 무시한채 마음대로 놀았다...<br/><br/>하지만 다가갈수 없었다...<br/><br/>2학년이 되어서 거의 규칙적이다시피한 식사시간과 수업시간의 연속이었다...<br/><br/>저녁을 먹고 거의 항상 같은 시간에 도사관에 앉고 규칙적으로 담배를 피고 담배를<br/><br/>필때마다 머리속엔 그 애 생각으로 가득했다...<br/><br/>햇빛이 따가우리만큼 따뜻한 봄의 어느 날이었다...<br/><br/>점심멤버들과 밥을 먹기 위해 언제나처럼 그 시간에 정문을 향해 가고 있었다...<br/><br/>요즘 상영하는 영화얘기를 나누면서 걷던중에 앞에서 보이는 M자의 머리핀...<br/><br/>자기의 이니셜처럼 머리에 꽂고 다니던 그애의 M자 머리핀이었다...<br/><br/>혹시나 하고 본 그 머리핀의 주인공도 바로 그애...<br/><br/>이런 젠장... 이놈이 가슴은 이런 순간에 항상 제멋대로지...<br/><br/>나의 시선은 고정되었고 얘기를 나누던 우리 멤버들은 이상한듯이 나를 쳐다보다 나의<br/><br/>시선을 따라 그 애를 보았다... <br/><br/>그중에는 JS도 끼어있었다...<br/><br/>JS가 말했다...<br/><br/>&#034;어 저애... 걔잖아...&#034;<br/><br/>우리의 걸음이 훨씬 빨랐으므로 정문을 약간 지나서 그 애와 마주치게 되었다...<br/><br/>눈이 마주치고 걸음이 멈춰졌다...<br/><br/>나도 모르게 그 애의 이름을 큰소리로 불렀다...<br/><br/>더욱 커지는 그애의 너무나 맑은 방울눈...<br/><br/>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는지 그 아가씨는 연신 가슴에 손을 얹는다...<br/><br/>그런 모습에 내가 물었다...<br/><br/>&#034;왜 그렇게 놀라니?&#034;<br/><br/>&#034;내가 너한테 지은죄가 많아서 그런가 보다...&#034;<br/><br/>알수 없는 이 한마디...<br/><br/>나와 우리과 사람들은 그 애을 지나쳐서 걸어가면서 계속 영화 이야기를 했다...<br/><br/>그 영화는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1001번째 프로포즈였다...<br/><br/>내 옆에 있던 MH는 같이 보러가자고 나에게 말하였다... <br/><br/>이 말에 나는...<br/><br/>&#034;남자끼리 그런 영화를 칙칙하게 보러가냐...여자랑 같이 가면 몰라도...&#034;<br/><br/>그리곤 돌아서서 MY에게 말하였다...<br/><br/>&#034;MY야 영화보러 갈래..?&#034;<br/><br/>나는 무심코 농담삼아 그애에게 말을 걸어보기 위해서 물었다...<br/><br/>물론 거절의 말이 나올것이라고 예상하면서...<br/><br/>그러나 그 애의 말은...<br/><br/>&#034;보여줄래?&#034; <br/><br/>라는 말이였다...<br/><br/>&#034;그럼 보여주지... 가진게 돈밖에 없는 사람한테 왜이러니....&#034;<br/><br/>웃었다...<br/><br/>실로 몇달만에 보는 그 애의 웃음이었다...<br/><br/>난 그 다음날 아침에 그 애의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br/><br/>집으로 전화를 거는것 또한 몇달만의 일이었다...<br/><br/>전화기의 숫자 버튼을 누르는 나의 손은 매우 떨렸다...<br/><br/>신호가 가고 전화를 받은건 다행히 그애였다...<br/><br/>&#034;MY니? 나야...&#034;<br/><br/>&#034;응.. 왠일이니?&#034; <br/><br/>약간은 의외라는 듯이 나의 말을 받았다...<br/><br/>&#034;내가 어제 영화보여준다고 했잖아... 난 거짓말을 잘 안하거든...&#034;<br/><br/>&#034;아 그얘기... 난 그냥 농담이었는데...&#034;<br/><br/>&#034;그랬니? 난 보여주려고 했는데... 일이 있나 보구나... 그럼 할수 없지...&#034;<br/><br/>난 전처럼 일이 있다는 핑계로 나의 제의를 거절할거라고 생각하고는 미리 그렇게 <br/><br/>말하였다...<br/><br/>그러나 대답은 의외였다...<br/><br/>&#034;뭐 보여준다는데... 그럼 보러가지뭐... 어느 극장에서 하는데?&#034;<br/><br/>이렇게 기쁠수가...<br/><br/>난 재빨리 어느 극장에서 몇시에 한다고 말해주고는 몇시에 어디에서 만나는게 어떻냐고 <br/><br/>제의하였다...<br/><br/>그 애는 그러자고 승락하였고 난 약간은 안 믿겼지만 약속을 확실히 하고는 메모를 <br/><br/>하였다...<br/><br/>전화를 끊고는 실감이 나지않았다...<br/><br/>혹시 꿈일까? 드라마에 나오는것처럼 내 얼굴을 꼬집어보기까지 했다...<br/><br/>꿈은 아니었다...<br/><br/>난 여러군데에 메모를 했다...<br/><br/>혹시나 잊어버릴까 해서였다...<br/><br/>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제일 먼저 한일은 메모를 찾아보는일이었다...<br/><br/>그리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br/><br/>내가 그렇게 메모를 하는 이유는 전에 그 애의 꿈을 꾸었을때 그 꿈이 너무도 생생하여 <br/><br/>하마트면 그 애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서 꿈의 상황처럼 얘기할뻔 한 경험이 있기<br/><br/>때문이었다...<br/><br/>약속한 날까지는 사흘이나 남아있었다...<br/><br/>평소 그렇게 잘가던 시간이 너무도 더디게 간다...<br/><br/>기다리는 3일동안 내가 하는 일은 너무나 잘되었다...<br/><br/>당구를 쳐서 한번도 패배한적이 없었고 오락실에서의 농구게임은 너무나 슛이 정확하게 <br/><br/>들어갔다...<br/><br/>아침에 일어나서 꿈이 아니었다는걸 확인하는 절차를 3일이나 한 이후 비로소 그날이 <br/><br/>되었다...<br/><br/>내가 이렇게 희망과 기대에 가듣찬 이유는 그애의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br/><br/>나한테 지은죄가 많아서 놀랬다는 그애의 말...<br/><br/>부담스럽다는 말 이후로 나에게 있어서 가장 신중하게 해석해야 할 말이었다...<br/><br/>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다면 전에 너에게 한 행동은 나의 잘못이었으니 이제 용서를 받고 <br/><br/>싶다라고 내마음대로 해석할수도 있었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저번에 그렇게 너를<br/><br/>가슴아프게 한데 대해서 미안한 감정때문에 지은 죄가 많다고 해석할수도 있었다...<br/><br/>언제가 어느 선배가 나에게 여자들은 시간이 지나서 자기를 좋아해주고 잘해주는 남자는<br/><br/>자기가 차 버린 남자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라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br/><br/>하여간 그 말로 나의 머리는 상당히 복잡해졌었다...<br/><br/>그렇지만 여러사람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내 나름대로 생각해본 결론은...<br/><br/>그애가 나한테 최소한 그때의 일에 대해서 미안해 하는 입장이다라는 것이었다...<br/><br/>그리고 이번 기회로 그 애의 관계를 다시 정상화 할수 있다는 것이었다...<br/><br/>사실 이제까지 그애와는 너무나 불편하게 지내왔던게 사실이었다...<br/><br/>약속한 날은 토요일이었다...<br/><br/>오래간만에 나는 아주 상쾌하게 일어났다...<br/><br/>하늘은 잔뜩 흐려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br/><br/>일기예보에서는 오후에 비가 올거라고 하였다...<br/><br/>옷장에서 거의 모든 옷을 꺼내어서 웃옷과 바지를 조합해보고는 입고나갈 옷을 <br/><br/>결정하였다...<br/><br/>그리고 평소에 거의 안하던 빗질도 무려 20분이나 하고 그리고 신발을 고르는데도 상당한 <br/><br/>시간이 걸렸다...<br/><br/>집을 나가기까지 준비하는데 걸린 시간은 거의 1시간 반이었다...<br/><br/>내가 학교갈때 준비시간 10분안쪽인걸 생각하면 이 만남이 나에게 차지하는 비중을<br/><br/>짐작하고 남으리라...<br/><br/>약속시간 2시간전 버스를 탔다...<br/><br/>약속장소에 도착했을때 1시간전이었다...<br/><br/>난 일단 표를 먼저 샀다...<br/><br/>줄을 약간 서서 표를 사고도 40분이 남았다...<br/><br/>여기저기 다니면서 영화본 이후의 이동경로를 탐색하였다...<br/><br/>약속시간 15분전쯤 나는 약속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br/><br/>5분이 지나고 또 10분이 지나고... 15분이 지나 약속시간이 되었는데도 그애의 모습은 <br/><br/>보이지 않았다...<br/><br/>&#039;앗 나의 시계가 잘못되었나?&#039; <br/><br/>옆에 있던 사람에게 시간을 물어보았다...<br/><br/>그 사람은 시간을 가르쳐 주면서 시계가 있으면서 시간을 왜 물어보냐는 듯한 눈으로 날 <br/><br/>쳐다 보았다...<br/><br/>내 시계는 정확했다...<br/><br/>그럴수 밖에 없는데 아침에 TV를 보면서 다시 시계를 맞췄기 때문이다...<br/><br/>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였다...<br/><br/>시간은 흘러 약속시간에서 7분쯤 지났다...<br/><br/>난 슬슬 불안한 에감이 들었다...<br/><br/>항상 약속시간 1분전쯤에 나타나던 애가 7분이나 늦을리 없었기 때문이다...<br/><br/>&#039;않나오는가 보다... 하긴... 나한테 냉정하게 안된다라고 말할수 없었겠지... <br/><br/>심청이만큼 착해서 탈이야...<br/><br/>그래서 내가 좋아하지만...&#039;<br/><br/>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는 멍하게 있는데...<br/><br/>내 눈앞에서 하얀바탕에 검은 줄무늬의 티를 입은 머리긴 사람이 내 이름을 부르는게 <br/><br/>아닌가...<br/><br/>바로 그 애였다...<br/><br/>공자님 감사합니다...<br/><br/>난 가까이 다가가서 그 애와 인사를 나누었고 그애는 차가 막혀서 늦었다는 말로 인사를 <br/><br/>대신하였다...<br/><br/>우린 나란히 서서 걸었다...<br/><br/>걸으면서 많이 기다렸니하는 물음에 난 3분전에 왔다고 대답했다...]]></description>
<dc:creator>고예림</dc:creator>
<dc:date>Mon, 11 May 2015 08:53:00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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