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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별..그리움
글쓴이 홍안나
라우풀  28188 등록시간  15-02-15 06:51
조회수  3,596 추천수  0
제목   내가 늑대와 결혼한 이유
지금은 가을!

벌써 결혼한지 5년이다 되었고 나에게 몇 달 후면 또 하나의 예쁜 아기가 태어날 거다.

지금 창밖에는 가을비가 내리고 있다,

따뜻한 커피와 귓가에 흐르는 음악.......

나의 머리 속에는 ..........

가을......

청평사........

비........

등이 스쳐 간다.

후후..........

남편이 직장에 출근하고 난 지금 그 때의 회상에 젖어 본다.

남편과 나는 같은 직장에서 처음 만났다.

솔직히 나는 처음에 여러 직원들 특히 총각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어떻게든 한 번 엮어 보려고 접근들을 하는데 나는 너무도 재미있어 돌아가며 만나서 저녁

먹고 극장가고 호프집가고..............

하지만 누구에게도 싫다 좋다 말 한마디 안하고 똑같이 대했다.

"오늘 즐거웠어요. 안녕히 들어가세요.... 안녕!".....이러면 끝이다.

다음날 출근해서는 시치미 뚝떼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모두에게

"안녕하세요? 여러분 커피 한잔 하시겠어요?"

라고 말하곤 전날 만났던 직원에게는 눈웃음만 살짝해 주곤 했다.

그러니까 한 번 나에게 접근했던 남자들은 애가 탈 수 밖에........

그런데..........그런데............

나보다 서너살 더 먹은 김모라는 선배 직원 하나는 정말 예외였다.

그는 정말 나에게 무뚝뚝하게 대했고 심하게 말하면 나를 아주 무시하곤 했다.

키도 작고 얼굴도 까맣고..........

도대체 매력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그 선배는 퇴근후에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았다.

도대체 이 남자는 무슨 재미로 살까?

나는 그에게 묘한 호기심이 생겨 접근해 보기로 했다.

"김 선배님 오늘 저녁 시간 있으세요? 저 저녁 사 주실래요?"

내가 밝게 웃으며 얘기하자 그는 무덤덤하게 쳐다보다 인상을 팍 쓰며

"왜요? 오늘은 저녁 사줄 사람이 없어요? 나 오늘 시간 없어요.........."

하며 거절한다.

이건 완전히 날 모욕하는 거다.

그러던 가을 어느 날 회사에서 춘천으로 직원 연수를 가게 되었는데 우리 부서에서는 그

선배와 나 이렇게 둘만 참석하게 되었다.

난 속으로

'어휴! 따분해....하고 많은 남자 중에 하필이면......'

버스 안에서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고 있는데 옆에 앉은 그 선배가 말을 건다.

그런데 묵묵히 듣고 있던 나는 깜짝 놀랐다.

우리 나라의 역사와 서양의 역사에서부터 천문 지리 상식.........,.

여자인 나도 모르는 꽃말에 관한 얘기까지 나에게 해 주었고...............

그래서 나는 두시간 반동안의 버스 여행이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

2박 3일의 연수 기간동안 그는 나를 잘 챙겨 주었고 저녁 시간 후에는 연수원 벤치에서

더욱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버스에서 돌아오는 길에 그 선배가 말했다.

"춘천쪽의 청평사는 당일치기 코스로 너무너무 좋은 곳이야

어때 우리 토요일 일찍 한 번 가 볼까?..........."

그래서 나는 당일치기라는 말에 쉽게 동의하고 말았다.

우리 직장은 토요일은 휴무다.

우리는 새벽에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고 .......춘천에서 점심을 먹고 소양 강을 거슬러

오르는 배를 탔다........이거 너무 늦지는 않을까?........

그의 새로운 이야기는 끝이 없었고.......

나는 이야기에 빠져들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너무 좋아했다.

청평사에 도착하자 가는 빗방울이 내리고 있었다.

여기 저기 둘러보고 산에 오르자 빗줄기가 굵어진다.

어디선가 비를 피해야 되는데 여기는 절터만 있네........

우산도 없이 비를 쫄딱 맞아 둘은 생쥐처럼 되었다.

그가 돌아가는 배편은 밤에도 있으니 어디 가서 젖은 옷이나 말리자고..........

10월말의 날씨는 너무 추웠다.

이빨은 딱딱 부딪히고......뼛속까지 어는 것 같다...

그의 제안에 나는 말도 못하고 고개만 끄떡였다.......

추워서 말도 안나와......

둘이서 여기 저기를 찾아보니 멀리 허름한 민박집이 보인다.

그가 먼저 뛰어가더니 잠시 후에 돌아와 낭패한 표정을 짓고는

"손님들이 많아 방이 다 예약되었고 집 뒤에 주인 아들 공부방이라도 쓸려면 쓰라는 거야.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아 있는데..........."

라고 말하자

"좋아요. 어때요? 방만 따뜻하면 됐지............옷만 말리면 되는데........."

공부방은 집 뒤 산자락에 새로 지었는데 옆에는 장작이 잔뜩 쌓여 있다.

주인 아저씨가 아궁이 앞에서 불을 때고 있는데 한마디 하신다.

'빨리 들어가셔 옷부터 말리슈........젊은 부분가 보우............"

우리는 겉옷만 벗어 말리고 그냥 아랫목에 앉았다.

학생이 쓰던 이불로 발을 덮고 그냥 쑥스럽게 앉아 있는데 주인아저씨가 다시 와서

한마디한다.

"젊은이들 오늘밤 자고 가려면 저녁은 어디서 드실려우?"

나는 자고 간다는 말에 깜짝 놀라서

"아저씨 오늘 춘천으로 가는 마지막 배는 몇 시에 떠나요?"

하고 묻자 조금 전에 떠났다며 이상한 눈으로 나를 쳐다본 후 돌아갔다.

난 울며불며 돌아가겠다고 하자 그가 빙그레 웃으며 한마디한다.

"밤중에 한 50리 헤엄치려면 힘들겠는데......비도 오고....."

나는 그를 차갑게 노려보다가 이불을 푹 덮고 누웠다.

그리고 눈을 조금 내밀고는 그에게 경고하듯 말했다.

"밤에 잘 때라도 이 이불 속에 손 끝하나 넣지 말아요........ "

"알았어...난 이렇게 윗목에서 그냥 앉아있을게 걱정하지마......."

나는 너무 피곤하고 또 따듯한 아랫목이라 곧 잠이 들었다.

얼마만큼 잤을까......

방바닥이 조금 싸늘하다.

눈을 떠보니 그가 벽에 기대어 쪼그리고 자고 있다.

'옷도 젖어 있는데...........불쌍해...........'

나는 일어나서 그를 깨워서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아랫목에 자도록 했다.

그 대신 나는 윗목으로 가서 앉아 있는데 한 10분이 지나자 온몸이 쑤시고 너무 너무 춥다.

'그래도 한시간은 버텨야지........이건 악몽이야....옷도 다 마르지 않고'

그는 요까지 깔고 자는데 한 시간쯤 곤히 자다가 깨서 나에게 여자는 추우면 병이나니까

자리를 바꾸자고 한다.

이렇게 새벽까지 들락날락 자리바꿈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이 남자가 나에게 딴 생각이 있었으면 벌써............."

라는 생각이 들어서 윗목에 있는 그에게 그냥 이불속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그가 이불 속에 들어와 조금 있다가 나를 꼬옥 안는데 난 마취 당한 사람처럼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의 품은 너무 따뜻했다..

그날 이후 난 바로 임신을 했고 내가 서둘러 우리는 곧 결혼을 했다.

그는 아주 성실했고 나를 너무 너무 사랑했다.

가을 어느날 나는 그 청평사의 가을이 너무 너무 인상적이어서 다시 한번 가 보자고

남편에게 졸랐다.

"또 갈 필요가 있을까?"

그가 웃으면서 그러면 주말에 가 보자고 했다.

주말의 가을은 하늘이 파랗고 모든 산은 붉은 단풍에 덮여 있다.

청평사를 둘러보고 그 추억의 민박 집도 둘러보는데 주인아주머니가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한후 남편에게 한마디한다.

"오늘도 그때처럼 모든 빈 방 싹쓸이해서 예약하실려우?..........

..........오늘은 쬐금 싸게 해 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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